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시장 균형과 후생

Welfare Economics
제2부 · 시장과 기업교재 116 – 127쪽직관의 경제학

지금까지 시장이 어떻게 값을 정하는지를 배웠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 남았다 — 그렇게 정해진 결과는 과연 「좋은」 것일까. 이 장은 시장에 성적표를 매기는 방법을 배운다. 그러면 흩어져 있던 이야기가 하나로 모인다 — 제3장의 가격통제, 제4장의 세금, 제7장의 독점이 왜 「손실」인지를 같은 잣대로 재게 된다.

학습 목표

  1. 소비자잉여·생산자잉여를 그래프로 그릴 수 있다.
  2. 총잉여로 시장의 효율을 판단할 수 있다.
  3. 사중손실이 개입의 대가임을 분석할 수 있다.
  4. 효율과 형평의 긴장을 평가할 수 있다.
  5. 「보이지 않는 손」의 성적표를 후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장의 지도

여섯 고리
9.1

소비자잉여 — 산 사람이 남긴 이득

교재 117 – 118쪽

「싸게 잘 샀다」는 그 뿌듯함의 정체를 숫자로 잰 것이 소비자잉여다.

정리

소비자잉여  =  지불의사(WTP)  −  실제로 낸 값
중고 게임기금액
이 정도까지는 낼 수 있다(지불의사)5만 원
실제로 낸 값3만 원
소비자잉여2만 원

지갑에서 나간 돈은 3만 원뿐이지만, 마음속으로는 2만 원을 「벌었다」고 느낀다.

시장 전체로 넓히면 소비자잉여는 수요곡선과 시장가격 사이의 넓이가 된다. 수요곡선은 사람들을 지불의사가 높은 사람부터 낮은 사람까지 줄 세운 것이므로, 곡선 아래이면서 실제 가격 위에 있는 부분이 모든 소비자가 남긴 이득의 총합이다.

용어

소비자잉여消費者剩餘 consumer surplus (CS)지불할 의향이 있던 최대 금액(WTP)과 실제 지불액의 차이. 시장 전체로는 수요곡선과 시장가격 사이의 면적
지불의사支拂意思 willingness to pay (WTP)「이 정도까지는 낼 수 있다」는 마음속 최대 금액
더 보기 — 이 장을 배우는 이유 — 세 질문
질문어느 절이 답하나
거래는 왜 「양쪽 모두」 이득일까
중고 거래에서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웃으며 헤어진다. 한쪽이 이득이면 다른 쪽은 손해여야 할 것 같은데
9.1 · 9.2 잉여
좋은 뜻의 개입이 왜 손실을 낳을까
제3·4·7장에서 「부족」과 「과소생산」은 보았지만, 그것이 사회 전체에 얼마만큼의 손실인지는 재지 못했다
9.4 사중손실
효율적이면 공정한 걸까
누군가는 풍족하고 누군가는 빈곤한 결과도 「효율적」일 수 있다
9.5 효율과 형평
더 보기 — 인물 — 다리 통행료에서 잉여를 발견한 뒤피이, 그리고 잊힌 중간 주자

소비자잉여를 처음 떠올린 사람은 뜻밖에도 경제학자가 아니라 프랑스의 토목공학자 쥘 뒤피이(Jules Dupuit, 1804~1866)였습니다.

국가의 다리·도로·운하를 놓던 그는 1844년 논문에서 중요한 통찰에 이릅니다 —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며 얻는 진짜 이득은 그들이 낸 통행료가 아니라 「기꺼이 낼 수 있었던 금액」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금을 들여 다리를 놓을 가치가 있는지 따지려면 이 「숨은 이득」을 재야 한다는, 지금의 비용편익분석으로 이어지는 발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디어가 뒤피이에게서 마샬로 곧장 넘어간 것은 아닙니다. 뒤피이의 프랑스어 논문은 한동안 알려지지 않았고, 사반세기 뒤 영국의 또 다른 공학자 플레밍 젠킨(Fleeming Jenkin, 1833~1885)이 1870년, 뒤피이의 존재를 전혀 모른 채 똑같은 발상을 독자적으로 다시 그려냈습니다 — 수요·공급곡선과 그 사이의 잉여, 심지어 세금의 부담까지.

