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S20118: 경제학입문
Spring 2026 · 항공서비스무역학과 · 이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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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차 Part 2 — 미시경제학

물가 상승, 정말 '수요 때문'일까?

"물가가 오르는 건 돈이 너무 많이 풀려서 아닌가요?" 절반은 맞습니다. 하지만 2021–2022년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진짜 방아쇠는 공급 충격(Supply Shock)이었습니다. 이번 주는 수요·공급의 심화 분석과 함께, 어느 쪽이 실제로 물가를 움직이는지를 구별하는 능력을 키웁니다.

🔍 이번 주의 키워드

수요 견인 Demand-Pull 需要牽引 | 牽(이끌 견) 引(당길 인)

과도한 수요가 물가를 위로 당기는 인플레이션 유형. "너무 많은 돈이 너무 적은 재화를 쫓는다."

비용 인상 Cost-Push 費用引上 | 引(당길 인) 上(위 상)

생산비용 상승이 공급을 줄이며 가격을 밀어올리는 인플레이션 유형.

공급 충격 Supply Shock 供給衝擊 | 衝(부딪힐 충) 擊(칠 격)

갑작스러운 외부 요인으로 공급이 급감하는 현상. 1973년 오일쇼크가 원형.

비교우위 Comparative Advantage 比較優位 | 比(견줄 비) 較(견줄 교)

상대적으로 더 낮은 기회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재화에 특화해야 무역이익 발생.

📖 이론의 탄생과 논리

수요·공급 이론의 심화 적용으로서 인플레이션 분류는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 1883–1946)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 1912–2006)의 논쟁에서 정교화되었습니다. 케인스학파는 수요 부족을 경기 침체의 원인으로 보고 재정정책을 강조했고,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라며 통화량 조절을 강조했습니다.

🔢 모델링 — 수요·공급 이동의 구별

그림 5-1 — 공급 충격(좌측 이동)과 수요 급증(우측 이동)의 비교
수량 Q 가격 P S₀ S₁ 공급 감소 D E₀ E₁(↑P, ↓Q)

공급 충격(S₀→S₁): 가격 상승 + 생산량 감소 —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동시 발생 →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수요 급증(D 우측 이동): 가격 상승 + 생산량 증가 — 경기 확장과 인플레이션 동반

📡 실물 경제 연결

2021–2023년 글로벌 공급망 위기: 팬데믹으로 아시아 공장이 멈추고, 수에즈 운하 좌초(에버기븐호, 202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밀 공급이 급감했습니다. 동시에 미국·유럽의 재정 부양책으로 수요가 폭발 → 수요 견인 +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의 복합 발생.

9.1%미국 CPI 최고점
(2022.06, 40년 만의 최고)
6.0%한국 CPI 최고점
(2022.07)
$120유가 최고점
(2022.06, 배럴당 WTI)
★ Advanced — 비교우위와 글로벌 가치사슬 (GVC)

데이비드 리카도(David Ricardo, 1817)가 정립한 비교우위 이론은 국가 간 무역의 이론적 토대입니다. 절대적으로 모든 것을 못 만드는 나라라도, 상대적으로 더 잘 만드는 것에 특화하면 무역이익이 발생합니다.

  • 현대적 적용: 애플은 iPhone을 설계(미국)하고, 부품은 한국·대만·일본에서, 조립은 중국·인도·베트남에서 합니다. 각국이 비교우위 공정에 특화한 GVC의 결과입니다.
  • 2025–2026년 변화: 미·중 디커플링, 미국 IRA법(Inflation Reduction Act)의 리쇼어링 정책은 비교우위가 아닌 지정학(Geopolitics)이 GVC를 재편하는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 한국의 과제: 반도체·배터리·조선 등 전략 산업에서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의 수혜를 극대화해야 합니다.
⚔️ 경제학자 논쟁 코너 — 비교우위 이론은 2026년에도 유효한가?
🔴 비교우위 지지론 — 자유무역파

데이비드 리카도(1772–1823) 이래 주류 경제학은 자유무역이 모든 국가를 더 풍요롭게 한다고 주장합니다. 국가는 상대적으로 더 잘 만드는 것에 특화하고, 나머지는 교역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한국이 반도체를 잘 만들고 베트남이 의류를 잘 만든다면, 둘 다 특화하고 교역하는 것이 둘 다 모든 것을 만드는 것보다 세계 전체 생산량을 늘린다."

