GEC20115 미시경제학 16주차
WEEK 16 · GEC20115 미시경제학

일반균형과 후생경제학

파레토 효율 · 에지워스 박스 · 후생경제학 정리 · 사회후생함수
시장은 언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가? 경제학은 어떻게 '공정함'을 정의하는가?

📌 학습 목표

  1. 부분균형과 일반균형의 차이를 설명하고, 왜 일반균형 분석이 필요한지 이해한다
  2. 에지워스 박스를 이용해 파레토 효율 배분과 계약곡선을 도출할 수 있다
  3. 제1·제2 후생경제학 정리의 내용과 조건, 한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4. 공리주의·롤스·파레토 기준의 차이를 실제 정책 사례와 연결해 분석한다

🔥 현장 이슈: 탄소세 vs 배출권거래제

LIVE ISSUE · 2025

탄소 중립의 효율성 vs 형평성 딜레마

한국은 2025년 현재 탄소 중립 목표(2030년 NDC, 2050년 탄소중립)를 이행하기 위해 배출권거래제(ETS)탄소세 혼합 도입을 검토 중이다. 배출권거래제는 효율성(한계감축비용 균등화)에 강점이 있으나, 초기 무상 할당으로 인해 대기업 특혜 논란이 제기된다. 탄소세는 형평성과 재정 확보에 유리하나, 산업계 부담과 역진성 문제가 있다.

→ 이는 효율성(파레토 최적)과 형평성(분배적 정의)이 충돌하는 전형적 후생경제학 딜레마다. 어떤 정책이 사회후생을 극대화하는가?

685
한국 온실가스 배출량(2022)
백만 톤 CO₂eq (기준연도 대비 -32.5% 목표)
720개
ETS 할당 대상 업체
(2015년 도입, 3기 2021~2025년)
8.4만원/톤
2024년 탄소배출권 가격(KAU24)
국내 탄소시장 거래 기준

이 이슈는 단순한 환경 정책 논쟁이 아니다. 누가 더 많이 부담해야 하는가의 문제, 즉 사회후생함수의 형태와 직결된다. 롤스적 기준(최하층 보호)과 공리주의 기준(총합 극대화)은 서로 다른 정책 처방을 내놓는다.

핵심 질문: 시장이 완벽하게 작동할 때도 그 결과가 '공정한' 것인가? 효율적 결과와 공정한 결과는 양립 가능한가?

📚 이론의 탄생: 후생경제학의 역사

THEORY ORIGIN

파레토에서 롤스까지 — 사회적 최적을 향한 150년

1874 Walras — 일반균형이론 정립. 모든 시장이 동시에 균형에 도달하는 수리모형 제시 (Éléments d'économie politique pure)
1881 Edgeworth — 에지워스 박스 고안. 두 경제 주체 간 교환의 최적 조건 시각화 (Mathematical Psychics)
1906 Pareto — 파레토 효율 개념 정립. "한 사람을 더 좋게 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을 개선할 수 없는 상태" (Manual of Political Economy)
1938 Bergson — 사회후생함수(SWF) 형식화. 개인 효용을 사회적 후생으로 집계하는 수학적 틀 제시
1947 Samuelson — 현시선호이론과 후생경제학 통합. 보상원리(Hicks-Kaldor 기준) 비판적 검토
1951 Arrow — 불가능성 정리. 합리적 사회선택 규칙의 논리적 한계 증명 (노벨경제학상 1972)
1954 Arrow & Debreu — 제1·2 후생경제학 정리 엄밀히 증명. 경쟁균형의 파레토 효율성 수학적 확립 (Arrow 1972, Debreu 1983 노벨경제학상)
1971 Rawls — 정의론. 최소수혜자 보호(maximin) 원칙. 경제학적 롤스 기준의 철학적 근거 제공

부분균형과 일반균형: 무엇이 다른가

부분균형(partial equilibrium)은 한 시장만 분리하여 분석한다 — 다른 시장의 가격은 불변이라고 가정. Marshall의 전통적 접근법이다. 반면 일반균형(general equilibrium)은 모든 시장이 동시에 상호작용한다고 본다. 한 시장의 충격이 연쇄적으로 다른 시장에 파급된다.