두 공학자의 그림을 집대성하고 「소비자잉여」라는 이름을 붙여 표준으로 만든 사람이 앨프리드 마샬입니다(제2·3·4장의 그 마샬). 1890년 『경제학 원리』에서 처음에는 「소비자지대」라 불렀다가 뒷날 지금의 「잉여」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공로를 둘러싼 묘한 뒷이야기도 있습니다. 마샬과 제번스는 젠킨의 기여를 다소 낮춰 보며 「우리가 먼저 생각했다」는 태도를 보였는데, 후대 경제사학자들은 이 우선권 주장에 근거가 약하다고 봅니다. 위대한 개념 하나에도 여러 사람의 손과 미묘한 우선권 다툼이 얽혀 있는 셈입니다. Dooley 1983 · Humphrey 1992

자가진단

콘서트 표를 10만 원까지 낼 생각이었는데 8만 원에 샀다. 소비자잉여는?

9.2

생산자잉여 — 판 사람이 남긴 이득

교재 118 – 119쪽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양쪽 모두 이득을 봤다는 증거다.

정리

생산자잉여  =  실제로 받은 값  −  수용의사(WTA)
같은 중고 게임기 거래산 사람판 사람
마음속 금액5만 원까지 낼 생각(WTP)최소 2만 원은 받아야(WTA)
실제 거래가3만 원3만 원
남긴 이득소비자잉여 2만 원생산자잉여 1만 원

질문 1의 답이 여기 있다 — 자발적 거래는 한쪽의 손해가 아니라 양쪽 모두에게 이득을 만들어 낸다.

용어

생산자잉여生産者剩餘 producer surplus (PS)판매자가 실제로 받은 가격과 최소한 받으려던 가격(WTA)의 차이. 시장 전체로는 시장가격과 공급곡선 사이의 면적
수용의사受容意思 willingness to accept (WTA)「최소한 이만큼은 받아야 팔겠다」는 금액. 대체로 제8장의 한계비용과 이어진다
[그림 9-1] 소비자잉여(CS)와 생산자잉여(PS). 최대 지불의사 10,000원, 균형가격 5,000원에 50개 거래 → CS = ½×50×5,000 = 125,000원, PS = 125,000원. 둘의 합 250,000원이 시장이 만든 총이득이다.
더 보기 — ★ 생산자잉여는 이윤이 아니다

생산자잉여는 「이윤」과 비슷하지만 정확히 같지는 않습니다.

제8장에서 보았듯 단기에는 되돌릴 수 없는 고정비용이 있는데, 생산자잉여는 이 고정비용을 빼기 전의 값이기 때문입니다.
단기에는생산자잉여 = 이윤 + 고정비용
잉여가 재는 것가변비용을 넘어 얼마나 더 받았는가
이윤이 재는 것고정비까지 다 제하고 얼마가 남았는가

그래서 생산자잉여가 플러스인데도 이윤은 적자일 수 있습니다 — 제8장에서 본 「적자인데 문 여는 식당」이 바로 그 상태입니다.

자가진단

중고 노트북을 최소 30만 원은 받고 싶었는데 40만 원에 팔았다. 생산자잉여는?

9.3

총잉여와 시장의 효율 — 보이지 않는 손의 성적표

교재 119 – 120쪽

애덤 스미스의 직관이 200년 가까이 지나 하나의 정리로 증명됐다.

정리

총잉여  =  소비자잉여(CS)  +  생산자잉여(PS)
거래량무슨 일이평가
균형보다 적게아직 이득을 볼 수 있는 거래가 남아 있다아깝다
균형보다 많이비용이 값보다 큰 손해 거래까지 끼어든다손해다
딱 균형에서가장 간절한 소비자와 가장 싸게 만드는 생산자가 짝을 이룬다이득의 합이 최대

제1장에서 만난 「보이지 않는 손」이 여기서 「총잉여를 최대로 만든다」는 구체적인 성적표로 확인된다.

