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소비자 선택

Consumer Choice
제1부 · 경제학의 사고법과 기초교재 62 – 76쪽직관의 경제학

제3장은 수요곡선을 그렸고, 제4장은 그 반응의 크기를 쟀다. 그런데 아직 캐지 않은 것이 있다 — 그 곡선은 왜 하필 그런 모양인가. 답은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있다. 한정된 돈으로 무엇을 얼마나 살지 고르는 그 선택의 밑바닥에 만족이 있고, 만족을 좇는 방식에 일정한 규칙이 있다. 제5장은 수요의 뿌리를 캐는 장이다.

학습 목표

  1. 효용과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설명할 수 있다.
  2. 무차별곡선과 예산선을 그릴 수 있다.
  3. 소비자의 최적 선택 조건(MRS = 가격비)을 도출할 수 있다.
  4. 값이 변할 때의 대체효과·소득효과를 구분할 수 있다.
  5. 한계효용·최적선택에서 수요곡선을 도출할 수 있다.

이 장의 지도

여섯 고리
5.1

효용 — 만족을 재다

교재 63쪽

효용은 만족을 숫자로 다루려는 시도다. 완벽하지 않지만 강력하다.

정리

사과를 먹어 얻는 즐거움, 영화를 봐서 느끼는 재미, 따뜻한 옷이 주는 편안함 — 이 모든 만족을 경제학은 효용이라는 한 단어로 묶는다. 제1장에서 후생이라 불렀던 것을 소비의 언어로 옮긴 것이다.

기수적 효용
cardinal utility

만족의 크기에 숫자를 붙인다.

「이 사과는 10, 저 영화는 30」
서수적 효용
ordinal utility

크기 대신 순서만 따진다.

「A보다 B가 더 좋다」

다행히 소비자 선택을 설명하는 데는 대개 순서만으로 충분하다. 「무엇을 더 좋아하는가」의 순서만 일관되면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그려낼 수 있다.

소비자는 자기 형편(예산) 안에서 효용이 가장 커지는 쪽을 고른다  —  효용극대화

용어

효용效用 utility재화·서비스를 소비하여 얻는 만족의 크기. 크기에 숫자를 부여하면 기수적, 순서만 따지면 서수적 효용
효용극대화效用極大化 utility maximization소비자가 주어진 예산 제약 안에서 효용이 가장 커지는 조합을 고른다는 가정. 제1장의 「합리성」을 소비의 언어로 옮긴 것
더 보기 — 이 장을 배우는 이유 — 세 장면

무차별곡선 같은 낯선 그림이 나오지만, 그 그림들이 설명하는 것은 전부 여러분이 매일 하는 일입니다.

장면물음어느 절이 답하나
뷔페에서의 후회왜 같은 음식인데 갈수록 맛이 없어지나. 어디서 멈추는 것이 현명한가5.2 한계효용 체감
한정된 용돈커피도 영화도 옷도 갖고 싶은데 돈은 정해져 있다. 어떻게 나눠야 가장 만족스러운가5.4 예산선 · 5.5 최적 선택
세일에 열리는 지갑값이 내리면 왜 더 자주 사게 되나. 거기 숨은 두 힘은 무엇인가5.6 대체효과·소득효과

세 장면 — 언제 멈출까, 어떻게 나눌까, 왜 값에 반응할까 — 의 답을 모으면, 제3장에서 그냥 주어졌던 수요곡선이 왜 그런 모양인지가 마침내 드러납니다.

5.2

한계효용과 체감의 법칙 — 수요곡선의 뿌리

교재 64 – 65쪽

치킨 첫 조각은 더없이 맛있다. 다섯째 조각은? — 여기서 수요곡선이 태어난다.

정리

제1장의 「한 단위 더」를 만족에 대어 보자. 한 단위 더 소비할 때 늘어나는 만족이 한계효용이다. 그리고 소비자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 하나 — 같은 재화를 계속 소비할수록 「한 단위 더」의 만족은 점점 줄어든다.

이미 여러 개 있다「한 개 더」의 만족은 작다
작은 만족에큰돈을 낼 이유가 없다
그래서값이 오르면 사는 양이 준다

이것이 제3장에서 그냥 주어졌던 사실 — 값이 오르면 덜 산다 — 의 뿌리다. 값이 비싸질수록 그 값을 치를 만큼 큰 만족을 주는 앞쪽 몇 단위만 사게 된다. 한계효용 체감이 곧 수요곡선을 아래로 기울게 하는 힘이다.

