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나라의 가계부, 국제수지

The Balance of Payments: A Nation’s Ledger
제4부 · 돈 — 국경을 넘는 자금교재 173 – 194쪽 직관의 글로벌경제

1752년 데이비드 흄은 짓궂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 영국의 돈이 하룻밤 새 사라지면 나라가 망할까. 당시의 상식은 「그렇다」였지만 흄의 답은 달랐습니다. 흑자는 영원히 쌓아 둘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질문이 남긴 숙제가 이 장의 주제입니다 — 나라가 바깥과 주고받은 것을 어떻게 적고, 그 장부에서 무엇을 걱정해야 하는가. 적는 법을 알면 절반은 저절로 풀립니다.

학습 목표

  1. 국제수지가 복식부기로 적히는 이유를 알고, 거래 하나를 실제로 두 줄로 적어 볼 수 있다.
  2. 경상수지의 네 칸을 구분하고 한국의 최근 수치를 읽어 무엇으로 벌고 무엇으로 잃는지 판단한다.
  3. 경상수지 = 총저축 − 총투자 항등식을 숫자로 확인하고 정책 언어로 옮길 수 있다.
  4. 「흑자는 좋고 적자는 나쁘다」는 통념을 걷어내고, 부호가 아니라 이유로 판단하는 법을 안다.

같은 회차를 두 결로 봅니다. 막히면 왼쪽에서 시작해 오른쪽으로 건너가십시오.

『직관의 글로벌경제』 제11장 · 나라의 가계부

나라의 가계부 네 칸과 두 줄. 흑자는 이긴 점수가 아니라 남에게 빌려준 돈이다.

접힌 자리는 그 책의 내용입니다. 먼저 스스로 세워 본 뒤에 여십시오. 이 결도 책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이 장의 질문

「경상수지 ○○개월 연속 흑자」는 자랑할 일이고 「미국 무역적자 사상 최대」는 걱정할 일인가?

장면

2026년 9월 4일 한국은행이 「7월 경상수지 420억 8,000만 달러 흑자」를 발표했다. 1월부터 7월까지 쌓인 흑자는 2,331억 달러로, 2025년 한 해 전체(1,231억 달러)의 두 배 가까이 됐다.

장면을 끝까지 보기

신문은 「사상 최대」를 제목에 올렸다. 같은 주의 다른 기사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3.6퍼센트, 바깥에 진 빚에서 바깥에 가진 자산을 뺀 값이 27조 달러를 넘는다고 전했다. 두 기사를 나란히 읽으면 한국이 이기고 미국이 지는 것처럼 보인다. 흑자는 축하할 일이고 적자는 걱정할 일 같다.

여기서 다시 쓰는 직관 카드

카드는 0주차 「도구 상자」에 모아 두었습니다. 막히면 그리로 돌아가십시오.

고리
  1. 고리 1
    가계부처럼 적는다 — 네 칸과 두 줄

    첫 고리는 적는 법이다. 가계부와 다른 점은 딱 하나 — 한 줄이 아니라 두 줄로 적는다.

  2. 고리 2
    들어온 돈은 어디로 — 반대편 장부

    첫 줄을 읽었으니 둘째 줄을 찾자. 남은 돈 1,231억 달러는 어디로 갔나.

  3. 고리 3
    흑자는 저축이 투자보다 많다는 뜻 — 항등식 하나

    장부는 맞았다. 다음 물음은 흑자의 출처다. 답은 무역이 아니라 저축에 있다.

  4. 고리 4
    흑자·적자의 뜻 바로잡기 — 무엇 때문에 생겼나

    항등식이 열쇠를 주었다. 흑자냐 적자냐가 아니라, 왜 생겼고 감당할 수 있는가. 마지막 고리에서 흑자와 적자의 뜻을 바로잡는다.

