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장시장의 실패

Market Failure
제3부 · 시장의 실패와 정부교재 159 – 170쪽직관의 경제학

제9장에서 시장을 크게 칭찬했다 — 완전경쟁 시장은 총잉여를 최대로 만든다고. 그러나 그 칭찬에는 작지 않은 단서가 붙어 있었다. 「완전경쟁이고, 외부효과가 없으며, 정보가 충분하다면」. 이 장은 그 조건이 깨지는 경우를 다룬다. 제11장의 죄수의 딜레마가 이미 예고한 것 — 각자 합리적으로 행동해도 모두에게 나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통찰을 시장의 언어로 옮긴 것이 시장의 실패다.

학습 목표

  1. 시장 실패가 무엇인지 유형별로 설명할 수 있다.
  2. 외부경제·외부불경제를 사례로 들 수 있다.
  3. 외부효과의 해결책(피구세·코스·배출권)을 비교·평가할 수 있다.
  4. 공공재·공유자원의 문제(무임승차·공유지의 비극)를 분석할 수 있다.
  5. 정보 비대칭(역선택·도덕적 해이)을 사례로 설명할 수 있다.

이 장의 지도

여섯 고리
12.1

시장의 실패란 — 보이지 않는 손이 놓치는 것

교재 160쪽

「시장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시장은 대부분의 경우 놀랍도록 잘 작동한다.

정리

제1정리의 조건깨지면이 장 어디서
외부효과가 없다한 사람의 행동이 값을 거치지 않고 남에게 영향을 준다12.2 · 12.3
(배제가 된다)값을 안 낸 사람을 배제할 수 없는 재화12.4
정보가 충분하다거래 당사자 사이에 정보가 크게 차이 난다12.5
완전경쟁독점(시장지배력)제7장

제9장 후생경제학 제1정리를 뒤집어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 그 조건이 깨지는 곳에서 시장은 실패한다.

다만 곧바로 「그러니 정부가 나서야 한다」로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 정부 역시 완벽하지 않아 「정부의 실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장은 먼저 시장이 왜, 어디서 실패하는지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다음 어떤 처방이 가능한지를 냉정하게 살핀다 — 진단이 정확해야 처방도 정확해진다.

용어

시장의 실패市場의 失敗 market failure후생경제학 제1정리의 조건이 깨져 시장 균형이 파레토 효율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 외부효과·공공재·정보 비대칭·독점이 대표적 원인
더 보기 — 이 장을 배우는 이유 — 세 장면
장면물음어느 절이 답하나
공장 매연피해는 주민이 입는데 공장의 비용 계산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왜 시장은 이 문제를 스스로 못 풀까12.2 외부효과
국방과 등대모두에게 꼭 필요한데 어떤 기업도 만들어 팔려 하지 않는다. 왜일까12.4 공공재
중고차와 보험한쪽만 정보를 더 가진 상황에서 시장은 이상하게 뒤틀린다12.5 정보 비대칭

세 장면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 시장에 맡겨 두면 최선에 이르지 못한다.

12.2

외부효과 — 남에게 넘어가는 비용과 이득

교재 161 – 162쪽

시장 거래의 「바깥으로(external)」 새어 나가는 효과 — 그래서 값이 그것을 담지 못한다.

정리

부정적 외부효과
negative externality

남에게 피해를 준다. 사회적 비용 > 사적 비용이라 과잉생산된다.

공장 매연 · 자동차 배기가스 · 간접흡연
긍정적 외부효과
positive externality

남에게 이득을 준다. 사회적 편익 > 사적 편익이라 과소생산된다.

교육 · 백신 접종 · 기초 연구
사회적 비용  =  사적 비용  +  외부 비용
공장은 외부 비용을 무시하므로 사회가 바라는 것보다 더 많이 만든다
오염 피해가 개당 4라면생산량왜
시장이 만드는 양5개사적 비용만 보니까
사회적 최적3개외부 비용까지 더하면
차이2개 과잉그만큼 사회적 손실이 생긴다

오염이 「적당히」가 아니라 「과도하게」 배출되는 이유가 이것이다. 거꾸로 백신·교육은 「너무 적게」 생산·소비된다.

