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거시경제와 GDP

GDP and the Macroeconomy
제4부 · 거시경제의 세계교재 171 – 184쪽직관의 경제학

열두 장에 걸쳐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살폈다. 이제 시선을 넓혀 숲 전체를 본다. 왜 숲을 따로 봐야 하는가 — 나무를 다 이해해도 숲은 저절로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제2장의 합성의 오류가 여기서 되살아난다. 한 사람이 저축을 늘리면 부유해지지만, 모두가 동시에 저축을 늘리면 물건이 안 팔려 경제가 침체한다. 개인에게 옳은 것이 전체에는 그르게 되는 이 어긋남 때문에, 경제 전체는 별도의 눈으로 봐야 한다.

학습 목표

  1. GDP가 무엇을 재는 지표인지 설명할 수 있다.
  2. GDP를 재는 세 가지 방법(생산·지출·분배)이 일치함을 설명할 수 있다.
  3. 명목 GDP와 실질 GDP를 구분해 계산할 수 있다.
  4. GDP가 놓치는 것을 들어 지표의 한계를 평가할 수 있다.

이 장의 지도

여섯 고리
13.1

GDP — 한 나라 경제의 크기

교재 172 – 174쪽

정의는 짧지만 그 안에 네 개의 열쇠가 들어 있다.

정리

GDP = 일정 기간 동안 · 한 나라 안에서 · 새로 생산된 ·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의 합
네 개의 열쇠무슨 뜻그래서 빠지는 것
① 일정 기간보통 1년 또는 1분기. 쌓인 재산(저량)이 아니라 그 기간에 새로 만든 흐름(유량)—
② 한 나라 안에서국적이 아니라 영토 기준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만든 것
③ 새로 생산된그 기간에 새로 만든 것만중고차 거래 · 주식 매매 — 손바뀜은 새 생산이 아니다
④ 최종재소비자에게 최종적으로 팔린 것만빵을 만들려고 산 밀가루(중간재) — 빵값에 이미 포함

③·④가 이중계산을 막는 장치다. 중간재까지 더하면 같은 가치를 두 번 세게 된다.

한국의 명목 GDP는 2,676.7조 원 규모로(2025년, 한국은행 국민계정), 한국은 세계에서 열세 번째로 큰 경제다.

용어

국내총생산國內總生産 gross domestic product (GDP)일정 기간, 한 나라 안에서 새로 생산된 최종 재화·서비스의 시장가치 합
최종재·중간재最終財·中間財 final & intermediate goods그대로 소비·투자에 쓰이는 것이 최종재, 다른 상품을 만들려고 쓰이는 것이 중간재. GDP는 최종재만 센다
국민총소득國民總所得 gross national income (GNI)GDP에 국외에서 순수취한 요소소득을 더한 것. GDP가 「얼마나 생산했는가」라면 GNI는 「국민이 얼마나 벌었는가」
[그림 13-1] 세계 속 한국 경제의 크기. 왼쪽은 명목 GDP로 한국이 13위, 오른쪽은 1인당 GDP로 9위다. 중국은 2위에서 12위로, 인도는 6위에서 꼴찌로 내려가고 호주는 14위에서 2위로 올라선다.
더 보기 — ★ 「GDP가 크다」와 「잘산다」는 같은 말이 아니다

왼쪽만 보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거대 경제입니다. 그러나 오른쪽으로 옮겨 가면 12위로 내려앉습니다 — 인구가 14억이 넘으니 나눌 사람이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나라덩치(명목 GDP)한 사람 몫(1인당)
중국2위12위
인도6위꼴찌 — 2,675달러
호주14위2위 — 미국 다음
한국13위9위 — 두 자리가 비교적 가깝다

덩치가 큰 나라가 반드시 잘사는 나라는 아닙니다. 이 구분이 13.4에서 다룰 「GDP가 놓치는 것」의 첫걸음입니다. IMF 세계경제전망, 2025년 기준

더 보기 — ★ 인물 — GDP를 만든 쿠즈네츠, 그리고 그의 경고

GDP라는 개념은 생각보다 젊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태어난 계기는 다름 아닌 위기였습니다.