현장의 사례 — 서학개미의 배당이 나라 가계부에 적히는 길
관찰2025년 한국 사람들은 외국 주식을 판 것보다 1,144억 달러어치 더 샀다. 그 주식이 낳은 배당과, 기업의 해외 법인이 보낸 이익과, 연기금이 받은 이자를 합친 본원소득수지는 279억 달러 — 배당 202억, 이자 100억이다. 1980년대에는 이 칸이 해마다 20~30억 달러 적자였고 2005년에는 80억 달러 적자였다. 개발 자금을 빌려 온 이자를 내던 나라가 이제 밖에 둔 자산에서 한 해 279억 달러를 받는다.
적용내 계좌로 내려오면 이렇다. 미국 주식을 사면 그 순간 금융계정의 증권투자에 적히고(고리 2), 배당이 들어오면 본원소득수지에 적힌다(고리 1). 계좌 하나하나는 작지만 수백만 개가 합쳐지면 나라 가계부의 한 줄이 된다. 그림 11-2의 금색 띠가 2011년부터 자라는 것은 기업의 해외 공장과 국민연금의 해외 채권, 그리고 개인의 미국 주식이 함께 만든 결과다. 흑자의 얼굴이 「물건을 많이 판 것」에서 「밖에 쌓아 둔 자산이 낳는 소득」으로 옮겨 가고 있다. 2025년에는 그 몫이 흑자의 23퍼센트였다.
결론다만 장부와 손에 든 돈은 다르다. 해외 법인이 번 이익의 상당 부분은 현지에 다시 투자되어 서울의 외환시장에 들어오지 않는다. 통계에는 소득으로 잡히지만 달러가 실제로 들어온 것은 아니다. 국제수지를 읽을 때 늘 새겨야 할 구분이며, 「경상수지 흑자인데 왜 환율이 오르나」라는 물음의 답 가운데 하나가 여기 있다.
풀어보기 한 가정의 한 해 — 나라의 가계부와 같은 줄
주어진 값[가상 예시] 한 가정이 한 해에 6,000만 원을 벌어 4,000만 원을 쓰고, 집을 고치는 데 1,000만 원을 들였다  ·  나라의 줄과 대어 본다: 번 돈 = 소득, 쓴 돈 = 소비, 집 고친 돈 = 투자
1단계남긴 돈(저축)
2단계저축 − 투자
3단계그 돈은 어디 있나
4단계나라로 옮기면
셈을 맞춰 보기
1단계6,000만 − 4,000만 = 2,000만 원
2단계2,000만 − 1,000만 = 1,000만 원
3단계은행 예금·펀드·남에게 빌려준 돈 — 가계부의 「금융계정」
4단계저축 35.1% − 투자 28.6% = 6.5%p → 2025년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 그만큼 외국 주식·채권·공장을 샀다
답흑자 1,000만 원은 「이겼다」가 아니라 「번 것보다 덜 써서 남에게 빌려줬다」다.

이 숫자를 읽는 법 이 가정의 1,000만 원이 좋은 일인지는 왜 남았느냐에 달렸다. 소득이 늘어 남았다면 좋고, 집을 고칠 데가 없어 남았다면 아깝다. 나라도 같다. 저축이 많은 두 가지 이유 — 많이 벌어서, 또는 국내에 투자할 곳이 없어서 — 가운데 어느 쪽인지가 흑자를 읽는 열쇠다. 고리 4가 그 열쇠다.

내 지갑에서는 내 결제가 적히는 칸, 그리고 「연속 흑자」를 읽는 두 줄

내 한 해를 나라 가계부의 칸으로 옮겨 보자. 해외여행 항공권과 호텔비는 서비스수지의 여행에 적힌다(2025년 135억 달러 적자의 한 조각). 직구는 상품수지의 수입에, 미국 주식 매수는 금융계정의 증권투자에, 그 배당은 본원소득수지에, 유학 중인 동생에게 보낸 생활비는 이전소득수지에 적힌다. 넷플릭스 구독료는 서비스수지다(제15장). 나라의 흑자와 적자는 이런 결제 수백만 건의 합이고, 내 계좌를 알면 그 합의 한 줄을 안다.

「경상수지 ○○개월 연속 흑자」 뉴스를 만나면 두 줄만 묻자. 첫째, 무엇 때문에 생겼나 — 수출이 늘어서인가, 수입이 줄어서인가, 밖에 둔 자산이 벌어서인가. 2026년의 흑자는 첫째이고 1998년의 흑자는 둘째였다. 둘째, 그 돈은 어디로 갔나 — 미국 주식인가, 외환보유액인가, 해외 공장인가. 흑자는 이긴 점수가 아니라 「남에게 빌려준 돈의 크기」이고, 그 돈이 좋은 자산이 됐는지가 흑자의 값을 정한다.

정리정리 — 흑자는 점수가 아니라 빌려준 돈이다

더 깊게 — 『직관의 글로벌경제』 제8장(흄의 가격–정화 플로우, 복식부기 세부, 통관 무역수지 vs 상품수지, 쌍둥이 적자 가설의 실증, 글로벌 불균형과 저축 과잉 가설, 미국의 과도한 특권, 환율보고서 세 기준). 『직관의 경제학』 제24장.