예시: 쌀 가격 상승 → 라면 수요 증가(대체재) → 라면 원재료(밀가루) 수요 증가 → 밀가루 가격 상승 → 제빵 산업 비용 상승 → 빵 가격 상승 → 다시 쌀 수요에 영향. 이 모든 연쇄 효과를 동시에 분석하는 것이 일반균형.
왈라스 법칙 (Walras' Law)

$n$개의 시장에서 $n-1$개가 균형이면 나머지 1개도 자동으로 균형이다. 즉 경제 전체적으로 수요의 합 = 공급의 합이 항상 성립. 따라서 독립적인 시장 청산 조건은 $n-1$개뿐이다.

📐 에지워스 박스와 파레토 효율

에지워스 박스의 구조

두 경제 주체(A, B)가 두 재화(X, Y)를 교환하는 상황을 표현하는 직사각형 다이어그램이다. 가로축 = X재 총량, 세로축 = Y재 총량. A의 원점은 좌하단, B의 원점은 우상단이다.

O_A O_B X재 → (A가 소비하는 X) Y재 (A가 소비) ← X재 (B가 소비) IC_A¹ IC_A² IC_B¹ IC_B² 계약곡선 (Contract Curve) 초기 부존점 W 파레토 개선 가능 영역 MRS_A = MRS_B X_total = 580 Y_total = 280
그림 16-1 | 에지워스 박스: 파레토 효율과 계약곡선 — 계약곡선 위의 모든 점이 파레토 효율적 배분

파레토 효율 조건

PARETO EFFICIENCY CONDITIONS
교환의 파레토 효율: $MRS_{XY}^A = MRS_{XY}^B$
생산의 파레토 효율: $MRTS_{LK}^X = MRTS_{LK}^Y$
생산-교환의 동시 효율: $MRS_{XY} = MRT_{XY}$
MRS: 한계대체율 | MRTS: 한계기술대체율 | MRT: 한계전환율 → 세 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때 경제 전체의 파레토 최적 달성

계약곡선(contract curve)은 에지워스 박스 내에서 두 무차별곡선의 접선 궤적이다. 계약곡선 위의 모든 점이 파레토 효율적이며, 초기 부존점 W에서 출발한 자발적 교환은 계약곡선 위의 어느 한 점으로 수렴한다. 단, 어느 점에 도달하는지는 협상력에 따라 결정된다.

주의: 파레토 효율은 '좋은' 결과임을 보장하지 않는다. 한 사람이 모든 재화를 독점하고 다른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도 파레토 효율적이다 — 한 사람을 더 좋게 하면 반드시 다른 사람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효율성은 형평성을 함의하지 않는다.

⚖️ 후생경제학 두 정리

영국 복지국가의 탄생 — 효율에서 형평으로 (1942~1948)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2년, 경제학자 William Beveridge는 영국 정부 보고서를 통해 "요람에서 무덤까지(from cradle to grave)"의 복지국가 구상을 제시했다. 당시 영국 국민보험, 국가보건서비스(NHS), 아동수당 등이 잇따라 도입된 이 과정은, 시장이 파레토 효율을 달성하더라도 사회가 그 결과에 만족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 역사적 사례다.

1945년 노동당 집권 후 국가의료서비스(NHS, 1948) 설립 — 이는 제2 후생경제학 정리의 현실 적용이다: "사회가 원하는 배분(형평성 기준)을 먼저 결정하고(재분배), 그 다음 시장 경쟁(효율성)을 통해 달성하라."

출처: Beveridge Report (1942), Social Insurance and Allied Services; NHS 70th Anniversary Report (2018)

제1 후생경제학 정리 (First Welfare Theorem)

제1 후생경제학 정리

"모든 경쟁균형은 파레토 효율적이다."
완전경쟁시장, 완전 정보, 외부효과 부재, 공공재 부재 조건 하에서 — 가격 기구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한다. "보이지 않는 손"의 수학적 증명이다.