1929년 대공황 때 미국 정부는 경제가 대체 얼마나 무너졌는지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주가나 화물 운송량 같은 조각난 지표만 있을 뿐, 나라 경제 전체를 보여 주는 숫자가 없었던 것입니다 — 말하자면 계기판 없이 폭풍 속을 나는 셈이었습니다.

보다 못한 미국 상원은 1932년 결의로 정부에 「국민소득을 측정하라」고 지시했고, 이 일을 맡은 사람이 하르키우에서 공부하고 스무 살에 미국으로 건너온 젊은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1901~1985)였습니다.

1934년 그가 제출한 보고서의 숫자는 충격적이었습니다 — 대공황 4년간 미국의 국민소득이 절반 넘게 줄었고, 건설·광업·제조업은 각각 70% 넘게 무너져 있었습니다. 비로소 정부는 대공황의 깊이를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이 도구는 곧이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더 절실해졌습니다 — 「우리 경제가 무기를 얼마나 만들어낼 수 있는가」를 계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 공로로 197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쿠즈네츠는 바로 그 첫 보고서에서부터 「국민소득 통계는 사회의 후생이 아니라 생산·소비 능력을 잴 뿐」이라고 경고를 달아 두었습니다. GDP를 만든 사람이 정작 「GDP로 삶의 질을 재지 말라」고 처음부터 당부한 셈입니다.

자가진단

다음 중 올해 GDP에 포함되는 것은?

13.2

GDP를 재는 세 가지 눈 — 생산·지출·분배

교재 174 – 177쪽

어느 쪽으로 재든 값이 똑같다 — 경제가 하나의 순환이기 때문이다.

정리

누군가 만들면생산
누군가 사고지출
그 돈은 누군가의 소득분배
재는 방법무엇을 더하나
생산 접근각 생산 단계에서 새로 더해진 가치(부가가치)를 모두 더한다
분배 접근그 생산으로 생긴 소득 — 임금·이자·지대·이윤을 더한다
지출 접근 (가장 널리 씀)「누가 사줬는가」를 네 부문으로 나눠 더한다

같은 돈이 돌고 도는 하나의 흐름을 어느 길목에서 재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 삼면등가의 원칙.

GDP = 소비(C) + 투자(I) + 정부지출(G) + 순수출(NX)
한국 2023년비중무엇
민간소비 C49%가계가 쓴 돈 — 가장 큰 몫
투자 I32%기업의 설비·건설과 재고(총자본형성)
정부소비 G18%정부가 쓴 돈
순수출 NX약 1%수출 − 수입

한국은행 국민계정. 비중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용어

부가가치附加價値 value added산출액에서 중간투입액을 뺀, 그 단계에서 새로 더해진 가치
삼면등가三面等價 three approaches to GDP생산·지출·분배 어느 쪽에서 재도 GDP가 같다는 원칙
지출 접근支出 接近 expenditure approachGDP = C + I + G + NX. 「누가 최종적으로 사줬는가」를 기준으로 나누어 더하는 방법
[그림 13-2] 국민소득의 순환. 기업이 만든 것(생산)을 가계가 지출해 사고, 그 돈은 임금·이자 등 소득(분배)으로 가계에 돌아온다. 어디서 재든 크기가 같다 — 삼면등가.
[그림 13-3] 지출 측면에서 본 GDP의 구성(한국 2023년). 민간소비 49%, 총자본형성 32%, 정부소비 18%, 순수출 약 1%.
더 보기 — ★ 「수출 강국」인데 순수출이 왜 겨우 1%일까

오해하기 쉬운 지점입니다. 한국의 수출은 GDP의 36.6%에 이를 만큼 거대합니다 (2024년, 주요 20개국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 그런데 수입도 거의 같은 규모라서 그 「차이」인 순수출만 작아지는 것입니다.