여기까지가 「직관으로 먼저」입니다. 개념의 정의와 모형·실증은 위 탭의 전공으로 깊게에서 이어집니다.

이 장의 지도

고리 지도
(가)

들어가며 — 영국의 금이 하룻밤에 사라진다면

교재 173 – 174쪽

흄의 답은 뻔하지 않았습니다. 무역흑자는 쌓아 둘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리

1752년 흄은 물었습니다 — 영국의 돈이 하룻밤 새 5분의 4로 줄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당시의 상식(중상주의)은 「나라가 망한다」였습니다. 흄의 답은 달랐습니다. 물가가 내려가 수출이 늘고, 금이 도로 흘러 들어온다. 흑자를 영원히 쌓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금이 줄면물가와 임금이 함께 내려간다
물가가 내려가면영국 물건이 싸져 외국이 사 간다
그러면금이 도로 흘러 들어온다
이 장의 물음 — 한 나라가 바깥과 주고받은 것을 어떻게 적어야 하며, 그 장부를 읽고 무엇을 걱정해야 하는가. 답의 이름이 국제수지다

용어

중상주의重商主義 重商主义mercantilism 나라의 부를 창고에 쌓인 금은의 양으로 재는 사고. 흄이 이 생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가격–정화 플로우 메커니즘— 价格铸币流动机制price-specie flow mechanism 무역흑자로 금이 들어오면 물가가 올라 수출이 줄고 금이 다시 나간다는 자동조정 논리. 흄이 1752년에 제시
자가진단

흄이 1752년 논증으로 반박한 대상은?

(나)

고리 1 — 왜 두 줄로 적는가

교재 174 – 175쪽

물건이 나가면 반드시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한 줄만 적으면 절반만 적은 것입니다.

정리

삼성전자가 반도체 100억 달러를 수출했다면, 「수출 100억 달러」는 절반의 기록입니다. 그 대금이 예금이든 국채든 원화든 어딘가에 남아 한국의 해외 자산이 100억 달러만큼 늘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100억 달러 수출상품수지에 +100억
대금 100억 달러 유입금융계정 자산에 +100억
그러므로전체를 다 더하면 원리상 0
흔한 오해실제로는
「국제수지가 흑자다」성립하지 않는다. 전체는 항상 0. 흑자·적자는 특정 계정에만 붙는 말이다
「두 줄 다 맞으면 통계는 완벽하다」아니다. 자료를 서로 다른 곳에서 모으므로 어긋난다. 그 차이가 뒤에 나올 오차및누락이다

「국제수지 흑자」라는 뉴스 표현은 대개 경상수지를 가리킨다. 교재 174쪽.

용어

국제수지國際收支 国际收支balance of payments, BOP 한 나라의 거주자가 일정 기간 비거주자와 주고받은 모든 거래의 기록. 국적이 아니라 거주지가 기준
복식부기複式簿記 复式记账double-entry bookkeeping 거래 하나를 두 줄로 적는 회계 방식. 국제수지 전체가 원리상 0이 되는 이유
종합수지綜合收支 综合账户overall balance 준비자산을 뺀 나머지를 합한 값. 국제수지매뉴얼 제5판까지 쓰였고 제6판에서 걷어냈다
[그림 8-1] 거래 하나는 반드시 두 줄로 적힌다 — 반도체 수출 100억 달러의 예.
자가진단

「국제수지는 항상 균형을 이룬다」는 말의 근거는?

(다)

고리 2 — 경상수지의 네 칸

교재 175 – 177쪽

경상수지는 무엇을 주고받았나입니다. 네 칸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의 대가인가」입니다.

정리

칸무엇의 대가예
① 상품수지물건반도체·자동차·원유
② 서비스수지형체 없는 것여행·운송·특허 사용료·컨설팅
③ 본원소득수지자산과 노동배당·이자·해외 근로 급여
④ 이전소득수지대가 없음해외 송금·무상 원조·분담금

앞 둘은 물건·서비스의 대가, 셋째는 자산·노동의 대가, 넷째는 대가가 없다. 교재 176쪽.

항목20242025읽는 법
경상수지999.71,230.5넷을 합한 값. 역대 최대
상품수지1,109.11,380.7물건을 팔아 남긴 몫
서비스수지−294.3−345.2여행·기타사업서비스에서 크게 밑짐
본원소득수지267.8279.2배당 201.9 + 이자 99.8
이전소득수지−82.9−84.2송금·분담금 등

표 8-1. 단위 억 달러. 자료: 한국은행(2026.2.6). 검산: 1,380.7 − 345.2 + 279.2 − 84.2 = 1,230.5.