커피 1원당 한계효용  =  간식 1원당 한계효용  =  …
한계효용 균등의 법칙 — 마지막에 쓴 1원의 만족이 모든 곳에서 같아질 때 최적

용어

한계효용限界效用 marginal utility (MU)어떤 재화를 한 단위 더 소비할 때 늘어나는 만족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限界效用 遞減의 法則 law of diminishing marginal utility소비량이 늘어날수록 마지막 한 단위가 주는 추가 만족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 수요곡선이 우하향하는 근본 이유
한계효용 균등의 법칙限界效用 均等의 法則 equimarginal principle각 재화에 쓴 마지막 1원의 한계효용이 모두 같아지는 곳에서 만족이 가장 커진다는 원리
[그림 5-1] 한계효용 체감. 같은 음식이라도 한 조각 더 먹을 때의 만족은 갈수록 줄고, 과식하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
더 보기 — ★ 가치의 역설 — 물은 왜 다이아몬드보다 싼가

제1장에서 예고했던 수수께끼입니다. 물은 생명에 꼭 필요한데 왜 장식품인 다이아몬드보다 쌀까요.

먼저 오해부터 풀어야 합니다. 「물의 한계효용이 작다」는 말은 물이 하찮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물이 주는 만족을 다 합치면(총효용) 헤아릴 수 없이 큽니다 — 물이 없으면 살 수조차 없으니까요.

문제는 값이 총효용이 아니라 「지금 한 잔 더」가 주는 만족, 곧 한계효용을 따라 정해진다는 데 있습니다.

 총효용한계효용 = 값을 정하는 것
물헤아릴 수 없이 크다 수도꼭지만 틀면 나온다. 이미 넉넉하다. 오늘 열 번째 물 한 잔에 큰돈을 낼 사람은 없다 → 작다
다이아몬드작다귀해서 「하나 더」의 가치가 크다 → 크다

뒤집으면 더 분명합니다 — 사막 한가운데 목이 타는 사람에게는 물 한 잔의 한계효용이 치솟아, 그 순간만큼은 다이아몬드 한 알보다 물 한 잔을 택합니다. 물건의 값은 총 쓸모가 아니라 「지금 이 상황에서 한 단위 더」의 만족을 따라 정해집니다.

자가진단

「물의 한계효용이 작다」는 말의 뜻으로 옳은 것은?

5.3

무차별곡선 — 취향을 그리다

교재 65 – 67쪽

만족의 크기를 정확히 재기 어렵다면, 순서만으로 취향을 그리면 된다.

정리

무차별곡선이란 소비자에게 똑같은 만족을 주는 재화 조합들을 이은 선이다. 「커피 3잔 + 치킨 1마리」와 「커피 1잔 + 치킨 2마리」가 같은 만족이라면 두 조합은 같은 곡선 위에 놓인다. 어느 쪽을 골라도 만족이 같아 「차별이 없다(무차별)」는 뜻이다.

네 가지 성질왜 그런가 — 커피와 치킨으로
① 오른쪽 아래로 내려간다치킨을 한 마리 덜 먹고도 똑같이 만족하려면 커피를 몇 잔 더 받아야 한다. 한쪽을 줄이면 반드시 다른 쪽으로 벌충해야 한다
② 안쪽으로 볼록하다치킨이 넘칠 때는 한 마리쯤 내줘도 아깝지 않다. 몇 개 안 남으면 그 귀한 한 마리 대가로 훨씬 많은 커피를 요구한다 — 흔한 것은 후하게, 귀한 것은 인색하게
③ 서로 교차하지 않는다만나면 한 조합이 「만족이 크다」와 「작다」를 동시에 뜻하게 된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④ 바깥쪽일수록 만족이 크다둘 다 많은 조합이 당연히 더 좋다 (U1 < U2 < U3)

외울 것이 아니다. 물건을 맞바꿀 때의 상식에서 자연스럽게 따라 나온다.

②의 「휜 정도」, 곧 곡선의 기울기에 이름을 붙인 것이 한계대체율(MRS)이다. 만족을 유지하면서 한 재화를 한 단위 더 얻으려 기꺼이 포기할 다른 재화의 양 — 곧 내 마음속의 교환 비율이다.

커피가 적을 때(왼쪽 위)  →  치킨을 여러 마리 내줄 용의 (MRS 큼 · 가파름)
커피가 흔할 때(오른쪽 아래)  →  포기할 치킨이 준다 (MRS 작음 · 완만)

이 한계대체율 체감이 무차별곡선이 원점에 볼록한 이유다. 그리고 이 「체감」은 앞 절의 한계효용 체감과 한 뿌리다 — 실제로 MRS는 두 재화의 한계효용의 비와 같다.