이유무엇
가공무역 구조원유·천연가스 같은 에너지와 반도체 소재·부품을 대량 수입해 가공·조립한 뒤 완제품으로 수출한다 → 수출이 늘면 수입도 함께 는다
회계상의 조정C·I·G에는 이미 「수입품에 쓴 돈」이 섞여 있다. GDP는 국내에서 만든 것만 재야 하므로 수입을 빼는데, 그 조정이 NX에 몰린다
순수출이 1%라고 해서 수출이 하찮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2024년 성장률 2.04% 가운데 수출의 기여도가 1.93%p로, 성장의 대부분을 수출이 끌어올렸습니다(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기여도).

한국은행 · 한국무역협회(2024)

더 보기 — ★ GDP와 GNI — 「만든 것」과 「벌어들인 것」

GDP는 「영토」 기준이라 외국인이 한국에서 번 것은 포함하고 한국인이 해외에서 번 것은 뺍니다. 반대로 「국민」 기준으로 재면 그것이 GNI입니다.

명목 GNI = 명목 GDP +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번 소득 −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

과거 한국은 이 값이 음(−)이어서 GNI가 GDP보다 작았습니다. 외국 자본에 지급하는 몫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기업·국민의 해외 투자 소득이 늘면서 양(+)으로 돌아섰고, 이제는 GNI가 GDP보다 조금 더 큽니다 — 「만든 것」보다 「벌어들인 소득」이 더 많아진 셈입니다.

실질 GNI는 여기에 교역조건(수출품과 수입품의 상대 가격)까지 반영합니다. 그래서 같은 양을 생산해도 수입 물가(예: 유가)가 오르면 실질 소득은 줄고, 교역조건이 좋아지면 소득이 더 늘어납니다.

2025년 한국증가율
실질 GDP+1.1%
실질 GNI+2.2% — 국민의 소득이 생산보다 더 많이 늘었다

GDP가 「얼마나 생산했는가」라면, GNI는 「얼마나 벌어 실제로 살림에 보탬이 되었는가」를 보여 줍니다. 한국은행 국민계정

자가진단

지출 접근으로 본 GDP의 구성에서 한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13.3

명목 GDP와 실질 GDP — 물가를 걷어내기

교재 177 – 178쪽

작년과 똑같은 양을 만들었는데 물가가 10% 올랐다면 GDP 숫자도 10% 커진다. 실제로 더 만든 것은 하나도 없는데도.

정리

명목 GDP
nominal GDP

그해의 값(경상가격)을 그대로 써서 잰 것.

「물가 상승분」과 「실제 생산 증가분」이 <b>뒤섞여</b> 있다
실질 GDP
real GDP

기준연도의 값으로 고정해, 물가 변동을 걷어내고 잰 것.

순수하게 <b>「생산량의 변화」만</b> 남는다
경제성장률 = 실질 GDP의 증가율
뉴스의 「성장률 2%」는 물가 상승분을 이미 걷어낸 수치다
GDP 디플레이터  =  명목 GDP ÷ 실질 GDP × 100
명목과 실질의 차이 자체가 하나의 물가 척도가 된다 — 나라 경제 전체를 아우르는 가장 포괄적인 물가지수

용어

명목 GDP名目 GDP nominal GDP그해 시장가격을 그대로 곱해 잰 GDP
실질 GDP實質 GDP real GDP기준연도 가격으로 잰 GDP. 그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이다
GDP 디플레이터GDP deflator GDP deflator명목 GDP ÷ 실질 GDP × 100. 경제 전체의 물가 수준을 나타낸다
경제성장률經濟成長率 economic growth rate실질 GDP가 전기보다 몇 % 늘었는지를 나타내는 값
[그림 13-4] 명목 GDP와 실질 GDP. 명목(붉은 선)은 「물가 상승분 + 실제 생산 증가분」이 함께 커지고, 실질(파란 선)은 물가를 걷어내 「실제 생산」만 남긴다. 둘 사이의 벌어진 간격이 곧 물가 상승분이다.
자가진단

명목 GDP가 5% 늘고 물가가 3% 올랐다면 실질 성장률은 대략?