한 줄로 요약하면 — 한국은 물건으로 크게 벌고, 서비스에서 잃으며, 굴린 돈에서 다시 법니다. 서비스 적자의 절반은 여행, 나머지 절반은 설계·자문 같은 고부가 서비스를 여전히 사 오는 몫입니다.

용어

경상수지經常收支 经常账户current account 물건·서비스·소득·이전거래의 수지를 합한 것. 뉴스의 「국제수지 흑자」는 대개 이것을 가리킨다
상품수지商品收支 货物贸易差额goods balance 물건을 팔고 산 것의 수지. 흔히 「무역」이라 부르는 것
서비스수지— 服务贸易差额services balance 형체 없는 것을 팔고 산 것의 수지. 여행·운송·특허료·컨설팅
본원소득수지本源所得收支 初次收入差额primary income account 자산과 노동이 벌어 온 소득. 배당·이자·해외 근로 급여
이전소득수지移轉所得收支 二次收入差额secondary income account 대가 없이 오간 것. 송금·원조·분담금
[그림 8-2] 국제수지의 계정 구조 — 경상수지·자본수지·금융계정.
더 보기 — 자본수지는 왜 이렇게 작은가

이름 때문에 헷갈리기 쉽지만 자본수지(capital account)는 아주 작은 서랍입니다. 상속재산의 국경 이동, 브랜드 같은 무형자산 매매 정도가 여기 들어갑니다.

계정묻는 것
경상수지무엇을 주고받았나
자본수지(작아서 실무에서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금융계정그 값을 어떻게 치렀나

한국의 자본수지는 한 해 몇 억 달러 수준. 다음 절의 항등식에서도 대개 생략한다.

자가진단

해외 주식 배당금을 받으면 경상수지의 어느 칸에 잡히는가?

(라)

고리 3 — 반대편 장부

교재 177 – 180쪽

경상수지 흑자의 차액은 반드시 자산으로 남습니다. 그 자리를 적는 곳이 금융계정입니다.

정리

경상수지 + 자본수지 + 오차및누락 = 금융계정 — 왼쪽은 무엇을 주고받았나, 오른쪽은 그 값을 어떻게 치렀나
금융계정의 다섯 칸내용
직접투자공장을 짓거나 경영권을 산다
증권투자주식·채권 매매
파생금융상품—
기타투자대출·예금
준비자산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증감

각 항목은 자산·부채 증가를 모두 (+)로 적고, 합계는 자산 − 부채로 낸다(BPM6). 「금융계정 1,197.6억 달러」= 순대외자산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

헷갈리는 두 숫자왜 다른가
통관 무역수지 780억 달러수입을 CIF로, 통관 시점(관세선) 기준
상품수지 1,380.7억 달러수입을 FOB로, 소유권 변동 시점(BPM6) 기준

2025년 두 숫자는 600억 달러 넘게 벌어졌다. 어느 쪽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묻는 것이 다르다.

용어

금융계정金融計定 金融账户financial account 대외 금융자산·부채의 거래를 적는 계정. 직접투자·증권투자·파생금융상품·기타투자·준비자산 다섯 칸
오차및누락誤差 누락 净误差与遗漏net errors and omissions 두 줄을 서로 다른 자료에서 모으는 데서 생기는 차이를 담는 조정 칸
순매수純買收 净买入net purchase 산 금액에서 판 금액을 뺀 값. 2025년 한국인의 해외 주식 순매수 1,143.5억 달러
자가진단

통관 무역수지와 상품수지가 다른 이유로 옳지 않은 것은?

(마)

고리 4 — 경상수지는 저축과 투자의 거울

교재 180 – 182쪽

경상수지는 무역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얼마나 저축하고 얼마나 투자하는가의 다른 표현입니다.

정리

경상수지 = 총저축 − 총투자 — 남기면 바깥에 나가 쌓이고(흑자), 모자라면 바깥에서 빌려 온다(적자)

2025년 한국: 저축률 35.1% − 투자율 28.6% = 6.5%포인트. 경상수지/GDP = 175.7 ÷ 2,676.7 = 6.6%. 소수점 한 자리 안에서 맞습니다. 항등식이 이론이 아니라 실제 장부에서 성립하는 관계라는 뜻입니다.

정책 언어저축·투자 언어로 바꾸면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겠다」저축을 줄이거나 투자를 늘리겠다는 말과 같다
「상대국이 우리 물건을 더 사라」저축·투자 구조가 그대로면 적자는 다른 나라로 옮겨 갈 뿐

관세로도 환율로도 이 항등식은 비켜 갈 수 없다.