용어

외부효과外部效果 externality시장 거래를 거치지 않고 제3자에게 미치는 비용이나 편익
사적 비용·사회적 비용私的·社會的 費用 private & social cost사적 비용은 생산자가 실제로 치르는 비용, 사회적 비용은 여기에 외부 비용까지 더한 것
[그림 12-1] 부정적 외부효과. 오염 피해가 개당 4라면, 사적 비용만 보는 시장은 5개를 만들지만 외부비용까지 더한 사회적 최적은 3개다. 그 차이(2개 과잉)만큼 붉은 삼각형의 사회적 손실이 생긴다.
자가진단

아랫집이 밤마다 시끄럽게 파티를 한다. 그 대가를 치르는 사람은 당사자가 아니라 이웃이다. 이것은?

12.3

외부효과를 어떻게 풀까 — 피구세·코스·배출권

교재 162 – 163쪽

해결의 핵심은 하나로 모인다 — 그 효과를 값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내부화).

정리

방법어떻게누가 나서나한계
① 피구세·보조금오염 1단위마다 피해만큼 세금을 물린다. 긍정적 외부효과에는 보조금정부피해를 정확히 측정해야 한다
② 코스 정리재산권만 분명하면 당사자끼리 협상해 푼다당사자당사자가 많거나 협상 비용이 크면 어렵다
③ 배출권 거래제총량을 씌우고(cap) 배출권을 거래(trade)시킨다정부 + 시장총량을 정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결정

상황에 따라 효과와 한계가 다르다 — 거래비용·당사자 수·측정 가능성이 선택을 좌우한다.

③이 영리한 이유 — 적은 비용으로 오염을 줄일 수 있는 기업은 배출권을 팔아 이득을 보고, 줄이기 어려운 기업은 사서 쓴다. 사회 전체로는 가장 싼 방법으로 정해진 총량만큼 오염이 줄어든다.

용어

피구세Pigou 稅 Pigouvian tax외부 비용만큼 물리는 교정 세금. 무시되던 사회적 비용을 값에 반영해 생산을 사회적 최적으로 되돌린다
코스 정리Coase 定理 Coase theorem재산권이 분명하고 협상 비용이 작다면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당사자끼리의 거래로 외부효과가 해결된다는 명제
배출권 거래제排出權 去來制 emissions trading오염을 배출할 권리를 정해진 총량만큼 나눠 주고 서로 사고팔게 하는 제도
더 보기 — ★ 한국의 배출권 거래제 — 10년 만의 가장 큰 개편

한국은 2015년부터 국가 단위 배출권 거래제(K-ETS)를 시행해 왔습니다. 2026년에는 제4차 계획기간(2026~2030)이 시작되었습니다.

2025년 11월 확정된 제4차 계획내용
배출허용총량직전(제3차)보다 약 16.8% 감축 (약 25억 톤 수준)
유상할당 비율
(돈 주고 사야 하는 몫)
발전 부문 2030년까지 50%로 단계 상향
(비발전 부문은 15% 수준 유지)
「K-ETS 도입 10년 만의 가장 큰 개편」으로 평가됩니다. 배출량이 많은 기업일수록 배출권을 더 사야 하므로, 오염에 실제로 값이 매겨지는 셈입니다.

참고로 2017~2019년의 미세먼지 대책은 계절관리제·노후경유차 운행제한 같은 직접규제가 중심이었고, 오염에 값을 매기는 가격신호(피구세)적 요소는 일부 포함된 정도였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2025.11 확정)

더 보기 — ★ 뉴욕 혼잡통행료 — 값을 매기자 실제로 줄었다

도심 교통혼잡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부정적 외부효과입니다. 뉴욕시는 2025년 1월 맨해튼 도심에 진입하는 차에 혼잡통행료를 물리기 시작했습니다 — 피구세의 전형입니다.

