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C20115: 미시경제학
Spring 2026 · 글로벌경제통상학부 · 이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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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차 Part 2 — 수요·공급과 소비자

수요와 공급의 직관적 이해

수요·공급은 미시경제학의 기본 언어입니다. 이번 주에는 '곡선 위 이동'과 '곡선 자체의 이동'을 분명히 구분하고, 대체재/보완재, 소득 변화, 기술 변화가 가격·거래량에 미치는 영향을 도식으로 정리합니다.

💡 현실 이슈로 시작하기

2025–2026 Real Issue

코코아 가격 폭등: 수요 때문인가, 공급 때문인가?

2024~2025년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초콜릿 수요 증가로 가격이 뛰었다"고 보도했지만, 실제 원인은 달랐습니다. 서아프리카(가나·코트디부아르)의 이상 기후로 코코아 수확량이 급감한 것, 즉 공급 충격이 주 원인이었습니다.

이 사례는 중요한 분석 오류를 보여줍니다. "가격이 올랐다"는 현상만 보고 수요 증가라고 단정하면 틀릴 수 있습니다.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면 거래량도 함께 증가해야 하지만, 공급 감소로 가격이 올랐다면 거래량은 오히려 감소합니다.

📖 직관적 이론 설명

📜 이론의 탄생 — Theory Origin

수요·공급 분석과 탄력성: 앨프리드 마샬(1890)

앨프리드 마샬(Alfred Marshall, 1842–1924)은 1890년 《경제학 원리》에서 수요곡선·공급곡선을 하나의 그래프에 통합하고 "가위의 두 날처럼 수요와 공급이 함께 가격을 결정한다"는 유명한 비유를 남겼습니다. 가격탄력성 개념도 마샬이 정식화했으며, 농산물(공급 고정 → 수요가 가격 결정)과 공업재(비용 일정 → 공급이 가격 결정)의 단기/장기 차이도 처음 설명했습니다.

🔢 수치 계산 — 경주 카페 탄력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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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경주 황리단길 카페가 아메리카노를 4,000원→4,500원으로 인상. 하루 판매량 100잔→85잔으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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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량 변화율: (85−100)/100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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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변화율: (4,500−4,000)/4,000 =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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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탄력성: |ε| = 15% ÷ 12.5% = 1.2 → 탄력적(|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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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입 변화: 인상 전 4,000×100 = 400,000원 / 인상 후 4,500×85 = 382,500원 → 총수입 감소 −17,500원

💡 탄력적 수요에서 가격 인상은 총수입을 줄입니다. 황리단길처럼 경쟁 카페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단독 가격 인상이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185%2023→2024코코아 선물 가격 상승률(2024년 4월 최고치 기준)출처: ICE 선물거래소
−17%공급 감소2023/24 시즌 서아프리카 코코아 수확량 감소율출처: ICCO
0.3~0.5단기 탄력성커피 수요의 가격탄력성 추정 범위(선행 연구 메타분석)출처: 학술 메타분석
🏛️ 역사적 정책 사례 — 탄력성을 무시한 결과

1970년대 OPEC 오일쇼크와 수요 비탄력성

1973년 오일쇼크 당시 OPEC은 원유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4배 인상했습니다. 단기 석유 수요는 극도로 비탄력적이었기 때문에 가격이 4배로 올라도 수요는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OPEC은 이 비탄력성을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각국이 에너지 절약 기술·연비 기준을 높이고 원자력·석탄으로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면서 석유 수요의 장기 탄력성이 높아졌고, 1986년 유가가 폭락했습니다. 이 사례는 단기 비탄력성과 장기 탄력성의 차이를 극적으로 보여주며, 가격 정책은 반드시 장기 탄력성까지 고려해야 함을 교훈으로 남겼습니다.

📍 지역 연결 — 울산 현대자동차 파업과 공급 충격

울산 현대자동차 파업이 자동차 공급에 미치는 영향

울산은 현대자동차의 본거지로, 연간 생산 능력 약 150만 대의 주요 공장이 위치합니다. 울산 현대차 노사 협상 결렬로 파업이 발생하면 전국 자동차 공급이 감소하는 공급 충격이 발생합니다. 미시경제학으로 분석하면 공급곡선이 왼쪽으로 이동해 가격은 오르고 거래량은 줄어듭니다. 실제로 과거 파업 시 인기 차종의 대기 기간이 늘어나고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관찰됐습니다. 2024~2025년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내연기관 부품 협력업체들이 생산 조정에 직면하면서 경주·영천 지역 부품업체들도 공급 능력 변화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약 145만 대2023년현대차 울산공장 연간 생산 능력출처: 현대자동차
8,700여 개협력업체현대·기아차 국내 1~3차 부품 협력업체 수출처: 산업부 2023

여러분, 이번 주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수요·공급 분석의 핵심은 가격과 거래량의 변화를 보고 어느 곡선이 왜 이동했는지를 추론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구분: '곡선 위에서의 이동(change in quantity demanded/supplied)'은 가격 변화에 따른 이동입니다. 반면 '곡선 자체의 이동(shift of the curve)'은 가격 외의 다른 요인이 바뀔 때 발생합니다.