조건의 중요성: 제1 정리는 조건이 충족될 때만 성립한다. ①독점·과점, ②외부효과(환경오염), ③공공재(국방), ④정보 비대칭 — 이 네 가지 시장실패 요인이 존재하면 경쟁균형이 파레토 비효율적일 수 있다. 이것이 정부 개입의 경제학적 근거다.

제2 후생경제학 정리 (Second Welfare Theorem)

제2 후생경제학 정리

"모든 파레토 효율적 배분은, 적절한 초기 부존 재분배(일괄이전, lump-sum transfer) 후 경쟁균형으로 실현될 수 있다."
즉, 효율성과 형평성의 분리 가능성: 사회가 원하는 공정한 배분 목표를 먼저 정하고, 재원(세금·보조금)으로 초기 부존을 조정한 다음, 시장에 맡기면 효율성도 달성된다.

제2 정리의 한계: 현실에서 일괄이전세(lump-sum tax)는 구현 불가능에 가깝다 — 개인별 능력·운·초기 조건을 세무당국이 정확히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 대신 소득세, 재산세 등을 쓰면 왜곡(비효율)이 발생한다. 이것이 재분배 정책의 딜레마다.
공리주의 (Utilitarian) U_A U_B W = U_A + U_B (직선, 기울기 -1) 효용 가능 경계 최적 총효용 극대화 — 분배 무관 롤스 (Rawlsian) U_A U_B 45°선 최적 최하층 최대화 — 45°선 상 최적 W=min (U_A,U_B)
그림 16-2 | 사회후생함수 형태 비교: 공리주의(직선 무차별곡선)와 롤스 기준(L자형 무차별곡선)

사회후생함수(SWF)의 세 가지 형태

기준 수식 철학 정책 함의 한계
공리주의
(Bentham)
$W = \sum_i U_i$ 총합 극대화
개인 간 효용 비교 가능
효율적 정책 선호
재분배 무관
소수 희생 정당화
가능
가중 공리주의
(Pigou)
$W = \sum_i \alpha_i U_i$ 빈자에 높은 가중치 누진세 정당화 가중치 기준 임의적
롤스 기준
(Rawls 1971)
$W = \min_i(U_i)$ 무지의 베일(veil of ignorance)
최하층 보호
사회안전망 강조
최저선 보장
총 파이 무시
성장 유인 약화
파레토 기준
(Pareto 1906)
효용 가능 경계상 점 모두를 개선하거나
아무도 나쁘게 하지 말 것
만장일치 원칙 다수 배분 문제 선택
불가

🗳️ 애로우 불가능성 정리

사회적 선택의 불가능성

케네스 애로우(Kenneth Arrow, 1921~2017)는 1951년 박사학위 논문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증명했다. 다음 네 가지 합리성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민주적 사회선택 규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로우의 불가능성 정리 (Arrow's Impossibility Theorem, 1951)

다음 네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하는 사회후생함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완비성·이행성(모든 대안에 대해 일관된 사회적 순위) ②파레토 원칙(개인이 X를 Y보다 선호하면 사회도 그래야) ③무관한 대안으로부터의 독립(X vs Y 순위는 Z 도입에 관계없이) ④독재자 없음(한 개인의 선호가 항상 관철되어서는 안 됨)

→ 결론: 순수하게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사회선택 방법은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콩도르세 역설(Condorcet Paradox): 3인 투표자(A, B, C)와 3개 대안(X, Y, Z)이 있을 때, 다수결 원칙에 의한 사회 선호가 비이행적(사이클)이 될 수 있다. X>Y, Y>Z이지만 Z>X. 애로우 정리는 이 문제의 일반화다.

이 정리가 말하는 것은 완전히 민주적이고 완전히 합리적인 사회선택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지, 사회적 선택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뜻이 아니다. 현실에서는 어느 조건 하나를 완화함으로써(예: 보상원리, 중위투표자 정리) 해결책을 찾는다.