시행 1년 뒤결과
진입 차량하루 7만 3,000대(약 11%) 감소 — 한 해 2,700만 대가 덜 들어왔다
아침 출근길 속도평균 23% 빨라졌다 (홀랜드터널은 51%)
초미세먼지첫 6개월 동안 22% 감소 (코넬대 연구, 『Nature』)
사고·부상사고 7% · 부상 8% 감소

「값에 안 잡히던 혼잡」에 값을 매기자 실제로 오염과 혼잡이 줄었습니다. 뉴욕주지사실·MTA 「혼잡통행료 시행 1주년」(2026-01-05)

더 보기 — 인물 — 피구와 코스, 미시경제학사의 명장면
아서 피구 (1920)
정부의 교정

케임브리지 마샬의 후계자. 『후생경제학』에서 「정부가 세금으로 외부효과를 교정해야 한다」고 주장.

오늘날의 탄소세가 그 후예
로널드 코스 (1960)
당사자의 협상

40년 뒤 「정부가 아니라 재산권과 협상으로도 풀 수 있다」며 다른 길을 제시.

1991년 노벨경제학상

정부의 교정이냐, 당사자의 협상이냐 — 이 대비는 미시경제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논쟁 가운데 하나이며, 오늘날 환경 정책은 두 접근을 상황에 맞게 섞어 씁니다. 기후변화를 경제 모형에 통합한 공로로 윌리엄 노드하우스가 201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자가진단

피해 당사자가 아주 많고 피해 측정이 어렵다면 어느 방법이 알맞은가?

12.4

공공재와 공유자원 — 무임승차와 공유지의 비극

교재 163 – 165쪽

질문 두 개면 충분하다 — 내가 쓰면 남이 못 쓰는가, 값을 안 낸 사람을 막을 수 있는가.

정리

경합성 O
(내가 쓰면 남의 몫이 준다)
경합성 X
배제성 O
(값 안 내면 못 쓴다)
사유재
빵 · 옷 · 자동차
클럽재(요금재)
케이블TV · 유료도로
배제성 X
(막을 수 없다)
공유자원 ⚠
바다의 물고기 · 공유 목초지 · 깨끗한 공기
공공재 ⚠
국방 · 치안 · 등대

배제가 안 되는 아래 두 칸에서 시장이 실패한다.

공공재의 문제
무임승차 free-riding

등대 불빛은 한 배가 써도 다른 배 몫이 줄지 않고(비경합성), 통행료를 안 낸 배라고 불빛을 가릴 수도 없다(비배제성).

「남이 만들면 나도 공짜로 쓰자」 → 아무도 안 만든다 → <b>정부가 세금으로</b>
공유자원의 문제
공유지의 비극

내가 물고기를 잡으면 남이 잡을 몫이 줄지만(경합성), 아무나 잡을 수 있어 막을 수 없다(비배제성).

「남이 잡기 전에 나라도」 → 남획 → <b>고갈</b>

공유지의 비극은 제11장 죄수의 딜레마의 또 다른 얼굴이다 — 개인에게 합리적인 행동(더 잡기)이 모두를 파멸로 이끈다.

용어

경합성·배제성競合性·排除性 rivalry & excludability경합성 = 내가 쓰면 남의 몫이 줄어드는가. 배제성 = 값을 안 낸 사람을 못 쓰게 막을 수 있는가
공공재公共財 public goods비경합성 + 비배제성(국방·등대). 무임승차 때문에 시장이 공급하지 못한다
무임승차無賃乘車 free-riding값을 안 내고도 혜택을 누리는 것. 공공재가 시장에서 공급되지 않는 이유
공유자원共有資源 common resources경합성은 있으나 배제성이 없는 자원(어장·목초지·공기). 남용되어 고갈된다
[그림 12-2] 재화의 네 가지 유형. 경합성과 배제성의 조합으로 사유재·클럽재(요금재)·공유자원·공공재가 나뉜다. 배제가 안 되는 오른쪽 두 칸에서 시장이 실패한다.
더 보기 — ★ 인물 — 「비극」을 넘어선 오스트롬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말은 1968년 생태학자 개릿 하딘이 『Science』에 실은 글에서 퍼졌습니다. 그는 공유자원은 결국 파괴될 수밖에 없으며, 국가 규제나 사유화만이 답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학자 엘리너 오스트롬(Elinor Ostrom, 1933~2012)은 이 비관론에 반론을 폈습니다. 그는 세계 곳곳의 어촌·관개 공동체를 직접 조사해, 국가나 시장이 아니라 공동체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서로 감시하며 공유자원을 성공적으로 관리해 온 사례가 많음을 밝혔습니다.