13.4

GDP가 놓치는 것 — 숫자 너머의 삶

교재 178 – 179쪽

「무엇을 못 재는가」를 아는 것이 GDP를 제대로 쓰는 법이다.

정리

놓치는 것왜얼마나
① 값이 매겨지지 않는 활동집안일·육아·자원봉사는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다역설적으로 같은 일을 돈 주고 맡기면 GDP가 는다
② 지하경제세금을 피해 숨겨진 거래실제 생산인데도 통계에 안 잡힌다
③ 삶의 질과 환경「많이 만든 것」만 재고 환경오염·자원 고갈은 빼지 않는다오히려 복구 비용이 GDP에 더해지기도 한다
④ 분배「총합」과 「평균」만 말한다1인당 GDP가 같아도 나라 안의 삶은 전혀 다를 수 있다

쿠즈네츠가 처음부터 남긴 경고 — 「후생을 GDP로 판단하지 말라」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그렇다고 GDP가 쓸모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여전히 GDP는 경제의 크기와 성장을 재는 가장 신뢰할 만하고 비교 가능한 척도이며, 이것 없이는 정책을 세울 수도 나라 간 비교를 할 수도 없다. 핵심은 GDP를 「경제 활동의 크기」를 재는 도구로 정확히 쓰되, 「삶의 질 전체」로 착각하지 않는 것이다.

용어

인간개발지수人間開發指數 human development index (HDI)소득에 더해 교육과 기대수명을 함께 보는 UN의 지표
가계생산 위성계정家計生産 衛星計定 household satellite account본계정인 GDP를 위성처럼 보완해 무급 가사노동 등을 별도로 재는 부속 통계
더 보기 — ★ 보완 지표는 정말 쓰이나 — 솔직한 평가

대안·보완 지표는 생각보다 종류가 많습니다 — HDI · BLI · 행복지수 · 다차원빈곤지수(MPI) · 사회발전지수(SPI) · 참진보지표(GPI) · 포용적 부 · 생태발자국, 그리고 도넛 경제.

실제 채택 사례내용
부탄세계 최초로 국민총행복(GNH, 33개 지표)을 헌법(2008)에 담았다. 그 틀 아래 2007~2017년 빈곤율을 36% → 12%로 낮췄고(세계은행, 하루 3.20달러 기준), 숲이 배출량보다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하는 「탄소 네거티브」 국가다(헌법상 산림 60% 이상 영구 보존)
뉴질랜드2019년부터 예산을 GDP가 아니라 「생활수준 프레임워크」 기준으로 짜는 「웰빙 예산」을 운영
WEGo뉴질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핀란드·아이슬란드·캐나다의 웰빙경제정부 연합(2018)
암스테르담도넛 경제를 도시 정책에 채택
다만 솔직한 평가도 필요합니다. 선언과 보고서는 많지만 실제로 예산과 정책을 바꾼 나라는 아직 드뭅니다. 여전히 GDP가 「주 지표」이고, 이 지표들은 GDP를 대체한다기보다 「함께 보는 보완재」로 쓰입니다. 지표를 바꾸는 일이 곧 정치적 우선순위를 바꾸는 일이라 관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흐름은 커지고 있습니다. 2024년 UN 193개 회원국이 「미래를 위한 협약」에서 「GDP를 보완·초월하는 진보지표를 시급히 개발하자」고 합의했고, 2026년에는 UN이 「GDP를 넘어서는 글로벌 대시보드」를 제안했습니다. 흐름은 「GDP를 대체할 단 하나의 슈퍼 지표」를 찾는 것이 아니라, GDP(생산)·HDI(삶)·SPI(사회)·생태지표(환경)를 나란히 놓고 보는 「대시보드 방식」으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더 보기 — 도넛 경제란 무엇인가

처음 접하면 낯선 틀이라 풀어 둡니다. 두 개의 원을 겹쳐 놓았다고 상상하세요.