경제학은 이렇게 「더 이상 짜낼 이득이 없는」 상태를 파레토 효율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 발견에는 이름이 붙어 있다 — 후생경제학 제1정리다. 「방해 없는 완전경쟁 시장의 균형은 파레토 효율적이다.」

용어

총잉여總剩餘 total surplus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를 합친 것. 그 거래가 사회 전체에 남긴 이득의 크기이며 시장의 성적을 재는 기준
파레토 효율Pareto 效率 Pareto efficiency누군가의 상태를 나쁘게 만들지 않고는 다른 누구의 상태도 좋게 할 수 없는 상태
후생경제학 제1정리厚生經濟學 第1定理 first welfare theorem일정 조건(완전경쟁·외부효과 없음 등)이 충족되면 시장 균형은 총잉여를 극대화하는 파레토 효율 상태가 된다는 명제
더 보기 — ★ 조건이 깨지면 성립하지 않는다 — 시장 실패의 출발점

제1정리에는 전제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조건깨지면어디서 다루나
완전경쟁독점 — 적게 만들어 비싸게 판다제7장
외부효과 없음공해처럼 남에게 피해를 준다제12장
완전한 정보정보가 한쪽에 치우친다제12장
이렇게 시장이 스스로 효율에 이르지 못하는 경우를 「시장 실패」라 하며, 정부 개입의 근거가 됩니다. 제1정리를 배우는 진짜 이유는 시장을 칭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그 칭찬이 성립하는가」를 알기 위해서입니다.
자가진단

후생경제학 제1정리의 내용으로 옳은 것은?

9.4

사중손실 — 개입의 대가를 재다

교재 120 – 122쪽

「죽은 무게의 손실」 — 누구에게도 돌아가지 않고 그냥 증발한 이득이다.

정리

세금 3,000원이 붙으면세금 전세금 후
소비자가 내는 값5,000원6,500원 (+1,500)
생산자가 받는 값5,000원3,500원 (−1,500)
거래량50개35개
정부 세수—3,000 × 35 = 105,000원 — 자리를 옮긴 것뿐
사중손실—½ × 3,000 × 15 = 22,500원 — 증발

세수는 사회 안에서 정부로 이전됐을 뿐이다. 그러나 줄어든 15개 거래의 이득은 누구에게도 가지 않는다.

이제 앞 장들의 개입을 하나의 잣대로 다시 잴 수 있다.

어느 장무엇왜 사중손실인가
제3장가격상한 — 전월세 규제거래를 균형보다 줄여 부족과 함께 손실
제3장가격하한 — 최저임금잉여 손실과 사중손실
제4장조세거래가 줄어 실현되지 못한 이득이 사라짐
제7장독점적게 만들어 비싸게 파는 과소생산

겉보기에 다른 이 개입들이 사실은 모두 「균형 거래량을 줄여 총잉여를 깎는다」는 한 원리로 묶인다.

용어

사중손실死重損失 deadweight loss (DWL)가격통제·조세·독점 등으로 거래량이 균형에서 벗어나 실현되지 못한 거래의 이득만큼 사라진 총잉여. 「누군가에게 이전된 몫」과 달리 사회 전체에서 순수하게 소멸한 부분
가격통제와 후생손실價格統制 price control & welfare loss값을 균형에서 떼어 놓으면 이뤄졌을 거래가 사라져 총잉여가 줄어든다. 그 줄어든 몫이 사중손실로 나타난다
[그림 9-2] 세금과 사중손실. 원래 가격 5,000원(50개 거래)에 개당 3,000원 세금이 붙으면 소비자는 6,500원 내고 생산자는 3,500원 받으며 거래가 35개로 준다. 정부 세수(회색) 105,000원, 사중손실(붉은 삼각형) 22,500원.
더 보기 — ★ 사중손실이 있다고 그 개입이 「나쁜」 것은 아니다
사중손실은 그 개입이 치르는 「효율의 대가」를 정확히 재 줄 뿐입니다. 그 대가를 치를 가치가 있는지는 가치판단(규범)의 몫입니다.
개입치르는 대가얻으려는 것
최저임금사중손실저임금 노동자 보호
세금사중손실공공서비스 재원

제2장의 실증·규범 구분이 여기서 또 쓰입니다. 「사중손실이 얼마인가」는 실증이고, 「그래도 할 만한가」는 규범입니다. 이 장은 앞의 물음에 숫자로 답하는 법을 알려 줄 뿐입니다.

자가진단

세금이 걷은 세수와 사중손실의 결정적 차이는?