1990년 『공유의 비극을 넘어』에 담긴 이 연구로, 오스트롬은 2009년 여성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비극은 필연이 아니다」라는 그의 메시지는, 협력의 가능성을 본 제11장의 결론과도 이어집니다. 한국의 어촌계·마을어업이 그 예입니다.

덧붙이면, 공공재 이론의 수학적 토대를 놓은 사람은 여러 장에서 만난 폴 새뮤얼슨으로, 1954년의 짧은 논문에서 공공재의 최적 공급 조건을 정식화했습니다.

자가진단

등대·국방·가로등을 민간 기업이 만들지 않는 이유는?

자가진단

마을 공동 목초지에 누구나 소를 풀 수 있어 결국 풀이 다 뜯긴다. 이 재화는?

12.5

정보 비대칭 — 아는 자와 모르는 자

교재 165 – 166쪽

계약 전에는 좋은 것이 밀려나고(역선택), 계약 후에는 행동이 바뀐다(도덕적 해이).

정리

파는 쪽만 품질을 안다사는 쪽은 「평균 품질」만 가정
좋은 차는 제값을 못 받아 떠난다평균 품질과 값이 더 내려간다
더 좋은 차가 또 떠난다나쁜 차(레몬)만 남는다
역선택도덕적 해이
언제계약을 맺기 전계약을 맺은 후
무슨 일이정보가 부족한 쪽이 「나쁜 것」을 고르게 된다감시가 어려운 점을 틈타 행동을 바꾼다
예중고차 · 건강에 자신 없는 사람일수록 보험에 적극 가입보험 가입 후 부주의 · 성과와 무관한 월급에 태만
대응신호(성능 기록·품질 보증·학위)선별(건강검진·자기부담금·성과급)

시장은 이런 장치들을 스스로 만들어내며 정보 비대칭에 대응한다.

용어

정보 비대칭情報 非對稱 asymmetric information거래 당사자 사이에 정보가 크게 차이 나는 상황
역선택逆選擇 adverse selection정보가 부족한 쪽이 자신도 모르게 「나쁜 것」을 고르게 되는 현상. 좋은 상품·고객이 시장에서 밀려난다
도덕적 해이道德的 解弛 moral hazard계약 후, 상대가 감시하기 어려운 점을 틈타 행동을 바꾸는 것
신호·선별信號·選別 signaling & screening신호 = 정보를 가진 쪽이 자기 정보를 믿을 수 있게 드러내는 것. 선별 = 정보가 부족한 쪽이 상대를 가려내는 것
[그림 12-3] 역선택(레몬시장)의 악순환. 파는 쪽만 품질을 알면, 좋은 물건이 제값을 못 받아 시장을 떠나고 → 평균 품질과 값이 더 내려가 → 더 좋은 물건이 떠나는 악순환이 돌아, 나쁜 물건만 남고 시장이 위축된다.
더 보기 — 인물 — 「레몬시장」의 애컬로프, 그리고 거절당한 논문

정보 비대칭이 시장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처음 명쾌하게 보인 사람은 미국의 경제학자 조지 애컬로프(George Akerlof, 1940~ )입니다.

1970년 논문 「레몬시장」에서 중고차를 예로 들어, 정보 비대칭이 심하면 좋은 차가 사라지고 시장 자체가 붕괴할 수 있음을 보였습니다 (영어로 「레몬」은 결함 있는 중고차를 뜻합니다).

흥미롭게도 이 획기적인 논문은 처음에 여러 학술지에서 「너무 사소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합니다.