용어

저축–투자 항등식儲蓄投資恒等式 储蓄投资恒等式saving–investment identity 경상수지 = 총저축 − 국내총투자. 국민소득 항등식에서 곧바로 나오며 언제나 성립한다
쌍둥이 적자 가설雙子赤字假說 双赤字假说twin deficits hypothesis 재정적자가 총저축을 줄여 경상적자를 낳는다는 주장. 1980년대 미국이 대표 사례지만 실증 지지는 부분적
[그림 8-3] 경상수지는 저축과 투자의 차이다.
더 보기 — 항등식은 참이어도 인과는 말해 주지 않는다

1980년대 미국의 재정적자와 경상적자는 나란히 커져 「쌍둥이 적자」의 교과서적 사례로 꼽힙니다. 그런데 1990년대 후반에는 재정이 흑자로 돌아섰는데도 경상적자가 커졌습니다.

항등식 자체는 언제나 참이지만, 어느 변수가 먼저 움직였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버냉키의 「글로벌 저축 과잉」 가설이 이 물음에 다른 각도를 던집니다 — (사)절에서 다룹니다.

자가진단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겠다」는 정책 목표를 항등식으로 바꾸면?

(바)

고리 5 — 쌓이면 순대외자산이 된다

교재 182 – 183쪽

경상수지가 한 해의 흐름이라면, 그 흐름이 쌓여 만든 잔고가 순대외금융자산입니다.

정리

2025년 말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은 9,042억 달러(대외자산 2조 8,752억 − 대외부채 1조 9,710억). 한국은 바깥에 꿔 준 나라입니다.

1980년대까지만성 적자국 — 공장을 지으려 자본을 빌려 왔다
1998년급격한 흑자 전환 — 성과가 아니라 <b>충격의 흔적</b>(수입 급감)
2011년 이후본원소득수지가 흑자로. <b>물건 파는 나라에서 굴리는 나라로</b>

흥미로운 반전 하나 — 2025년은 역대 최대 흑자를 냈는데 순대외자산은 1,978억 달러 줄었습니다. 코스피가 크게 올라 외국인이 가진 한국 주식의 평가액(부채 쪽)이 자산 쪽보다 빠르게 불었기 때문입니다. 흐름만이 아니라 가격도 순자산을 흔듭니다.

용어

순대외금융자산純對外金融資産 对外净资产net international investment position, NIIP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 경상수지가 흐름이라면 이것은 쌓인 잔고. 거래뿐 아니라 주가·환율 평가 변화에도 좌우된다
[그림 8-4] 한국은 무엇으로 벌어 왔는가 — 경상수지 구성의 45년.
자가진단

2025년 한국의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였는데도 순대외금융자산이 줄어든 이유는?

(사)

흑자는 좋은 것인가

교재 184 – 186쪽

「흑자는 좋고 적자는 나쁘다」는 절반만 맞습니다. 판단 기준은 부호가 아니라 이유입니다.

정리

부호좋은 경우걱정할 경우
흑자많이 벌어서 저축이 많다국내에 투자할 곳이 없어서(1998년 한국 400억 달러 흑자 — 수입 급감의 결과)
적자성장하려고 자본을 들여온다(1980년대 한국)갚을 방법 없이 소비하느라 빌린다(1997년 이전 한국)

한 나라의 흑자는 다른 나라의 적자와 반드시 짝을 이룬다.

미국은 왜 만년 적자인데 안 무너지나
exorbitant privilege

2025년 말 순대외금융자산 −27조 5,400억 달러(GDP의 88%). 그런데도 버티는 이유는 자국 통화로 빚을 지기 때문

「과도한 특권」 — 낮은 금리로 빌려 높은 수익 자산에 투자
그 특권도 조건부
thinning privilege

순대외자산의 마이너스 폭이 커지며 투자소득 흑자가 얇아지는 중. 2025년엔 분기별로 적자·흑자를 오갔다

특권의 조건은 달러에 대한 세계의 신뢰 — 제10장의 주제

용어

과도한 특권過度한特權 过度特权exorbitant privilege 기축통화국이 자국 통화로 빚지고 낮은 금리로 빌려 높은 수익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이점. 1960년대 중반 프랑스 재무장관이 처음 쓴 말로 전해진다
글로벌 저축 과잉— 全球储蓄过剩global saving glut 신흥국·산유국의 저축이 미국으로 몰려 미국의 경상적자와 저금리를 함께 낳았다는 가설. 버냉키가 2005년 제시
자가진단

1998년 한국의 400억 달러 경상수지 흑자를 「좋은 소식」으로만 읽으면 안 되는 이유는?