9.5

효율과 형평 — 시장으로 충분한가

교재 122 – 123쪽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갖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없는 분배도 「효율적」일 수 있다.

정리

효율
efficiency

파이를 가장 크게 만드는 것.

실증의 영역 — 시장은 여기에 뛰어나다
형평
equity

그 파이를 어떻게 나누는가.

규범의 영역 — 시장은 이것을 보장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파레토 효율의 정의를 다시 보자 — 「누군가를 나쁘게 하지 않고는 아무도 좋게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런데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갖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없는 극단적 분배도 이 정의로는 효율적이다. 가진 것을 빼앗지 않고는 없는 사람을 도울 수 없으니까. 즉 효율적이라는 말은 결코 공정하다는 뜻이 아니다.

여기서 희망적인 정리가 하나 더 있다 — 후생경제학 제2정리다. 처음의 몫(소득·재산)을 적절히 재분배해 준다면 그 뒤에는 시장의 경쟁에 맡겨도 바람직한 결과에 이를 수 있다. 다시 말해 「공정한 출발선」을 만드는 일(재분배)과 「효율적인 경쟁」(시장)을 분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많은 나라가 시장경제를 유지하면서도 세금과 복지로 재분배를 하는 이론적 근거다.

용어

효율과 형평效率과 衡平 efficiency & equity효율 = 파이를 최대로 키움(실증). 형평 = 파이를 공정하게 나눔(규범). 시장은 전자에 강하나 후자를 보장하지 않는다
후생경제학 제2정리厚生經濟學 第2定理 second welfare theorem초기 자원을 적절히 재분배한 뒤 경쟁시장에 맡기면 바람직한 어떤 파레토 효율 상태에도 도달할 수 있다는 명제
[그림 9-3] 효율과 형평. 경계선 위의 점들은 모두 「효율적」이지만, 한쪽에 몰린 분배도 고르게 나눈 분배도 그 위에 있다. 어느 것이 더 공정한지는 효율이 답해 주지 않는다.
더 보기 — 제2정리의 현실적 한계

제2정리는 아름답지만, 현실에서는 그것이 상정하는 「이상적인 재분배」가 쉽지 않습니다.

재분배 자체가 세금 부과 등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효율 손실(9.4의 사중손실 같은)을 낳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실의 정책은 효율과 형평 사이에서 늘 균형점을 찾는 문제가 됩니다. 「어느 쪽이 옳은가」가 아니라 「어디쯤에서 맞출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더 보기 — 인물 — 효율을 정의한 파레토, 균형을 증명한 애로와 드브뢰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 1848~1923)는 제5장 무차별곡선에서 만난 그 사람입니다. 원래 공학자이자 경영자였다가 뒤늦게 경제학으로 옮겨 온 독특한 이력의 학자로, 소수가 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80/20 법칙」으로도 유명합니다. 그의 이름을 딴 「파레토 효율」이 후생경제학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한편 「방해 없는 시장에 정말로 균형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 질문은 20세기 중반에야 풀렸습니다. 케네스 애로(1921~2017)와 제라르 드브뢰(1921~2004)가 1954년 논문에서 일정한 조건 아래 일반균형이 반드시 존재함을 수학적으로 증명한 것입니다. 두 사람 모두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1972 · 1983).

이로써 「보이지 않는 손」은 직관에서 정리로, 다시 엄밀한 증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자가진단

「시장이 효율적이다」와 「시장의 결과가 공정하다」의 관계는?

9.6

실전에서 — 여섯 개념은 어디에 쓰이고,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

교재 124 – 125쪽

「그래서 이걸 어디에 쓰지? 쓰면 뭐가 달라지지?」 — 여섯 개념의 실제 쓰임과 그 결과다.