이 통찰은 정보경제학이라는 새 분야를 열었고, 애컬로프는 신호 이론의 마이클 스펜스(제10장에서 만난 그 사람), 선별 이론의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함께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더 보기 — 시장은 스스로 방어한다 — 레몬법과 별점
장치어느 쪽이 쓰나예
신호 signaling정보를 가진 쪽 성능·사고 이력 공개 · 품질 보증 · 학위·자격증
선별 screening정보가 부족한 쪽 보험사의 건강검진 · 자기부담금 설정
제도사회 결함 차량 보상을 강제하는 「레몬법」 · 온라인 장터의 별점·후기

그 결과 좋은 차가 제값을 받아 시장에 남고, 낯선 사람끼리의 거래가 무너지지 않고 굴러갑니다 — 제11장에서 본 「일회성을 반복으로 바꾸는」 장치와 같은 원리입니다.

자가진단

보험 가입 후 「어차피 보험이 있으니」 예전보다 부주의해지는 것은?

12.6

실전에서 — 다섯 개념은 어디에 쓰이나

교재 167 – 168쪽

시장 실패의 개념들은 오늘날 가장 뜨거운 정책들의 설계도다.

정리

개념이런 상황이면그 결과
시장의 실패정부가 나설 근거를 댈 때. 어떤 규제를 놓고 다툴 때 먼저 물어야 할 것은 「여기에 시장 실패가 있는가」외부효과·공공재·정보 비대칭·독점 중 무엇도 아니라면 개입의 근거가 약하다. 규제가 정말 필요한지, 아니면 오히려 「정부의 실패」를 부를지 가려내는 첫 관문
외부효과혼잡·오염에 값을 매길 때. 뉴욕시 혼잡통행료(2025.1 시행)진입 차량 1년간 2,700만 대(11%) 감소 · 출근길 속도 23% 개선 · 초미세먼지 22% 감소 · 사고 7%·부상 8% 감소
피구세·코스·배출권탄소에 값을 매길 때. 한국 배출권 거래제(K-ETS) 제4차 계획기간(2026~2030)배출 총량 16.8% 감축 · 발전 부문 유상할당 2030년 50%로 → 온실가스를 많이 뿜는 기업일수록 비용을 더 치러 「가장 싸게 줄일 수 있는 곳부터」 감축이 일어난다
공공재·공유자원공동체가 자원을 지킬 때. 어장은 배제가 안 돼 방치하면 남획으로 고갈오스트롬이 보였듯 어촌 공동체가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서로 감시하면 자원이 지켜진다(한국의 어촌계·마을어업) → 「공유지의 비극」이 필연이 아님이 확인
정보 비대칭속기 쉬운 거래를 고칠 때. 중고차의 레몬 문제성능·사고 이력 공개, 품질 보증(신호), 결함 차량 보상을 강제하는 「레몬법」 → 좋은 차가 제값을 받아 시장에 남고, 별점·후기와 함께 낯선 사람끼리의 거래가 굴러간다

진단이 정확해야 처방도 정확해진다 — 문제의 성격을 가려내는 것이 첫걸음이다.

12.7

사슬을 한눈에 — 시장이 흔들리는 세 자리

교재 168 – 170쪽

시장은 위대한 하인이지만, 완벽한 주인은 아니다.

정리

1
시장의 실패
market failure

개인의 합리적 선택이 사회의 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

2
외부효과
externality

값을 거치지 않고 남에게 넘어가는 비용과 이득.

3
내부화
internalization

피구세 · 코스의 협상 · 배출권 거래.

4
공공재와 공유자원
public goods & commons

배제할 수 없는 데서 실패가 시작된다.

5
정보 비대칭
asymmetric information

좋은 것이 밀려나고, 계약 후 행동이 바뀐다.

이 장의 핵심은 한 문장이면 족하다. 시장의 실패를 안다는 것은 시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을 구별할 줄 안다는 뜻이다. 오염·공공재·정보 문제 앞에서 「시장에 다 맡기자」는 것도, 「전부 정부가 하자」는 것도 답이 아니다.

문제의 성격을 정확히 진단하고 피구세든 배출권이든 공동체 규칙이든 신호·선별 장치든 알맞은 처방을 고르는 것 — 그것이 이 장이 기르려는 안목이다.