🧮 핵심 공식 정리

PARETO OPTIMAL CONDITIONS
교환 효율: $MRS_{XY}^A = MRS_{XY}^B = \frac{P_X}{P_Y}$
생산 효율: $MRTS_{LK}^X = MRTS_{LK}^Y = \frac{w}{r}$
생산-교환 통합: $MRS_{XY} = MRT_{XY} = \frac{MC_X}{MC_Y}$
완전경쟁 균형에서 세 조건이 동시에 성립 → 제1 후생경제학 정리 성립
SOCIAL WELFARE FUNCTIONS
공리주의: $W = U_A + U_B$ (직선 무차별곡선)
가중 공리주의: $W = \alpha U_A + (1-\alpha) U_B$, $\alpha \in (0,1)$
롤스 기준: $W = \min(U_A, U_B)$ (L자형 무차별곡선)
롤스 기준 → 최적은 효용 가능 경계와 45°선의 교점 (U_A = U_B)
WALRAS LAW
$\sum_{i=1}^{n} P_i \cdot ED_i = 0$
$ED_i$ = 시장 $i$의 초과수요 | $n-1$개 시장이 균형이면 $n$번째도 자동 균형 → 독립적인 균형 조건의 수는 시장 수 $-1$개

🔢 계산 연습: 파레토 효율과 사회후생

예제 1 — 파레토 개선 판별

현재 배분: A는 효용 $U_A = 100$, B는 효용 $U_B = 50$. 새 배분(정책 X) 후: $U_A' = 110$, $U_B' = 55$.
파레토 개선 조건: 모든 $i$에 대해 $U_i' \geq U_i$이고, 적어도 한 명은 $U_i' > U_i$.
확인: A: $110 > 100$ ✅, B: $55 > 50$ ✅ → 두 사람 모두 개선 → 파레토 개선
정책 X는 파레토 개선이다. 단, 계약곡선에 도달했는지는 추가 정보 필요.

예제 2 — 사회후생함수 비교 (공리주의 vs 롤스)

두 가지 정책 비교: 정책 A: $(U_1, U_2) = (200, 50)$, 정책 B: $(U_1, U_2) = (130, 130)$
공리주의 기준 ($W = U_1 + U_2$): 정책 A = $250$, 정책 B = $260$ → 정책 B 선택
롤스 기준 ($W = \min(U_1, U_2)$): 정책 A = $\min(200,50) = 50$, 정책 B = $\min(130,130) = 130$ → 정책 B 선택
정책 C: $(U_1, U_2) = (260, 40)$일 때: 공리주의 $= 300$ → C 선택 / 롤스 $= 40$ → B 선택. 기준이 다르면 선택이 달라진다.
SWF 형태에 따라 사회적 최적이 달라짐 → 정책 선택에서 가치 판단이 필요

예제 3 — 에지워스 박스 파레토 효율 조건 검증

A의 효용함수: $U_A = X_A \cdot Y_A$, B의 효용함수: $U_B = X_B \cdot Y_B$
A의 MRS: $MRS_A = \frac{MU_{X_A}}{MU_{Y_A}} = \frac{Y_A}{X_A}$, B의 MRS: $MRS_B = \frac{Y_B}{X_B}$
파레토 효율 조건: $\frac{Y_A}{X_A} = \frac{Y_B}{X_B}$
총량: $X_A + X_B = 10$, $Y_A + Y_B = 10$. 대입하면 계약곡선: $Y_A = X_A$ (대각선)이 됨.
콥-더글러스 동일 함수형 에지워스 박스의 계약곡선은 대각선이다.