수요 곡선을 이동시키는 요인 (가격 제외)

· 소득 변화 (정상재: 소득↑ → 수요↑ / 열등재: 소득↑ → 수요↓)

· 대체재 가격 변화 (대체재 가격↑ → 해당 재화 수요↑)

· 보완재 가격 변화 (보완재 가격↑ → 해당 재화 수요↓)

· 소비자 취향·선호 변화

· 미래 가격 기대 (가격 오를 것 예상 → 지금 수요↑)

공급 곡선을 이동시키는 요인 (가격 제외)

· 생산 투입요소 가격 변화 (임금·원자재↑ → 공급↓)

· 기술 진보 (생산성↑ → 공급↑)

· 공급자 수 변화 (진입↑ → 공급↑)

· 자연 조건·기후 변화

· 정부 조세/보조금 (세금↑ → 공급↓, 보조금↑ → 공급↑)

탄력성(elasticity)은 수요량(또는 공급량)이 가격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측정합니다. 대체재가 많고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시간이 충분할수록 수요는 탄력적입니다. 반대로 생필품이나 중독성 있는 재화는 비탄력적입니다.

🔢 개념 요약

가격탄력성 (Price Elasticity of Demand)

$$\varepsilon_d = \frac{\%\Delta Q_d}{\%\Delta P} = \frac{\Delta Q_d / Q_d}{\Delta P / P}$$

|ε| > 1: 탄력적 (가격↑ → 총지출↓)
|ε| = 1: 단위 탄력적 (가격 변화해도 총지출 불변)
|ε| < 1: 비탄력적 (가격↑ → 총지출↑)

그래프: 수요곡선이 완만할수록(수평에 가까울수록) 탄력적. 가파를수록(수직에 가까울수록) 비탄력적.

📡 현실 해석 역량 강화

📡 Advanced Analysis — 탄력성과 조세 정책의 실제 적용

탄력성은 정책 설계에서 매우 실용적인 도구입니다. 예를 들어 2025년 한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감소시키는 정책을 검토할 때, 전기차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얼마인지가 핵심 변수입니다. 수요가 탄력적이라면 보조금 감소 → 실질 가격 상승 → 수요량이 크게 줄어 전기차 전환 목표에 타격을 줍니다. 비탄력적이라면 정책 목표에 덜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담배세·주류세는 수요가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세수 확보 효과는 크지만 소비 억제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이것이 '죄악세(sin tax)'가 세수 목적으로 자주 활용되는 이유입니다.

🔍 이번 주의 키워드

수요 Demand 需要 | 需(구할 수) 要(요긴할 요)

가격이 주어졌을 때 소비자가 구매하려는 양.

공급 Supply 供給 | 供(드릴 공) 給(줄 급)

가격이 주어졌을 때 생산자가 판매하려는 양.

탄력성 Elasticity 彈力性 | 彈(탄알 탄) 力(힘 력)

가격/소득 변화에 대한 수요·공급 반응의 민감도.

💬 생각해보기 (Discussion)

커피 가격이 올랐을 때 사람들은 커피를 덜 마실까요, 다른 음료로 바꿀까요, 아니면 그대로 마실까요? 어떤 조건에서 수요가 '더' 줄어들까요?

힌트: 대체재 존재,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시간(장기/단기), 취향

📝 연습 문제 Lv.1 기초

어떤 재화의 가격이 10% 상승했더니 수요량이 5% 감소했다. (1) 가격탄력성의 절댓값은? (2) 이 재화는 탄력적인가 비탄력적인가? (3) 가격 인상 시 기업의 총수입은 어떻게 변하는가?

(1) |ε| = 5% / 10% = 0.5. (2) 비탄력적(|ε|<1). (3) 비탄력적이므로 가격 인상 시 총수입 증가. 예: 가격 100→110원, 수량 100→95개. TR: 10,000→10,450원. ΔTR = +450원.

📝 연습 문제 Lv.2 응용

경주 황리단길의 어떤 카페가 가격을 올리자 매출이 줄었다. 인근 보문단지 호텔 카페는 같은 인상에도 매출이 늘었다. 두 카페의 수요탄력성 차이가 왜 생기는지 대체재·고객 특성 관점에서 설명하라.

황리단길 카페: 대체재 다수(인근 경쟁 카페 밀집). 고객이 가격에 민감하게 다른 카페로 이동 → 탄력적 수요. 보문단지 호텔 카페: 대체재 제한(단지 내 유일하거나 소수). 고객이 호텔 투숙객으로 이동성이 낮고 선택지 부족 → 비탄력적 수요. 결론: 동일 상품이라도 대체재 접근성과 고객 이동성이 탄력성을 결정한다.

📝 연습 문제 Lv.3 심화

담배세를 대폭 인상하면 담배 소비를 줄여 건강에 좋다는 주장이 있다. 담배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단기 −0.2, 장기 −0.5라고 가정할 때, (1) 세금이 세수 목적에 더 효과적인가, 금연 목적에 더 효과적인가? (2) 담배세의 역진성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실증·규범 구분도 포함하여)

(1) 단기 탄력성 −0.2는 매우 비탄력적 → 가격 인상으로 소비 감소 효과 작음(금연 효과 제한적). 세수 목적에는 효과적. 장기는 −0.5로 다소 탄력적 → 금연 효과 일부 나타남. (2) 담배 소비는 저소득층 비율이 높아 담배세는 역진적(regressive) — 소득 대비 세금 부담이 저소득층에 더 큼. 이 역진성은 규범적 문제(불공평), 세수 효과는 실증적 사실. 정책 평가 시 두 층위를 분리해야 한다.

📂 5주차 강의 자료

  • 📊Week 5 — 수요·공급 & 탄력성 슬라이드PDF다운로드
  • 🧩Week 5 — 탄력성 계산 연습문제PDF다운로드
  • 📚Week 5 — 교재 읽기 가이드(해당 장/절)PDF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