제9장이 배운 것제12장이 배운 것
시장의 위대함 — 제1정리그 위대함의 경계
총잉여를 최대로 만든다값이 담지 못하는 것(외부효과)
파레토 효율에 이른다배제할 수 없는 것(공공재·공유자원)
—한쪽만 아는 것(정보 비대칭)

바로 그 지점에서 정부·공동체·제도의 역할이 시작된다.

여기까지가 개별 시장을 들여다보는 미시경제학의 여정이었다. 다음 장부터는 시선을 크게 넓혀 나무가 아니라 숲 전체를 본다 — 한 나라 경제 전체의 크기(GDP), 물가, 실업, 성장과 경기 변동. 제4부 거시경제의 세계로 들어간다.

함께 풀기

교재 제12장 끝의 네 계단 문항입니다. 강의실에서 함께 풉니다. 「진행 힌트」는 교수용이니 눌러야 열립니다.

1단계 · 대입

내 주변에서 외부효과를 넷 찾아 부정적·긍정적으로 가르라. 그리고 그 대가나 이득을 누가 치르고 누가 받는지 적으라.

무엇부정? 긍정?누가 일으키나누가 대가·이득을 받나
긍정적 외부효과를 찾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학생들은 대개 소음·흡연·매연만 떠올립니다. 「이웃집 예쁜 정원」, 「백신을 맞은 사람」, 「길에 쓰레기를 줍는 사람」을 던져 주십시오. 마지막 칸이 핵심입니다 — 「일으킨 사람과 대가를 치르는 사람이 다르다」는 구조를 학생 입으로 말하게 하면 12.2의 그래프가 저절로 이해됩니다.
2단계 · 해부

아래 넷을 경합성·배제성 두 질문으로 판정해 네 칸 중 어디에 넣을지 정하라. 그리고 시장이 실패하는 칸에는 그 이유를 적으라.

무엇내가 쓰면 남이 못 쓰나값 안 낸 사람 막을 수 있나어느 재화실패하나
넷플릭스 계정
한강공원 잔디
와이파이 비밀번호 없는 카페
바다의 고등어
두 질문을 반드시 순서대로 던지게 하십시오. 학생들이 「공공재 = 좋은 것」으로 오해하는 일이 흔합니다 — 공공재는 가치 판단이 아니라 성질의 이름입니다. 한강공원 잔디는 사람이 적으면 비경합적이지만 붐비면 경합적이 됩니다 — 「같은 재화도 상황에 따라 칸이 바뀐다」는 것을 여기서 발견하면 훌륭합니다.
3단계 · 전망

공유 킥보드가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방치된다. 이 문제를 세 가지 방법으로 풀어 보고, 각각의 효과와 한계를 전망하라.

방법어떻게효과한계
피구세식 — 값을 매긴다
코스식 — 재산권을 정한다
공동체식 — 규칙과 감시
세 처방을 실제로 설계하게 하는 활동입니다. ① 지정구역 밖 반납에 추가요금 ② 인도의 「점유권」을 지자체가 갖고 업체에 대여 ③ 이용자 신고·평점. 「어느 하나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면 성공입니다 — 실제 정책도 대개 여러 처방을 섞어 씁니다. 뉴욕 혼잡통행료와 K-ETS를 비교 사례로 던져 주십시오.
4단계 · 토론

공공재는 시장이 잘 못 만든다. 그렇다면 「정부가 세금으로」 공급하는 것이 늘 옳을까? 「정부의 실패」도 있다는 점과 함께 토론하라.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균형 감각을 기르는 자리입니다. 「시장 실패 = 정부 개입」으로 곧장 건너뛰지 못하게 막는 것이 목적입니다. 4인 조로 나눠 한쪽은 「정부가 해야 하는 이유」(무임승차·규모·형평), 다른 쪽은 「정부도 실패하는 이유」(정보 부족·이익집단 포획·비효율·예산 낭비)를 맡기십시오. 오스트롬의 제3의 길(공동체 자치)을 꺼내 주면 이분법이 깨집니다. 「진단이 정확해야 처방도 정확하다」가 결론입니다.

이번 주 뉴스

교재의 사례는 실린 시점의 것입니다. 그때와 지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오늘의 첫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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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용어

시험 전에 이 목록만 훑어도 됩니다. 막히면 옆의 쪽수로 돌아가십시오.