📖 핵심 용어

일반균형
General Equilibrium
一般均衡
모든 시장이 동시에 균형을 달성하는 상태. 부분균형(한 시장)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왈라스가 이론화했다.
파레토 효율
Pareto Efficiency
帕累托效率
누군가를 더 좋게 만들려면 반드시 다른 누군가가 나빠지는 배분 상태. '파레토 최적'이라고도 함.
에지워스 박스
Edgeworth Box
艾奇渥斯箱
두 경제 주체와 두 재화의 배분을 동시에 표현하는 사각형 다이어그램. 계약곡선 도출에 사용된다.
계약곡선
Contract Curve
契約曲線
에지워스 박스 내 모든 파레토 효율적 배분 점의 궤적. 무차별곡선 접선들의 집합이다.
사회후생함수
Social Welfare Function
社會厚生函數
개인 효용을 집계하여 사회 전체의 후생 수준을 나타내는 함수. 공리주의·롤스 등 형태가 다양하다.
제1 후생경제학 정리
First Welfare Theorem
第一厚生經濟學定理
조건이 충족되면 경쟁균형은 파레토 효율적이다. 보이지 않는 손의 수학적 증명.
불가능성 정리
Arrow's Impossibility Theorem
不可能性定理
네 가지 합리성 공리를 동시에 충족하는 민주적 사회선택 규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Arrow(1951)의 증명.
보상원리
Compensation Principle
補償原則
어떤 정책 변화의 승자가 패자를 완전히 보상하고도 이익이 남으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는 기준(Kaldor-Hicks).

🏢 기업 사례 분석

COMPANY CASE 01 · 환경규제

POSCO — 탄소 중립 투자와 파레토 개선 가능성

1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수소환원제철(HyREX) 기술에 2030년까지 10조 원 이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출처: POSCO Holdings ESG Report 2024)
2시장실패 측면: 철강 생산 시 발생하는 CO₂ 배출은 부정적 외부효과 — 제1 후생경제학 정리의 파레토 효율 조건이 성립하지 않는 상황이다.
3정책 개입 근거: 배출권거래제(ETS) → 외부효과를 내부화하여 사회적 한계비용 = 사회적 한계편익 조건으로 유도 (피구 조세의 논리)
4후생경제학적 평가: 탄소 감축으로 환경 편익(비포스코 국민)이 증가하고, 적절한 보상(ETS 수익 재분배)이 이루어지면 파레토 개선 가능. 보상 없이 비용만 부과하면 보상원리(Kaldor-Hicks) 적용 필요.
5결론: 완전경쟁+완전정보 조건이 깨진 환경 시장에서는 제1 정리가 성립하지 않음. 정부 개입(ETS) → 외부효과 교정 → 파레토 효율 회복 시도.
COMPANY CASE 02 · 노동 재분배

카카오·네이버 — 디지털 플랫폼과 소득 불평등

1카카오와 네이버는 플랫폼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고수익을 창출하지만, 소속 배달·택시·콘텐츠 창작자 노동자는 낮은 수입과 불안정 고용에 놓인다.
2공리주의 평가: 플랫폼 생산성 증가로 사회 총효용이 늘어날 수 있음 → 공리주의 SWF 관점에서는 긍정적.
3롤스 기준 평가: 최하층(플랫폼 노동자)의 효용이 감소한다면 롤스 SWF 관점에서는 부정적. 사회 후생 개선 불인정.
4제2 후생경제학 정리 적용: 플랫폼 경쟁이 효율적이라면, 세금(플랫폼세)으로 수익 일부를 노동자에게 재분배 → 효율성 유지 + 형평성 개선 가능.
5결론: 디지털 경제의 생산성 이익이 자동적으로 파레토 개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분배 구조 설계가 후생경제학의 핵심 과제.
COMPANY CASE 03 · 의료 시장

건강보험공단 — 국민건강보험과 제2 후생경제학 정리

1한국의 국민건강보험(NHIS)은 전 국민을 단일 보험자(monopsony) 체계 아래 포괄하는 사회보험이다. 2024년 진료비 지출 약 100조 원.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요통계 2024)
2시장실패 요인: 의료 시장은 정보 비대칭(의사-환자), 도덕적 해이, 역선택, 공공재적 성격 → 제1 정리 성립 불가.
3제2 정리 적용: 보험료(소득 비례) = 일괄이전과 유사한 재분배 메커니즘 → 건강 위험을 재분배한 후 의료 서비스를 공급
4형평성 성과: 보험료의 역진성 완화(소득 비례), 취약계층 본인부담 상한제 → 롤스 기준에 부합하는 정책 방향
5한계: 공급자 유인체계(행위별 수가제) 상 도덕적 해이 → 과잉진료 → 효율성 손실. 효율성과 형평성 동시 달성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실사례.