용어

무차별곡선無差別曲線 indifference curve동일한 효용을 주는 재화 조합의 자취. 우하향·원점에 볼록·교차 불가·바깥쪽일수록 높은 효용
선호選好 preference여러 조합 사이에서 무엇이 더 나은지를 가리는 순위. 어떤 둘이든 비교할 수 있고(완비성), A>B이고 B>C면 A>C(이행성)라고 가정한다
한계대체율限界代替率 marginal rate of substitution (MRS)만족을 유지하며 한 재화를 한 단위 더 얻으려 포기할 다른 재화의 양 = 무차별곡선 기울기의 크기 = 두 재화의 한계효용의 비
[그림 5-2] 무차별곡선. 한 곡선 위의 점들은 모두 같은 만족을 준다. 오른쪽 위로 갈수록(U1<U2<U3) 더 큰 만족이다.
더 보기 — ★ 효용과 무차별곡선은 실제로 어디서 쓰이나

우리는 장을 보면서 무차별곡선을 그리거나 한계효용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 이것들은 개인이 손에 쥐는 계산기가 아니라 기업과 정부가 쓰는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누가어디에 쓰나
기업
신제품·가격
컨조인트 분석 — 새 스마트폰이나 요금제를 만들 때 여러 상품 조합(화면 크기·배터리·가격을 달리한 묶음)을 제시해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지 고르게 하고, 각 속성에 소비자가 매기는 효용을 숫자로 추정한다. 이 장의 「조합 사이의 선택」을 그대로 시장 조사로 옮긴 것
국가데이터처
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단순 평균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돈을 쓰는 비중(가중치)을 반영하고, 소비 패턴이 바뀌면 주기적으로 갱신한다. 값이 오르면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행동을 반영하려는 것
정부
비용편익 분석
도로·복지 사업의 이득을 따질 때 쓰는 소비자잉여와 지불의사(얼마까지 낼 용의가 있는가)도 결국 효용에서 나온다

무차별곡선을 손으로 그릴 일은 평생 없을지 몰라도, 내가 사는 상품의 사양과 값이 정해지고, 물가지수가 만들어지고, 정책의 근거가 마련되는 자리에 이 개념들이 조용히 깔려 있습니다.

자가진단

무차별곡선이 서로 교차할 수 없는 이유는?

5.4

예산선 — 할 수 있는 것의 경계

교재 67 – 68쪽

취향이 「무엇을 원하는가」라면, 예산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다.

정리

한 달 4만 원 · 커피 5천 원 · 영화 1만 원살 수 있는 조합
모두 커피에 쓰면커피 8잔
모두 영화에 쓰면영화 4편
섞으면커피 4잔 + 영화 2편 · 커피 6잔 + 영화 1편 …

이 조합들을 이으면 하나의 직선이 된다. 선 위나 안쪽은 살 수 있고, 바깥쪽은 돈이 모자란다.

무차별곡선의 기울기
MRS

내 마음속 교환 비율

「치킨 두 마리를 내주고 커피 한 잔」
예산선의 기울기
Px / Py

시장이 정한 교환 비율

영화 한 편(1만 원) = 커피 두 잔(5천 원 × 2)

이 두 비율이 만나는 곳에서 최적의 선택이 결정된다. 다음 절의 주제다.

용어

예산선豫算線 budget line주어진 소득과 가격 아래 살 수 있는 재화 조합의 경계. 기울기의 크기는 가격비(Px/Py). 소득이 늘면 바깥으로 평행 이동하고, 한 재화의 값이 변하면 그 축을 중심으로 회전한다
자가진단

소득만 두 배로 늘고 두 재화의 값은 그대로다. 예산선은?

5.5

최적 선택 — 두 곡선이 만나는 곳

교재 68 – 69쪽

예산선 안에서 가장 높은 무차별곡선에 닿는 한 점. 그것이 최선이다.

정리

어디무슨 일이평가
예산선 안쪽 곡선예산이 남아 더 높은 만족으로 갈 여지가 있다낭비
예산선 바깥 곡선돈이 모자라 닿을 수 없다도달 불가
접하는 점 E예산을 남김없이 쓰면서 가장 높이 올라간 자리최적

「접하는」 점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MRS(내 마음의 교환비)  =  Px / Py(시장의 교환비)

말로 풀면 — 내가 두 재화를 맞바꾸려는 비율이 시장의 값 비율과 일치할 때, 더 이상 이득을 볼 여지가 없어 그 조합이 최선이 된다.