시장의 실패市場의 失敗 market failure후생경제학 제1정리의 조건이 깨져 시장 균형이 파레토 효율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 외부효과·공공재·정보 비대칭·독점이 대표적 원인160쪽
외부효과外部效果 externality시장 거래를 거치지 않고 제3자에게 미치는 비용이나 편익161 – 162쪽
사적 비용·사회적 비용私的·社會的 費用 private & social cost사적 비용은 생산자가 실제로 치르는 비용, 사회적 비용은 여기에 외부 비용까지 더한 것161 – 162쪽
피구세Pigou 稅 Pigouvian tax외부 비용만큼 물리는 교정 세금. 무시되던 사회적 비용을 값에 반영해 생산을 사회적 최적으로 되돌린다162 – 163쪽
코스 정리Coase 定理 Coase theorem재산권이 분명하고 협상 비용이 작다면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당사자끼리의 거래로 외부효과가 해결된다는 명제162 – 163쪽
배출권 거래제排出權 去來制 emissions trading오염을 배출할 권리를 정해진 총량만큼 나눠 주고 서로 사고팔게 하는 제도162 – 163쪽
경합성·배제성競合性·排除性 rivalry & excludability경합성 = 내가 쓰면 남의 몫이 줄어드는가. 배제성 = 값을 안 낸 사람을 못 쓰게 막을 수 있는가163 – 165쪽
공공재公共財 public goods비경합성 + 비배제성(국방·등대). 무임승차 때문에 시장이 공급하지 못한다163 – 165쪽
무임승차無賃乘車 free-riding값을 안 내고도 혜택을 누리는 것. 공공재가 시장에서 공급되지 않는 이유163 – 165쪽
공유자원共有資源 common resources경합성은 있으나 배제성이 없는 자원(어장·목초지·공기). 남용되어 고갈된다163 – 165쪽
정보 비대칭情報 非對稱 asymmetric information거래 당사자 사이에 정보가 크게 차이 나는 상황165 – 166쪽
역선택逆選擇 adverse selection정보가 부족한 쪽이 자신도 모르게 「나쁜 것」을 고르게 되는 현상. 좋은 상품·고객이 시장에서 밀려난다165 – 166쪽
도덕적 해이道德的 解弛 moral hazard계약 후, 상대가 감시하기 어려운 점을 틈타 행동을 바꾸는 것165 – 166쪽
신호·선별信號·選別 signaling & screening신호 = 정보를 가진 쪽이 자기 정보를 믿을 수 있게 드러내는 것. 선별 = 정보가 부족한 쪽이 상대를 가려내는 것165 – 166쪽

참고자료 ·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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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gou, A. C., The Economics of Welfare (1920), London: Macmillan피구세 — 외부효과를 교정하는 세금
  • Coase, R. H., Journal of Law and Economics, 3, 1–44 (1960)The Problem of Social Cost — 코스 정리. 1991년 노벨상
  • Samuelson, P. A., Review of Economics and Statistics, 36(4), 387–389 (1954)The Pure Theory of Public Expenditure — 공공재의 최적 공급 조건
  • Hardin, G., Science, 162(3859), 1243–1248 (1968)The Tragedy of the Commons
  • Akerlof, G. A.,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84(3), 488–500 (1970)The Market for 'Lemons' — 정보경제학의 출발. 2001년 노벨상
  • Ostrom, E., Governing the Commons (1990), Cambridge University Press공동체가 공유자원을 스스로 관리하는 길. 2009년 여성 최초 노벨상
  • 기후에너지환경부, 배출권거래제 제4차 계획기간(2026~2030) 확정 (2025.11)배출허용총량 25억 3,730만 톤 — 직전 대비 16.8% 감축 · 발전 부문 유상할당 2030년까지 50%
  • 뉴욕주지사실 · MTA, 「혼잡통행료 시행 1주년」(2026-01-05)진입 차량 2,700만 대(하루 7만 3,000대·11%) 감소 · 출근길 속도 평균 23% 개선 · 초미세먼지 22% 감소(코넬대 연구, 『Nature』) · 사고 7%·부상 8%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