(아)

경제주체별로 — 나에게는 무엇이 걸려 있나

교재 186쪽

「경상수지는 나랑 상관없다」는 생각은 세 자리 모두에서 틀립니다.

정리

누구에게무엇이 걸려 있나
소비자해외 주식을 사면 증권투자에, 배당을 받으면 본원소득수지에 잡힌다. 해외여행도 마찬가지
기업서비스수지의 기타사업서비스 적자(설계·자문·연구개발)는 곧 사업 기회다. 해외 법인 이익을 국내로 들여올지 재투자할지가 실제 외환 수급을 가른다
정부경상수지는 저축·투자의 결과라 무역 조치만으로 잘 안 움직인다. 억지로 흑자를 키우면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 같은 통상 압력을 부른다

교재 186쪽. 미국 환율보고서 기준(둘 이상 충족 시 관찰대상국): ① 대미 상품·서비스 흑자 150억 달러 이상 ② 경상수지/GDP 3% 이상 ③ 12개월 중 8개월 이상 한 방향 외환 순매수(GDP 2% 이상). 한국은 관찰대상국 명단에 있다.

(자)

정리 — 사슬 되짚기

교재 186 – 187쪽

두 줄로 적기에서 출발해 순대외자산까지 왔습니다.

정리

1
두 줄로 적기
double-entry

거래 하나는 반드시 두 줄로 남는다.

2
경상수지 네 칸
current account

상품·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

3
반대편 장부
the other side

받은 돈은 금융계정 어딘가에 쌓인다.

4
저축과 투자의 거울
saving–investment

경상수지는 그 차이의 다른 이름.

5
쌓이면 순대외자산
net position

흐름이 여러 해 쌓여 잔고가 된다.

다음 장의 물음 — 지금까지 모든 것을 달러로 환산해 읽었는데, 그 환산 비율 자체는 무엇으로 정해지는가. 환율이다

함께 풀기

교재 제8장 끝의 네 계단 문항입니다. 강의실에서 함께 풉니다. 「진행 힌트」는 교수용이니 눌러야 열립니다.

1단계 · 대입

가족 중 누군가 해외로 유학을 가서 미국 대학에 등록금 5만 달러를 냈다고 해 보십시오. 이 거래를 국제수지의 어느 계정에 어떻게 두 줄로 적어야 하는지 적어 보십시오.

거래첫 번째 줄(어느 계정)두 번째 줄(반대편)짝이 맞는 이유
학생들은 대개 첫 줄만 씁니다 — 「서비스수지에 −5만 달러(교육서비스 수입)」. 두 번째 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이 어디서 나갔는지 되짚게 하십시오 — 은행 예금이 줄거나 외화를 산 것이 금융계정에 잡힙니다. 이 장의 첫 원리(두 줄로 적기)를 학생 입으로 재현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단계 · 해부

어떤 나라의 총저축률이 32%, 국내총투자율이 27%, 명목 GDP가 2,000조 원입니다. ① 저축–투자 항등식에 따른 경상수지의 GDP 대비 비율은 얼마인가? ② 실제 금액(조 원)으로 환산하면? ③ 이 나라가 「경상수지 흑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하면 저축과 투자 중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단계계산답
저축률 − 투자율
× GDP
①은 5%포인트, ②는 100조 원입니다. ③이 핵심 문항입니다 — 저축을 줄이거나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을 학생이 스스로 도출하게 하십시오. 「소비를 늘리면 되지 않느냐」는 답이 나오면, 그것이 바로 저축을 줄이는 것과 같다는 점을 짚어 주십시오.
3단계 · 전망

어떤 나라의 한 해 경상수지가 +150억 달러, 자본수지가 +1억 달러, 금융계정이 +130억 달러로 발표됐습니다. ① 오차및누락은 얼마인가? ② 이 값은 경상수지의 몇 퍼센트인가? ③ 이 비율이 유난히 크다면 무엇을 의심해야 하는가?

단계계산답
경상수지+자본수지
− 금융계정
①은 +21억, ②는 약 14%입니다. 교재의 2025년 실제 비율(35.5억÷1,230.5억 ≈ 2.9%)보다 훨씬 큽니다. 이 크기 차이를 학생이 스스로 알아채게 하십시오 — 정상 범위를 벗어난다는 뜻이고, 잡히지 않은 자금 흐름을 의심하게 됩니다.
4단계 · 토론

경상수지 흑자는 국가의 자랑거리인가, 정책 실패의 신호일 수도 있는가? 한국의 최근 흑자 확대를 두고 찬성 측은 대외 신인도와 경쟁력을, 신중론 쪽은 국내 투자 부진의 가능성을 근거로 드십시오.