원무엇
안쪽 원 — 사회적 기초 식량·물·주거·보건·교육·소득처럼 모두가 최소한 누려야 할 것
바깥 원 — 생태적 한계 기후·생물다양성·대기오염처럼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선

좋은 경제란 GDP를 끝없이 키우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안쪽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바깥 생태 한계도 넘지 않는 「도넛의 빵 부분」 안에 머무는 것이라는 발상입니다.

자가진단

GDP가 놓치는 것으로 볼 수 없는 것은?

13.5

숫자로 보는 실제 사례 — GDP로 읽는 세 장면

교재 180 – 181쪽

세 장면 모두 한국의 실제 통계다.

정리

사례무슨 일이시간이 지난 뒤
① 성장 — GDP는 위기의 온도계한국은 광복 이후 딱 세 번 마이너스 성장을 겪었다 — 1980년 2차 오일쇼크, 1998년 외환위기(약 −5%대), 2020년 코로나19(−0.7%)세 번 모두 이듬해 큰 폭으로 반등했다(2021년 +4.6%). 코로나 때 한국의 −0.7%는 같은 해 주요 선진국 대부분이 −3~−1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편
② 명목과 실질 — 소득 순위가 환율에 흔들리다1인당 GNI가 2023년 33,745달러 → 2024년 36,745 → 2025년 36,963달러. 2년째 3만 6천 달러대에 머물러 더디게 보인다원화 기준으로는 4,405만 → 5,012만 → 5,257만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2025년만 해도 원화로는 4.9% 늘었는데 달러로는 0.6%뿐 — 원화가 약해진 탓. 「진짜 소득」을 보려면 환율의 껍데기도 걷어내야 한다
③ 한계 — GDP가 놓친 「490조 원」의 노동국가데이터처의 가계생산 위성계정으로 무급 가사노동(청소·요리·돌봄)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했더니 2019년 기준 약 490조 9천억 원그해 명목 GDP의 약 25.5%(1인당 연 949만 원). 이 노동을 GDP에 넣는다면 한국 경제의 크기가 4분의 1이나 더 커지는 셈 — 쿠즈네츠의 경고가 이 한 숫자에 담겨 있다

한국은행 국민계정 · 국가데이터처 KOSIS · 가계생산 위성계정(2021)

[그림 13-5] 한국의 연간 실질 경제성장률. 2020년 코로나로 −0.7%의 역성장을 겪었다가 2021년 +4.6%로 반등했고, 이후 1~2%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진다.
13.6

사슬을 한눈에 — 크기를 재고, 껍데기를 걷고, 한계를 알기

교재 179 – 184쪽

숲을 재는 첫 번째 자가 GDP다. 그 자의 힘과 눈금이 놓치는 것을 함께 아는 데서 거시경제학의 안목이 시작된다.

정리

1
GDP의 정의
gross domestic product

기간 · 영토 · 신규 생산 · 최종재 — 네 개의 열쇠.

2
삼면등가
three approaches

생산·지출·분배 어디서 재도 같다. 경제가 하나의 순환이니까.

3
명목과 실질
nominal & real

물가라는 껍데기를 걷어내야 진짜 성장이 보인다.

4
GDP의 한계
limits of GDP

만든 사람이 처음부터 「삶의 질을 재지 말라」고 했다.

거시경제의 세 기둥어느 장
한 나라가 얼마나 생산하는가 — 성장·GDP제13장
물가가 얼마나 오르는가 — 인플레이션제14장
사람들이 얼마나 일하는가 — 실업제15장

이 셋이 거시경제의 세 기둥이며, 앞으로 몇 개 장에 걸쳐 하나씩 다룬다.

이 숫자에 관해 꼭 남겨야 할 것이 있다. 성장률을 볼 때는 물가를 걷어낸 실질로 읽고, 나라의 형편을 논할 때는 GDP가 놓치는 삶의 부분들을 함께 떠올리는 것 — 그것이 이 숫자를 지혜롭게 쓰는 법이다.