정리

개념이런 상황이면그 결과
소비자잉여「공짜 서비스의 값」을 매길 때. 값이 0이라 GDP에 안 잡히는 디지털 서비스한 대규모 실험에서 사람들은 1년간 검색엔진을 포기하는 대가로 중앙값 약 17,530달러, 이메일은 약 8,414달러를 요구했다. → 「GDP가 삶의 질을 과소평가한다」는 문제의식과 새 후생 지표 논의로
생산자잉여「누가 이득 보나」를 가를 때. 관세·수입규제·농업보조의 후생분석관세를 매기면 국내 생산자잉여는 늘지만 소비자잉여가 더 크게 줄어 나라 전체로는 순손실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숫자로 보인다 → 자유무역 논쟁을 감정이 아니라 후생의 크기로
총잉여·효율「경매를 설계」할 때. 미국 FCC 주파수 경매는 「총가치를 가장 크게 하는 배분」을 법으로 정한 1차 목표로 삼는다완료된 100건의 순낙찰액 약 2,627억 달러(단일 최대는 2021년 3.7GHz 대역 811억 달러). 주파수가 가장 잘 활용할 기업에 돌아가 산업 성장과 국고 수입으로 확인 → 밀그럼·윌슨 2020년 노벨경제학상
파레토 효율「생명을 살리는 교환」에. 혈액형·조직형이 맞지 않는 신장 기증 쌍들을 서로 맞교환누구도 전보다 나빠지지 않으면서 여러 명이 이식을 받는 전형적인 파레토 개선. 미국 생체 신장이식의 약 4분의 1이 이 방식(2024년 6,419건 중 23.4%) → 칠판의 추상 개념이 실제로 사람의 생명을 늘렸다
사중손실「세금을 설계」할 때. 세율이 2배가 되면 사중손실은 대략 4배(세율의 제곱에 비례)그래서 각국은 「넓은 세원 · 낮은 세율」로 짠다(부가가치세가 대표적). 수요가 잘 안 주는 품목(담배 등)에 세금을 물리는 것도 같은 이유 → 같은 세수를 걷되 사회가 잃는 몫을 최소화
효율과 형평「복지를 설계」할 때. 한국이 2008년 도입한 근로장려세제(EITC)단순 현금 복지와 달리 「일할수록 더 받는」 구조라 근로 의욕을 덜 꺾으면서 저소득층 소득을 끌어올렸다 → 미국·영국·한국 등이 채택. 제2정리의 「재분배 + 시장」이 현실 정책이 된 모습

「이런 상황이면 → 이 개념 → 그 결과」로 묶어 기억해 두면, 나중에 그 장면을 만났을 때 바로 꺼내 판단할 수 있다.

더 보기 — 앨빈 로스와 신장 교환 — 무엇이 그의 공헌이었나

가족에게 신장을 주고 싶어도 혈액형이나 조직형이 맞지 않는 쌍이 여럿 있을 때, 서로 짝을 바꿔 맞교환하면 누구도 전보다 나빠지지 않으면서 여러 명이 이식을 받습니다.

맞교환이라는 발상 자체는 그 전에도 있었습니다. 앨빈 로스의 공헌은 흩어진 쌍들을 한자리에 모아 최적의 짝을 찾아 주는 알고리즘을 설계해 실제로 돌아가게 만든 것입니다. 2012년 노벨경제학상.

그 결과 미국에서만 해마다 1,500명 안팎이 이 방식으로 새 신장을 얻습니다. OPTN/SRTR 2024 Annual Data Report: Kidney

9.7

사슬을 한눈에 — 거래의 이득에서 사회의 선택까지

교재 123 – 127쪽

하나의 사슬이 아홉 장에 걸쳐 완성된다.

정리

1
소비자잉여
consumer surplus

낼 생각이었던 값 − 실제 낸 값. 산 사람이 남긴 이득.

2
생산자잉여
producer surplus

실제 받은 값 − 받으려던 값. 판 사람이 남긴 이득.

3
총잉여와 효율
total surplus

둘의 합. 방해 없는 시장 균형에서 최대가 된다.

4
사중손실
deadweight loss

개입이 갉아먹은 몫. 누구에게도 가지 않고 증발한다.

5
효율과 형평
efficiency & equity

파이를 키우는 일과 나누는 일은 다른 질문이다.

장무엇을 놓았나
제3장수요와 공급 — 「그냥 그어진 두 선」
제5장소비자 — 수요곡선의 뿌리
제6·8장생산과 비용 — 공급곡선의 뿌리
제7장시장 구조 — 경쟁의 얼굴
제9장그 결과가 얼마나 좋은가 — 후생이라는 성적표

3장에서 「그냥 그어진 두 선」으로 만난 수요와 공급이, 이제 사람의 선택과 기업의 비용이라는 단단한 토대 위에 서 있다.