흥미롭게도 이 조건은 5.2절의 한계효용 균등의 법칙과 정확히 같은 이야기다. 표현하는 언어(무차별곡선이냐 한계효용이냐)만 다를 뿐, 「마지막 1원의 만족이 모든 곳에서 같아지는 지점」을 가리킨다. 같은 진리를 두 가지 그림으로 본 셈이다.

용어

소비자균형消費者均衡 consumer equilibrium주어진 소득으로 만족이 가장 커지는 선택. 예산선에 무차별곡선이 접하는 점이며, MRS가 가격비와 같아진다. 제6장의 생산자 비용최소화(MRTS = w/r)와 대칭을 이룬다
[그림 5-3] 최적 선택. 예산선에 접하는 무차별곡선 위의 점 E가 최적이다. 더 바깥 곡선은 돈이 모자라 도달 불가, 안쪽 곡선은 만족을 덜 짜낸 낭비다.
자가진단

최적 선택점에서 성립하는 조건은?

5.6

값이 변하면 — 대체효과와 소득효과

교재 69 – 72쪽

드디어 목적지다. 값이 변하면 최적점이 움직이고, 그 움직임을 이으면 제3장의 수요곡선이 된다.

정리

커피 한 잔값한 달 12만 원으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Tall4,700원—
메가MGC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2,000원—
컴포즈커피 아메리카노1,500원—
본문의 예4,000원 → 2,000원월 15잔 → 월 30잔

한국 성인은 1년에 커피를 400잔 안팎 마신다(2023년 405잔). 월 30잔은 평균에 가깝다. 각 사 가격표 · aT 식품산업통계정보 · 2026년 8월 확인

여기서 좋은 일이 하나가 아니라 둘 생겼다는 점이 중요하다.

대체효과
substitution effect

커피가 디저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졌다. 비싸진 다른 것 대신 커피로 갈아탄다.

값의 「상대적 위치」가 바뀌어 생기는 힘
소득효과
income effect

같은 12만 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늘어 지갑이 실질적으로 두툼해졌다.

소득 액수는 그대로지만 「살 수 있는 양」이 늘어 생기는 힘
늘어난 15잔  =  대체효과 6잔(A→B)  +  소득효과 9잔(B→C)
늘어난 양의 5분의 3이 「값이 내려 여윳돈이 생긴」 데서 왔다

용어

대체효과·소득효과代替效果·所得效果 substitution & income effect값이 변할 때 함께 작동하는 두 힘. 대체효과 = 상대적으로 싸진 쪽으로 갈아탐. 소득효과 = 실질 구매력이 달라진 만큼 조정
정상재·열등재正常財·劣等財 normal & inferior goods소득이 늘 때 수요가 함께 느는 재화가 정상재, 오히려 주는 재화가 열등재. 소득효과의 부호를 가르는 구분
가격소비곡선價格消費曲線 price-consumption curve (PCC)한 재화의 값만 차례로 바꿀 때 최적 선택점이 그리는 자취. 여기서 (값, 수량)만 뽑아 옮겨 찍으면 수요곡선이 된다
[그림 5-4] 값 하락을 두 힘으로 가르기 — 한 겹씩 쌓아 보기. ① 4,000원일 때 최선은 월 15잔(A) → ② 2,000원으로 내리면 월 30잔(C) → ③ 가상의 예산선을 넣으면 B가 월 21잔에 생긴다 → ④ 전체 이동이 대체효과 6잔과 소득효과 9잔으로 갈린다.
[그림 5-5] 수요곡선의 탄생. 커피 값을 4,000 → 3,000 → 2,000원으로 내리면 최적점이 월 15잔(E1) → 20잔(E2) → 30잔(E3)으로 옮겨 가고, 그 자취가 가격소비곡선이다. 각 점에서 (값, 수량)만 뽑아 옮겨 찍으면 우하향하는 수요곡선이 된다.
더 보기 — 어떻게 가르나 — 「가상의 예산선」이라는 장치

문제는 현실에서 두 힘이 한꺼번에 닥친다는 것입니다. 값이 내리는 순간 상대가격도 바뀌고 구매력도 커지므로 눈으로는 갈라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은 머릿속에서 실험을 합니다 — 「값은 새 값 그대로 두되, 만족만 원래 수준으로 되돌린다면 이 사람은 무엇을 샀을까?」