다음 장은 거시의 두 번째 기둥, 물가와 인플레이션이다. 이 장에서 만난 「명목과 실질」의 구분이 거기서 다시 핵심 열쇠가 된다.

함께 풀기

교재 제13장 끝의 네 계단 문항입니다. 강의실에서 함께 풉니다. 「진행 힌트」는 교수용이니 눌러야 열립니다.

1단계 · 대입

아래 다섯 가지가 올해 한국 GDP에 들어가는지 판정하고, 안 들어간다면 네 열쇠 중 어느 것에 걸리는지 대라.

무엇GDP에?걸리는 열쇠
작년에 지은 아파트를 올해 매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의 생산
한국의 외국계 은행이 번 수수료
빵집이 산 밀가루
어머니가 차린 저녁밥
다섯 번째가 핵심입니다. 어머니의 저녁밥은 어느 열쇠에도 안 걸리는데도 GDP에 안 들어갑니다 — 「시장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여기서 막히면 성공입니다. 「그럼 식당에서 같은 밥을 사 먹으면요?」를 던지십시오 — GDP가 늘어납니다. 13.4절의 490조 원과 쿠즈네츠의 경고로 곧장 이어지는 다리입니다.
2단계 · 해부

어떤 나라의 명목 GDP가 5% 늘고 물가가 3% 올랐다. 실질 성장률과 GDP 디플레이터를 구하고, 「이 나라는 성장했는가」에 답하라.

항목값계산·근거
명목 GDP 증가율
물가 상승률
실질 성장률
GDP 디플레이터 변화
정확한 식은 (1.05 ÷ 1.03) − 1 ≈ 1.94%이지만, 근사로 5 − 3 = 2%를 써도 됩니다. 학생들에게 왜 근사가 통하는지(변화율이 작을 때)를 한 번 짚어 주면 좋습니다. 마지막 물음이 중요합니다 — 「성장했다. 다만 눈에 보이는 5%가 아니라 2%다」가 답입니다. 뉴스의 숫자를 읽는 습관을 여기서 들입니다.
3단계 · 전망

1인당 GNI가 달러로는 제자리인데 원화로는 늘었다면? 아래 세 상황에서 국민의 실제 살림이 어떻게 될지 전망하라.

상황달러 기준 소득원화 기준 소득실제 살림은
원화가 크게 약해진다
유가가 크게 오른다
반도체 수출가가 오른다
「실질 GNI와 교역조건」을 실제로 대보는 활동입니다. 두 번째 줄이 핵심 — 같은 양을 생산해도 수입 물가가 오르면 실질 소득은 줄어듭니다. 세 번째 줄은 반대로 교역조건이 좋아진 경우입니다. 2025년 한국이 실질 GDP +1.1%인데 실질 GNI는 +2.2%였다는 것을 근거로 들면 학생들이 실감합니다. 「생산과 소득은 다르다」가 결론입니다.
4단계 · 토론

GDP를 만든 쿠즈네츠는 처음부터 「이걸로 삶의 질을 재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여전히 GDP를 쓰는가? 그리고 무엇으로 보완해야 하는가?

「그럼 GDP를 버리자」로 흘러가지 않게 잡아 주십시오. 4인 조로 나눠 한쪽은 「그래도 GDP를 쓰는 이유」(비교 가능·정기 발표·정책 기준·객관성), 다른 쪽은 「무엇을 놓치나」(가사 490조·환경·분배·지하경제)를 맡기십시오. UN이 향하는 방향이 「하나의 슈퍼 지표」가 아니라 「여러 지표를 함께 보는 대시보드」라는 것을 알려 주면 토론이 성숙해집니다. 「완벽한 자를 찾는 것」과 「불완전한 자를 잘 쓰는 것」 중 무엇이 현실적인가 — 이 물음으로 닫으십시오.

이번 주 뉴스

교재의 사례는 실린 시점의 것입니다. 그때와 지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오늘의 첫 질문입니다.