시장은 파이를 키우는 데 천재적이다 — 그것이 시장의 위대함이다. 그러나 파이를 나누고, 시장이 실패하는 곳을 메우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다음 제10장은 미뤄 둔 물음을 다룬다 — 임금·이자·지대·이윤은 어떻게 정해지고 그 몫은 공정한가. 그다음 제11장 게임이론이 제7장에서 예고한 과점의 눈치싸움을 정면으로 다루고, 제12장이 외부효과·공공재·정보비대칭 같은 「시장 실패」의 여러 얼굴로 이 장이 남긴 질문에 답한다.

함께 풀기

교재 제9장 끝의 네 계단 문항입니다. 강의실에서 함께 풉니다. 「진행 힌트」는 교수용이니 눌러야 열립니다.

1단계 · 대입

최근에 「싸게 잘 샀다」고 느낀 물건과 「비싸게 잘 팔았다」고 느낀 경험을 하나씩 적으라. 그리고 그 이득을 금액으로 재 보라.

무엇내 마음속 금액(WTP/WTA)실제 거래가잉여
중고 거래 경험이 가장 잘 나옵니다. 당근마켓·번개장터를 떠올리게 하십시오. 핵심은 「같은 거래에서 양쪽이 동시에 이득」이라는 것을 학생 입으로 말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럼 판 사람이 손해 본 거 아닌가요」라는 반응이 나오면 「그럼 왜 팔았을까요」를 되물으십시오 — 거래가 성사됐다는 사실 자체가 증거입니다.
2단계 · 해부

어떤 상품을 5명이 각각 10 · 9 · 8 · 7 · 6천 원까지 낼 생각이 있고, 시장가격은 6천 원이다. 각자의 잉여와 합계를 구하라. 그리고 값이 8천 원으로 오르면 어떻게 되는지도 계산하라.

소비자지불의사값 6천 원일 때 잉여값 8천 원일 때 잉여
A 10천
B 9천
C 8천
D 7천
E 6천
값 6천 원: 4+3+2+1+0 = 10천 원. 값 8천 원: 2+1+0 = 3천 원(D·E는 거래 자체가 사라짐). 두 번째 열이 이 활동의 핵심입니다 — 잉여가 준 것뿐 아니라 「거래가 아예 없어진」 사람이 생깁니다. 그 사라진 거래가 곧 다음 절의 사중손실이라고 연결해 주면 9.4가 훨씬 쉽게 들어갑니다.
3단계 · 전망

명절 기차표가 정가로 팔려 늘 매진된다(암표 발생). 값을 올려 팔면 무엇이 어떻게 바뀌는지 전망하라.

시나리오총잉여는누가 표를 갖나무엇을 잃나
지금처럼 정가 유지
시장 값까지 올린다
값을 올리되 일부는 추첨
「효율 대 형평」이 가장 날카롭게 부딪히는 사례입니다. 값을 올리면 총잉여는 늘고 암표도 사라지지만, 표는 돈 많은 사람에게 갑니다. 「명절에 고향 가는 일을 지불의사로 배분하는 것이 옳은가」를 던지면 학생들이 진지해집니다. 세 번째 줄(혼합)을 반드시 다루게 하십시오 — 현실 정책은 대개 절충이라는 것을 배우는 자리입니다.
4단계 · 토론

재분배는 흔히 효율을 약간 해친다. 그런데도 재분배가 정당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효율적이지만 불공정하다」고 느껴지는 예를 각자 하나씩 들어 보라.

제2정리가 말한 「재분배 + 시장」을 현실에 대보는 자리입니다. 4인 조로 나눠 한쪽은 「재분배의 근거」(기회의 평등·사회적 안정·한계효용 체감), 다른 쪽은 「재분배의 대가」(근로 유인 약화·사중손실)를 맡기십시오. 근로장려세제(EITC)처럼 둘을 동시에 잡으려는 설계가 있다는 것을 꺼내 주면 토론이 한 단계 올라갑니다. 결론을 내주지 마십시오 — 효율은 실증이고 형평은 규범이라는 것이 이 장의 결론입니다.

이번 주 뉴스

교재의 사례는 실린 시점의 것입니다. 그때와 지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오늘의 첫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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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용어

시험 전에 이 목록만 훑어도 됩니다. 막히면 옆의 쪽수로 돌아가십시오.