🔵 전략무역론 — 보호주의파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1991년 노벨경제학상)은 규모의 경제와 학습효과가 있는 산업에서는 정부의 초기 보호·육성이 장기적 비교우위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전략무역이론).

"한국이 1970년대 철강·반도체 산업을 국가 주도로 육성한 것처럼, 국가는 전략 산업을 선택해 보호·지원할 수 있다."

→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IRA 보조금은 미국판 전략무역론의 현대적 부활입니다.

현실: WTO 체제(자유무역)와 보호주의(관세·보조금)는 항상 긴장 관계였습니다. 2025–2026년 트럼프 관세 전쟁은 전략무역론이 다시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사례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이론이 '옳은지'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정책이 국익에 유리한지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 항공·무역 전공 심화 — 항공화물 GVC와 공급 충격

항공화물이 글로벌 공급망의 '혈관'인 이유

전 세계 무역의 약 35%는 금액 기준으로 항공화물로 운송됩니다(무게 기준 1% 미만). 이 역설이 항공화물의 본질을 설명합니다 — 고가치·소형·긴급 화물이 집중됩니다.

  • 반도체: 삼성·SK하이닉스의 메모리 칩 → 항공화물로 전 세계 공장에 공급. 2021년 글로벌 반도체 품귀 때 항공화물 수요 폭증
  • 의약품: 코로나19 백신의 콜드체인 항공 운송. 온도 유지 특수 용기 필요 → 운임 프리미엄 50–100% 추가
  • 패스트패션: ZARA·유니클로는 트렌드 변화에 즉각 대응하기 위해 선박 대신 항공화물 활용 → 리드타임 6주→2주 단축

2021년 공급망 대란의 항공화물 시장 영향

해운 컨테이너 대란 → 화주들이 항공화물로 전환 → 항공화물 운임 kg당 $3→$12 (4배 폭등). 이 시기 대한항공 화물 부문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한 시장의 공급 충격이 다른 시장의 수요를 폭발시키는 연쇄 효과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입니다.

📍 지역 경제 이슈 — 경북 수출 구조와 글로벌 공급 충격

구미 IT 산업과 베트남 리쇼어링의 기회비용

경북 구미는 한때 한국 전자·IT 수출의 심장이었습니다. LG디스플레이(구미), 삼성전자(구미 공장 일부)가 집결해 있었지만, 2010년대 이후 생산 기지를 베트남·인도네시아로 이전하면서 구미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 공급망 관점 분석: 기업들이 구미 →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옮긴 것은 비교우위(저임금)를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2025년 트럼프 관세 25%는 베트남산 전자제품에도 적용되어, 일부 기업이 공급망 재편을 검토 중입니다.
  • 리쇼어링 가능성: 구미시는 스마트팩토리 육성, 에너지 비용 절감, 지방 세제 혜택을 내세워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AI·로봇 자동화로 인건비가 상쇄된다면, 구미 복귀의 기회비용이 낮아집니다.
  • 경주 MICE와 항공 수요: 경주는 신라 천년 고도의 역사 자원을 바탕으로 MICE(기업 회의·인센티브 투어·컨벤션·전시) 산업을 육성 중입니다. 기업 인센티브 투어는 가격비탄력적 수요(비용은 회사 부담)로, 항공 수요의 안정적 기반이 됩니다.
📝 연습 문제

공급 곡선의 우측 이동(공급 증가)으로 가격 하락과 생산량 증가를 동시에 야기하는 요인을 모두 고르고, 각각 왜 그러한지 설명하시오.
① 원유 가격 50% 급락 ② 반도체 생산 기술 혁신(AI 설계 자동화) ③ 해당 제품 소비세 도입 ④ 생산직 임금 대폭 인상 ⑤ 정부 생산 보조금 지급

정답: ①②⑤

① 원유 가격 하락 → 생산비용(MC) 감소 → 공급 증가 → 우측 이동
② 기술 혁신 → 동일 비용으로 더 많이 생산 가능 → 공급 증가 → 우측 이동
⑤ 보조금 → 생산자의 실질 비용 감소 → 공급 증가 → 우측 이동
③ 소비세 → 생산자 비용 증가 → 공급 감소 → 좌측 이동 (반대 방향)
④ 임금 인상 → 생산비용 증가 → 공급 감소 → 좌측 이동 (반대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