4인 조로 나눠 입장을 배정하고, 중간에 한 번 바꾸게 하십시오. 찬성 쪽은 대개 「수출이 잘 되니까」를 듭니다 — 흑자가 왜 생겼는지 저축–투자로 분해해 보라고 되물으십시오. 신중론 쪽은 「일본처럼 되는 것 아니냐」를 듭니다 — 1998년과 지금의 차이를 구분하게 하십시오. 결론을 내주지 마십시오. 판단 기준은 부호가 아니라 이유라는 것이 오늘의 목표입니다.

이번 주 뉴스

교재의 사례는 실린 시점의 것입니다. 그때와 지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오늘의 첫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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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용어

한글 · 한자 · 중국어(간체) · 영어 · 뜻. 막히면 옆의 쪽수로 돌아가십시오.

중상주의重商主義 重商主义mercantilism 나라의 부를 창고에 쌓인 금은의 양으로 재는 사고. 흄이 이 생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173 – 174쪽
가격–정화 플로우 메커니즘— 价格铸币流动机制price-specie flow mechanism 무역흑자로 금이 들어오면 물가가 올라 수출이 줄고 금이 다시 나간다는 자동조정 논리. 흄이 1752년에 제시173 – 174쪽
국제수지國際收支 国际收支balance of payments, BOP 한 나라의 거주자가 일정 기간 비거주자와 주고받은 모든 거래의 기록. 국적이 아니라 거주지가 기준174 – 175쪽
복식부기複式簿記 复式记账double-entry bookkeeping 거래 하나를 두 줄로 적는 회계 방식. 국제수지 전체가 원리상 0이 되는 이유174 – 175쪽
종합수지綜合收支 综合账户overall balance 준비자산을 뺀 나머지를 합한 값. 국제수지매뉴얼 제5판까지 쓰였고 제6판에서 걷어냈다174 – 175쪽
경상수지經常收支 经常账户current account 물건·서비스·소득·이전거래의 수지를 합한 것. 뉴스의 「국제수지 흑자」는 대개 이것을 가리킨다175 – 177쪽
상품수지商品收支 货物贸易差额goods balance 물건을 팔고 산 것의 수지. 흔히 「무역」이라 부르는 것175 – 177쪽
서비스수지— 服务贸易差额services balance 형체 없는 것을 팔고 산 것의 수지. 여행·운송·특허료·컨설팅175 – 177쪽
본원소득수지本源所得收支 初次收入差额primary income account 자산과 노동이 벌어 온 소득. 배당·이자·해외 근로 급여175 – 177쪽
이전소득수지移轉所得收支 二次收入差额secondary income account 대가 없이 오간 것. 송금·원조·분담금175 – 177쪽
금융계정金融計定 金融账户financial account 대외 금융자산·부채의 거래를 적는 계정. 직접투자·증권투자·파생금융상품·기타투자·준비자산 다섯 칸177 – 180쪽
오차및누락誤差 누락 净误差与遗漏net errors and omissions 두 줄을 서로 다른 자료에서 모으는 데서 생기는 차이를 담는 조정 칸177 – 180쪽
순매수純買收 净买入net purchase 산 금액에서 판 금액을 뺀 값. 2025년 한국인의 해외 주식 순매수 1,143.5억 달러177 – 180쪽
저축–투자 항등식儲蓄投資恒等式 储蓄投资恒等式saving–investment identity 경상수지 = 총저축 − 국내총투자. 국민소득 항등식에서 곧바로 나오며 언제나 성립한다180 – 182쪽
쌍둥이 적자 가설雙子赤字假說 双赤字假说twin deficits hypothesis 재정적자가 총저축을 줄여 경상적자를 낳는다는 주장. 1980년대 미국이 대표 사례지만 실증 지지는 부분적180 – 182쪽
순대외금융자산純對外金融資産 对外净资产net international investment position, NIIP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 경상수지가 흐름이라면 이것은 쌓인 잔고. 거래뿐 아니라 주가·환율 평가 변화에도 좌우된다182 – 183쪽
과도한 특권過度한特權 过度特权exorbitant privilege 기축통화국이 자국 통화로 빚지고 낮은 금리로 빌려 높은 수익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이점. 1960년대 중반 프랑스 재무장관이 처음 쓴 말로 전해진다184 – 186쪽
글로벌 저축 과잉— 全球储蓄过剩global saving glut 신흥국·산유국의 저축이 미국으로 몰려 미국의 경상적자와 저금리를 함께 낳았다는 가설. 버냉키가 2005년 제시184 – 186쪽
『직관의 글로벌경제』 제11장 · 나라의 가계부
국제수지國際收支国际收支balance of payments한 나라의 거주자가 일정 기간 바깥과 주고받은 모든 거래의 기록. 거래 하나를 두 줄로 적어 전체 합은 0이므로, 흑자·적자는 그 안의 계정(경상수지 등)에만 붙는다.직관
경상수지經常收支经常账户current account상품·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 네 칸의 합. 가계부의 「남은 돈」이며, 저축에서 투자를 뺀 값과 같다. 2025년 한국 1,230.5억 달러, 2026년 1~7월 2,330.9억 달러.직관
상품수지 · 서비스수지商品收支·서비스收支货物贸易差额·服务贸易差额goods / services balance물건을 팔고 산 것과, 여행·운송·특허 사용료·컨설팅처럼 형체 없는 것을 주고받은 것. 한국은 앞에서 크게 벌고 뒤에서 잃는다(2025년 +1,380.7 / −345.2).직관
본원소득수지本源所得收支初次收入差额primary income balance밖에 둔 자산이 낳은 배당·이자와 밖에서 일하고 받은 월급. 1980년대 적자에서 2011년 흑자로 돌아서 2025년 279.2억 달러 — 흑자의 얼굴이 바뀌는 자리.직관
금융계정金融計定金融账户financial account경상수지의 반대편 장부. 남은 돈이 직접투자·증권투자·기타투자·준비자산 가운데 어디로 갔는지를 적는다. 합계는 순대외자산의 증가(2025년 1,197.6억 달러).직관
순대외자산純對外資産净国际投资头寸net international investment position바깥에 가진 자산에서 바깥이 우리에게 가진 자산을 뺀 잔고. 경상수지가 쌓인 결과이지만 가격에도 움직인다(2026.2Q 640억 달러, 전분기 7,536억).직관
쌍둥이 적자—双赤字twin deficits정부가 세금보다 많이 쓰면 나라 전체의 저축이 줄어 경상수지도 나빠질 수 있다는 생각. 항등식은 늘 참이지만 인과는 따로 따져야 한다.직관