소비자잉여消費者剩餘 consumer surplus (CS)지불할 의향이 있던 최대 금액(WTP)과 실제 지불액의 차이. 시장 전체로는 수요곡선과 시장가격 사이의 면적117 – 118쪽
지불의사支拂意思 willingness to pay (WTP)「이 정도까지는 낼 수 있다」는 마음속 최대 금액117 – 118쪽
생산자잉여生産者剩餘 producer surplus (PS)판매자가 실제로 받은 가격과 최소한 받으려던 가격(WTA)의 차이. 시장 전체로는 시장가격과 공급곡선 사이의 면적118 – 119쪽
수용의사受容意思 willingness to accept (WTA)「최소한 이만큼은 받아야 팔겠다」는 금액. 대체로 제8장의 한계비용과 이어진다118 – 119쪽
총잉여總剩餘 total surplus소비자잉여와 생산자잉여를 합친 것. 그 거래가 사회 전체에 남긴 이득의 크기이며 시장의 성적을 재는 기준119 – 120쪽
파레토 효율Pareto 效率 Pareto efficiency누군가의 상태를 나쁘게 만들지 않고는 다른 누구의 상태도 좋게 할 수 없는 상태119 – 120쪽
후생경제학 제1정리厚生經濟學 第1定理 first welfare theorem일정 조건(완전경쟁·외부효과 없음 등)이 충족되면 시장 균형은 총잉여를 극대화하는 파레토 효율 상태가 된다는 명제119 – 120쪽
사중손실死重損失 deadweight loss (DWL)가격통제·조세·독점 등으로 거래량이 균형에서 벗어나 실현되지 못한 거래의 이득만큼 사라진 총잉여. 「누군가에게 이전된 몫」과 달리 사회 전체에서 순수하게 소멸한 부분120 – 122쪽
가격통제와 후생손실價格統制 price control & welfare loss값을 균형에서 떼어 놓으면 이뤄졌을 거래가 사라져 총잉여가 줄어든다. 그 줄어든 몫이 사중손실로 나타난다120 – 122쪽
효율과 형평效率과 衡平 efficiency & equity효율 = 파이를 최대로 키움(실증). 형평 = 파이를 공정하게 나눔(규범). 시장은 전자에 강하나 후자를 보장하지 않는다122 – 123쪽
후생경제학 제2정리厚生經濟學 第2定理 second welfare theorem초기 자원을 적절히 재분배한 뒤 경쟁시장에 맡기면 바람직한 어떤 파레토 효율 상태에도 도달할 수 있다는 명제122 – 123쪽

참고자료 ·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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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upuit, J., Annales des Ponts et Chaussées (1844)De la mesure de l'utilité des travaux publics — 소비자잉여의 원형
  • Jenkin, F., The Graphical Representation of the Laws of Supply and Demand (1870)소비자잉여·수요공급 도해의 독자적 재발견
  • Marshall, A., Principles of Economics (1890), London: Macmillan소비자잉여 정식화 — 초판의 「consumer's rent」를 뒷날 「surplus」로
  • Pareto, V., Manuale di economia politica (1906)파레토 효율
  • Arrow, K. J., & Debreu, G., Econometrica, 22(3), 265–290 (1954)Existence of an Equilibrium for a Competitive Economy — 일반균형의 존재 증명
  • Brynjolfsson, Collis & Eggers, PNAS, 116(15), 7250–7255 (2019)디지털재 소비자잉여 — 검색엔진 1년 포기 대가 중앙값 약 17,530달러, 이메일 약 8,414달러
  • Dooley, P. C. / Humphrey, T. M., Canadian Journal of Economics 16(1), 1983 / Richmond Fed Economic Review, 1992뒤피이–젠킨–마샬 계보와 우선권 논의
  • OPTN/SRTR, 2024 Annual Data Report: Kidney (U.S. HHS·HRSA, 2026)2024년 미국 생체 신장이식 6,419건 중 23.4%가 신장 교환(맞교환) 방식
  • FCC, Auctions Summary (2026년 8월 확인)완료된 100건 순낙찰액 약 2,627억 달러. 단일 최대는 2021년 3.7GHz 대역 811억 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