📍 지역 사례: 한국의 복지-성장 균형

LOCAL CASE · 대구·경북

대구 국가산업단지와 형평성 딜레마

대구·경북 지역은 제조업 구조조정(섬유·기계 쇠퇴)으로 인해 청년 이탈과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대구 성서산단) 지원 정책은 공리주의적으로는 지역 GDP를 높이지만, 롤스 기준으로는 일자리를 잃은 고령 노동자 보호가 더 시급하다. 보상원리(Kaldor-Hicks)에 따르면 산업 전환 이익으로 실직자를 보상하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만, 실제 보상은 불완전하게 이루어진다.

출처: 한국개발연구원, 지역산업 구조조정과 사회안전망 연구(2023); 대구경북연구원 지역경제동향(2024)

LOCAL CASE · 경주·포항

원전 해체 산업과 세대 간 후생 비교

경주·울진 지역 원자력 발전소의 단계적 폐로(2030년대)는 지역 고용·세수에 단기 충격을 주지만, 핵폐기물 안전이라는 장기 공공재를 생산한다. 이는 현세대(단기 손실)와 미래 세대(장기 편익) 간의 후생 분배 문제다. 공리주의 사회후생함수에 미래 세대 효용을 어떻게 포함시킬지(할인율 선택)가 핵심 정책 변수다.

출처: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전해체 로드맵(2024); 경주시 에너지전환 정책 보고서(2024)

🎓 심화 학습: 실패와 한계를 넘어서

제2 후생경제학 정리의 현실적 한계

제2 정리는 "일괄이전(lump-sum transfer)으로 재분배 후 시장에 맡기면 효율성+형평성 모두 달성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일괄이전세는 구현이 극히 어렵다. 개인의 능력(소득 능력)을 정부가 완전히 관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경제학에서 제2형 문제(type-2 problem) 또는 정보 비대칭하의 최적 조세 문제라 한다.

Mirrlees(1971)는 불완전 정보 하에서 최적 소득세(optimal income tax) 이론을 개발하여 1996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핵심 결론: 고소득자에게 100% 한계세율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 — 노동 공급 왜곡이 과도하기 때문. 효율성과 형평성 간 최적 균형이 존재한다.

행동경제학과 사회후생함수의 재구성

전통적 후생경제학은 개인이 합리적으로 선호를 갖는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Kahneman & Tversky의 행동경제학(전망이론, Prospect Theory)에 따르면 사람들은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다(손실 회피). 이는 파레토 기준과 충돌한다 — 동일한 물질적 배분이어도 어떻게 표현되느냐(프레임)에 따라 선호가 달라진다면 어떤 '진정한 효용'을 사회후생함수에 넣어야 하는가?

Thaler & Sunstein(2008)의 넛지(Nudge) 이론은 이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답: 선택 설계(choice architecture)로 파레토 개선적 방향으로 행동을 유도한다. 자유주의적 개입주의(libertarian paternalism)의 후생경제학적 토대다.

✏️ 확인 문제

Q 01

에지워스 박스에서 계약곡선 위의 점 E가 현재 배분이다. 새로운 배분 F는 E와 비교하여 A의 효용은 증가했지만 B의 효용은 감소했다. F는 파레토 개선인가? 파레토 효율적인가?

F는 파레토 개선이 아니다 — 파레토 개선은 모든 사람의 효용이 비감소하고 적어도 한 명이 증가해야 한다. B의 효용이 감소했으므로 파레토 개선 조건 불충족. 단, F가 계약곡선 위에 있다면 파레토 효율적이다. 효율적이더라도 개선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에 주의.
Q 02

공리주의 사회후생함수($W = U_A + U_B$)와 롤스 기준($W = \min(U_A, U_B)$)을 비교하라. 탄소세 도입으로 A(고소득·고탄소 기업)의 효용이 100에서 80으로, B(저소득층)의 효용이 60에서 75로 변한다면 각 기준에서 정책을 지지하는가?