참고자료 · 출처

모든 수치는 발표 시점을 함께 적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 인용할 때는 최신 자료로 확인하십시오.

  • 한국은행, 「2025년 12월 국제수지(잠정)」(공보 2026-02-02호, 2026.2.6)2025년 경상수지 1,230.5억 달러(상품 1,380.7 / 서비스 −345.2 / 본원소득 279.2 / 이전소득 −84.2), 금융계정 순자산 증가 1,197.6억 달러, 자본수지 2.6억 달러
  • 한국은행, 「2024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5년 국민계정(잠정)」(공보 2026-06-07호, 2026.6.9)2025년 총저축률 35.1%, 국내총투자율 28.6%, 명목 GDP 2,676.7조 원, 경상수지 175.7조 원
  • 한국은행, 「2025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공보 2026-02-17호, 2026.2.25)2025년 말 순대외금융자산 9,042억 달러(대외자산 2조 8,752억, 대외부채 1조 9,710억), 전년 대비 1,978억 달러 감소
  • IMF, Balance of Payments and International Investment Position Manual, 6th edition(BPM6), 2009계정 구조와 순자산 기준 부호 규약의 근거
  • 산업통상부,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2026.1.1)통관 기준 2025년 무역수지 780억 달러 흑자(수출 7,097.0억, 수입 6,317.0억)
  • U.S. Bureau of Economic Analysis, U.S. International Transactions and Investment Position, 4th Quarter and Year 2025(2026.3.25)2025년 말 미국 순대외금융자산 −27조 5,400억 달러
  • Hume, D., "Of the Balance of Trade," Essays, Moral, Political, and Literary, Part II, Essay V(1752)가격–정화 플로우 메커니즘의 원전
  • Bernanke, B. S., "The Global Saving Glut and the U.S. Current Account Deficit," Sandridge Lecture(2005.3.10)글로벌 저축 과잉 가설의 원전
  • 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Macroeconomic and Foreign Exchange Policies of Major Trading Partners of the United States(2026.7)관찰대상국 판정 세 기준과 2026년 7월 보고서 결과(한국 포함)

『직관의 글로벌경제』 쪽의 출처는 그 책 권말 부록 C-4 「장별 출처」에 장별로 모아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