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S20118: 경제학입문
Spring 2026 · 항공서비스무역학과 · 이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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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주차 Part 3 — 시장과 정부

정부 정책은 왜 항상 논쟁이 될까?

최저임금을 올리면 저임금 노동자가 좋아집니다. 그런데 왜 경제학자들은 반드시 좋은 일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할까요? 정부 정책이 언제나 의도한 결과를 낳지 않는 이유를 이번 주에 파헤칩니다.

🔍 이번 주의 키워드

조세 귀착 Tax Incidence 租稅歸着 | 租(세금 조) 稅(세금 세)

법적 납세 의무자와 실제 세금 부담자가 다를 수 있음. 탄력성이 귀착을 결정.

가격 상한제 Price Ceiling 價格上限制 | 上(위 상) 限(한할 한)

균형가격 이하로 최고 판매 가격을 규제. 초과 수요(품귀) 야기.

가격 하한제 Price Floor 價格下限制 | 下(아래 하) 限(한할 한)

균형가격 이상으로 최저 판매 가격을 보장. 초과 공급(잉여) 야기.

정부 실패 Government Failure 政府失敗 | 政(정사 정) 府(부르다 부)

정부 개입이 시장 실패를 교정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상황.

🔢 모델링 — 조세 귀착

조세 귀착 — 소비자 vs 생산자 부담

소비자 부담 = T × |Es| / (|Ed| + |Es|)

생산자 부담 = T × |Ed| / (|Ed| + |Es|)

T: 단위세액 · Ed: 수요탄력성 · Es: 공급탄력성 · 비탄력적인 쪽이 더 많이 부담

담배세 귀착 사례: 담배 1갑 500원 세금 부과. 흡연자(수요) Ed = 0.4, 담배회사(공급) Es = 1.2.

1
소비자 부담

500 × 1.2 / (0.4 + 1.2) = 500 × 0.75 = 375원 (75%)

2
생산자 부담

500 × 0.4 / (0.4 + 1.2) = 500 × 0.25 = 125원 (25%)

3
결론

흡연자가 비탄력적이므로 세금의 75%를 흡연자가 부담합니다. 정부가 담배회사에 세금을 부과해도 실질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됩니다.

📡 실물 경제 연결

2024–2026년 한국 최저임금 논쟁: 2024년 최저임금은 9,860원, 2025년 10,030원(첫 1만 원 돌파), 2026년 10,320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경제계는 영세 자영업자 부담 가중을 주장하고, 노동계는 생계비 현실화를 요구합니다.

10,320원2026년 최저임금
(시간당)
+2.9%전년 대비 인상률
(2025→2026)
-0.3%p청년 고용률 변화
(최저임금 1% 인상 효과, 추정)
★ Advanced — 보조금의 역설과 정부 실패

보조금의 역설: 농업 보조금은 농가 소득 보전이 목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농업 혁신 지연, 과잉 생산, 토양 오염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WTO는 농업 보조금을 무역 왜곡 요인으로 규제합니다.

  • 한국 전기차 보조금: 2022–2025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고가 수입 전기차 혜택으로 쏠리는 역설 → 2024년 보조금 상한 조정
  • 미국 IRA 보조금: 전기차·배터리 생산에 대한 대규모 보조금이 한국 배터리 기업의 대미 투자를 유발하는 의도된 정책 효과 → 동시에 한국 내 생산 기반 약화 우려
  • 정부 실패의 원인: ① 정보 비대칭 (정부는 시장을 다 알 수 없음) ② 정치적 압력 ③ 정책 지연 효과 ④ 도덕적 해이
✈️ 항공·무역 전공 심화 — 항공 산업의 규제 경제학

항공 산업은 왜 가장 규제가 많은 산업 중 하나인가?

항공 산업은 국제조약(시카고협약, 1944), 양자 항공협정(ASA), 국가 안전규제(국토부·FAA·EASA), 경쟁 규제(공정거래위원회·EU)가 겹겹이 쌓인 '규제의 정글'입니다. 이 규제들의 경제적 근거를 분석합니다.