불러오는 중

news.json 을 읽고 있습니다.

핵심 용어

시험 전에 이 목록만 훑어도 됩니다. 막히면 옆의 쪽수로 돌아가십시오.

국내총생산國內總生産 gross domestic product (GDP)일정 기간, 한 나라 안에서 새로 생산된 최종 재화·서비스의 시장가치 합172 – 174쪽
최종재·중간재最終財·中間財 final & intermediate goods그대로 소비·투자에 쓰이는 것이 최종재, 다른 상품을 만들려고 쓰이는 것이 중간재. GDP는 최종재만 센다172 – 174쪽
국민총소득國民總所得 gross national income (GNI)GDP에 국외에서 순수취한 요소소득을 더한 것. GDP가 「얼마나 생산했는가」라면 GNI는 「국민이 얼마나 벌었는가」172 – 174쪽
부가가치附加價値 value added산출액에서 중간투입액을 뺀, 그 단계에서 새로 더해진 가치174 – 177쪽
삼면등가三面等價 three approaches to GDP생산·지출·분배 어느 쪽에서 재도 GDP가 같다는 원칙174 – 177쪽
지출 접근支出 接近 expenditure approachGDP = C + I + G + NX. 「누가 최종적으로 사줬는가」를 기준으로 나누어 더하는 방법174 – 177쪽
명목 GDP名目 GDP nominal GDP그해 시장가격을 그대로 곱해 잰 GDP177 – 178쪽
실질 GDP實質 GDP real GDP기준연도 가격으로 잰 GDP. 그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이다177 – 178쪽
GDP 디플레이터GDP deflator GDP deflator명목 GDP ÷ 실질 GDP × 100. 경제 전체의 물가 수준을 나타낸다177 – 178쪽
경제성장률經濟成長率 economic growth rate실질 GDP가 전기보다 몇 % 늘었는지를 나타내는 값177 – 178쪽
인간개발지수人間開發指數 human development index (HDI)소득에 더해 교육과 기대수명을 함께 보는 UN의 지표178 – 179쪽
가계생산 위성계정家計生産 衛星計定 household satellite account본계정인 GDP를 위성처럼 보완해 무급 가사노동 등을 별도로 재는 부속 통계178 – 179쪽

참고자료 · 출처

모든 수치는 발표 시점을 함께 적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 인용할 때는 최신 자료로 확인하십시오.

  • 한국은행, 「국민계정」 (2025년 잠정)명목 GDP 2,676.7조 원 · 실질 GDP +1.1% · 실질 GNI +2.2% · 1인당 GNI 36,963달러(5,257만 원)
  • 국가데이터처, KOSIS 국민계정 · 「가계생산 위성계정」(2021)무급 가사노동 가치 2019년 약 490조 9천억 원 — 명목 GDP의 25.5%, 1인당 연 949만 원
  • IMF, World Economic Outlook (2025년 기준)명목 GDP 순위 한국 13위 · 1인당 GDP 순위 9위
  • Kuznets, S., 「National Income, 1929–1932」, 미국 상원 제출 보고서 (1934)GDP의 원형. 이 보고서에서부터 「국민소득 통계로 사회의 후생을 판단하지 말라」는 경고를 달았다. 1971년 노벨경제학상
  • 한국은행 · 한국무역협회, 2024년 수출입 통계수출이 GDP의 36.6%(주요 20개국 중 3위 수준) · 2024년 성장률 2.04% 중 수출 기여도 1.93%p
  • UN, 「미래를 위한 협약」(2024) · 「Counting What Counts」(2026)193개 회원국이 GDP를 보완·초월하는 진보지표 개발에 합의 · 「GDP를 넘어서는 글로벌 대시보드」 제안
  • 세계은행 · 부탄 정부, 국민총행복(GNH) 관련 자료부탄 헌법(2008)에 GNH 33개 지표 · 2007~2017년 빈곤율 36% → 12%(하루 3.20달러 기준) · 탄소 네거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