공리주의: 정책 전 W = 160, 정책 후 W = 155 → 공리주의 기준으로 지지 안 함 (총효용 감소). 롤스 기준: 정책 전 W = min(100,60) = 60, 정책 후 W = min(80,75) = 75 → 롤스 기준으로 지지함 (최하층 효용 증가). → 동일한 정책이 사회후생함수 형태에 따라 정반대의 평가를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핵심 사례.
Q 03

제1 후생경제학 정리와 제2 후생경제학 정리의 핵심 내용을 한 문장씩 서술하고, 두 정리가 경제 정책에서 갖는 함의를 설명하라.

제1 정리: "조건이 충족된 경쟁균형은 파레토 효율적이다" → 시장 개입 없이도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음 (시장 지지 근거). 제2 정리: "파레토 효율적 배분은 적절한 초기 재분배 후 시장균형으로 달성 가능하다" → 형평성 목표를 세금·보조금으로 달성한 후 시장 효율에 맡기면 됨 (분배와 효율의 분리 가능성). 정책 함의: 정부는 재분배 기능에 집중하고, 자원 배분은 가능한 한 시장에 맡기는 것이 이론적으로 바람직하다. 단, 일괄이전의 현실 불가능성이 딜레마.

💬 토론 주제

토론 1 — 탄소세 vs 배출권거래제: 누가 부담해야 하는가?

탄소세는 모든 배출자에게 동일한 한계비용을 부과하여 효율적이지만, 저소득 가구에 역진적(소득 대비 부담 비율이 높음)일 수 있다. 배출권거래제는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하지만 초기 무상 할당이 대기업에 유리하다. 공리주의, 롤스, 파레토 기준 각각에서 어떤 정책이 더 바람직한가? 어떤 SWF가 한국 사회의 현실에 적합한가?

토론 2 — 애로우 불가능성 정리와 민주주의의 한계

애로우 정리는 "완전히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사회선택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현실의 의회 다수결, 선거, 비례대표제는 어떻게 이 문제를 '우회'하는가? 어떤 조건을 완화하는가? 또한 AI 시스템이 사회적 선택을 대리한다면 애로우 정리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토론 3 — 한국의 세대 간 후생: 연금 개혁을 중심으로

국민연금 개혁 논의(2024~2025)에서 보험료 인상은 현세대 부담, 급여 삭감은 미래 수급자 손해다. 파레토 기준으로 이 개혁을 평가할 수 있는가? 세대 간 이전을 사회후생함수에 포함할 때 적절한 할인율은 얼마인가? 롤스 기준에서 '가장 불리한 집단'은 현 수급자인가, 미래 세대인가?

📚 참고문헌

Arrow, K. J. (1951). Social Choice and Individual Values. New York: Wiley. (애로우 불가능성 정리 원전)

Arrow, K. J., & Debreu, G. (1954). Existence of an equilibrium for a competitive economy. Econometrica, 22(3), 265–290. (제1·2 후생경제학 정리 엄밀 증명)

Bergson, A. (1938). A reformulation of certain aspects of welfare economics.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52(2), 310–334. (사회후생함수 형식화)

Mirrlees, J. A. (1971). An exploration in the theory of optimum income taxation. Review of Economic Studies, 38(2), 175–208. (노벨경제학상 1996; 최적 소득세 이론)

Pareto, V. (1906). Manuale di economia politica. Milano: Società Editrice Libraria. (파레토 효율 개념 원전)

Rawls, J. (1971). A Theory of Justice.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롤스 정의론; 최소수혜자 보호 원칙)

Samuelson, P. A. (1947). Foundations of Economic Analysis.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Thaler, R. H., & Sunstein, C. R. (2008). Nudge: Improving Decisions about Health, Wealth, and Happiness.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Walras, L. (1874). Éléments d'économie politique pure. Lausanne: L. Corbaz. (일반균형이론 원전)

환경부 (2025).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현황 보고서. 세종: 환경부.

국민건강보험공단 (2024). 2024 건강보험 주요통계.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개발연구원 (2023). 지역산업 구조조정과 사회안전망. 세종: KDI. KDI 연구보고서 2023-02.

POSCO Holdings (2024). 2024 ESG Report: Carbon Neutrality Roadmap. 포항: 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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