  • 안전 규제: 항공기 추락 사고는 시장에 맡겨서는 안 되는 전형적 시장 실패 — 정보 비대칭(승객은 안전 수준을 알 수 없음) + 비가역적 손해(생명). 반드시 정부가 최소 기준을 강제해야 합니다
  • 운수권(Traffic Right) 규제: A국과 B국을 잇는 노선을 어느 항공사가 운항할지는 양국 정부 간 협상으로 결정됩니다(항공자유화 협정). 한국은 94개국과 항공협정 체결. 이것이 신규 노선 취항의 장벽이자 기존 항공사의 보호막
  • 공정거래 규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심사에서 EU·미국·일본이 특정 노선 슬롯 이전을 조건으로 건 것은, 합병 후 독점력 강화가 소비자 후생을 해칠 것을 우려한 사전 규제입니다

2025–2026년 항공 정책 이슈

  • K-TAX(항공세) 도입 논의: 유럽식 항공 탄소세 도입 검토. 항공사 비용 증가 → 운임 상승 → 수요 감소의 연쇄 효과. 탄력성 분석이 정책 설계의 핵심
  • 드론택시(UAM) 규제 샌드박스: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범 사업 추진. 기존 항공법 적용 불가능한 새 기술 — 규제 혁신이 산업 발전의 선행 조건
⚔️ 경제학자 논쟁 코너 — 최저임금은 고용을 줄이는가?
🔴 전통 경제학 — 최저임금은 고용을 감소시킨다

기본 수요·공급 모델에 따르면, 최저임금이 균형임금보다 높으면 노동 수요량(기업의 고용 의사) 감소 + 노동 공급량(취업 희망자) 증가 → 구조적 실업 발생.

"최저임금 1% 인상 시 청소년·저숙련 근로자 고용이 약 0.1–0.3% 감소한다(Neumark & Wascher 연구)."

🔵 수요독점 모델 — 최저임금이 오히려 고용을 늘릴 수 있다

데이비드 카드·앨런 크루거(Card & Krueger, 1994 뉴저지 연구)는 뉴저지주 최저임금 인상 후 패스트푸드 고용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실증 분석을 발표해 경제학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데이비드 카드는 이 연구로 202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

"노동 시장이 수요독점(monopsony, 기업이 임금을 낮게 누를 수 있는 힘)이라면,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고용을 늘릴 수 있습니다."

한국 현실(2026년): 최저임금 10,320원. 자영업자 단체는 부담 가중을 주장하고, 노동계는 생계비 현실화를 요구합니다. 실증 연구들은 "소폭 인상은 고용 영향이 제한적, 급격한 인상은 취약 계층 고용에 부정적" 결론이 많습니다. 정답은 인상 속도와 폭, 지역별 차등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실시간 이슈 · 2026

트럼프 관세와 한국 정부의 정책 딜레마

2025년 미국의 한국산 제품 25% 관세 부과는 한국 정부에게 다음의 정책 트레이드오프를 제시합니다.

  • 대응 옵션 ①: 보복 관세 → WTO 규정상 가능하나 미국과의 관계 악화 리스크. 미국은 한국의 최대 동맹이자 3대 수출국
  • 대응 옵션 ②: 협상(통화·방위비·투자 연계) → 대미 투자 확대(반도체 공장, 자동차 공장)를 조건으로 관세 예외 적용 요청. 현대차 조지아 공장이 대표 사례
  • 대응 옵션 ③: 수출 다변화 → 동남아·중동·인도 시장 개척. 기회비용: 단기 수출 감소 + 새 시장 개척 비용
  • 가격 규제 유혹: 관세로 국내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 정부는 가격 상한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주에 배운 대로, 가격 상한제는 장기적으로 공급을 줄여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지역 경제 이슈 — 경북 최저임금과 자영업 현실

경주·포항 자영업의 최저임금 부담 — 이론과 현실의 간극

경주와 포항의 주요 산업 중 하나는 관광·외식·유통 분야의 자영업입니다. 이 분야는 최저임금 인상의 직접적 영향을 받습니다.

  • 경주 관광 외식업: 황리단길, 동궁과 월지 주변 소규모 카페·식당들은 최저임금 1만 원 돌파로 인건비 부담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일부 업소는 무인 키오스크 도입 가속 → 단기적으로 저임금 일자리 감소 → 이론의 예측과 부합
  • 포항 항만·물류 일용직: 포항 영일만항 일용 하역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이 실질적 임금 하한선. 인상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계층입니다.
  • 지역별 최저임금 차등제 논의: 서울과 경주의 생활비·물가가 다름에도 동일 최저임금 적용 → 일부 경제학자는 지역별 차등 최저임금을 주장. 그러나 지역 간 노동이동 왜곡, 행정 복잡성 문제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