가상의 예산선을 그리는 법왜
기울기는 새 값의 기울기 그대로「싸졌다」는 사실이 반영되어야 하니까
원래 무차별곡선에 닿을 때까지 안쪽으로 평행 이동만족이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가야 하니까
B는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은 점입니다. 현실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은 값이 내리기 전의 15잔(A)과 내린 뒤의 30잔(C)뿐입니다. 중간의 B는 계산으로만 얻는 가상의 점이고, 따라서 두 효과의 크기는 관측값이 아니라 추정값입니다. 그래도 그렇게 갈라 놓아야만 값의 변화가 어떤 경로로 선택을 바꾸는지 볼 수 있습니다.
더 보기 — 왜 굳이 가르나 — 세 갈래로 갈리기 때문
재화대체효과소득효과수요곡선
정상재
대부분이 여기
(+) 갈아타기로 는다 (+) 구매력이 커져 더 산다둘이 힘을 합쳐 깔끔하게 우하향
열등재(+) (−) 구매력이 커지면 오히려 덜 산다 대체효과가 더 커서 여전히 우하향
기펜재
아주 드물다
(+) (−) 소득효과가 대체효과를 압도 우상향 — 값이 올랐는데 더 산다

기펜재는 수요법칙의 예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예외가 아닙니다. 「소득효과가 대체효과를 이긴」 특수한 조합일 뿐이며, 지금 본 두 힘의 틀 안에서 정확히 설명됩니다. 제4장에서 만난 그 기펜재입니다 — 극빈층은 주식(主食) 값이 오르면 다른 음식을 살 여유가 사라져 그 싼 주식을 더 사게 됩니다. 이것이 두 힘을 갈라 본 보람입니다.

더 보기 — 인물 — 두 효과를 갈라낸 사람들

숫자로 재던 효용을 「순서」만으로 다루는 무차별곡선은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 1848~1923)가 본격적으로 경제학에 끌어들였습니다. 이보다 앞서 프랜시스 에지워스(Francis Y. Edgeworth, 1845~1926)가 1881년 『Mathematical Psychics』에서 두 사람의 거래를 한 상자에 그리는 「에지워스 상자」를 고안했습니다.

값 변화를 두 효과로 가르는 정교한 분석은 20세기 초에 완성됐습니다. 러시아의 예브게니 슬러츠키(Eugen Slutsky, 1880~1948)가 1915년 논문에서 수식으로 정리했고 (슬러츠키 방정식), 영국의 존 힉스(John R. Hicks, 1904~1989)가 1939년 『가치와 자본』에서 무차별곡선을 이용한 분석으로 체계화했습니다. 힉스는 이 공로 등으로 197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그림 한 장으로 보는 두 효과의 분해가, 사실은 여러 세대에 걸쳐 다듬어진 결실입니다.

더 보기 — 하나의 틀이 여러 결정으로 — 이 장의 진짜 쓸모

이 소비자 선택의 틀은 「커피냐 영화냐」에만 쓰이지 않습니다. 축만 바꾸면 됩니다.

축을 이렇게 바꾸면이런 결정을 분석할 수 있다
일 ↔ 여가노동 공급 — 얼마나 일할까 (제10장·제15장)
오늘 소비 ↔ 내일 소비저축과 소비 — 시점 간 선택 (제20장)

하나의 틀이 여러 결정으로 확장되는 것 — 이것이 경제학 모형의 힘입니다.

자가진단

커피값이 내려 소비가 15잔에서 30잔으로 늘었고, 그중 9잔이 소득효과였다. 이 사람에게 커피는?

자가진단

그림 5-4의 점 B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5.7

사슬을 한눈에 — 만족에서 수요곡선까지

교재 73 – 76쪽

제3장의 수요곡선은 더 이상 「그냥 주어진 선」이 아니다.

정리

1
효용
utility

소비에서 얻는 만족. 예산 안에서 이것을 가장 크게 한다.

2
한계효용 체감
diminishing MU

「한 단위 더」의 만족은 갈수록 준다. 수요곡선의 뿌리.

3
무차별곡선
indifference curve

같은 만족을 주는 조합의 자취. 취향의 지도.

4
예산선
budget line

할 수 있는 것의 경계. 기울기는 가격비.

5
최적 선택
optimal choice

두 곡선이 접하는 한 점. MRS = 가격비.

6
대체·소득효과
substitution & income

값이 변하면 최적점이 움직인다. 그 자취가 수요곡선.

제3장의 수요곡선은제5장이 밝힌 이유
왜 내려가나한계효용이 체감하기 때문
왜 그 모양인가소비자가 MRS = 가격비를 맞추며 최적을 좇기 때문
왜 움직이나값이 변할 때 대체효과와 소득효과가 작동하기 때문

이 장은 앞의 세 장(수요·공급·탄력성)이 딛고 선 미시적 토대를 놓았다.

다음 장은 시장의 반대편으로 건너간다. 소비자가 만족을 극대화하듯 기업은 무엇을 극대화하며 어떻게 생산량을 정하는가. 소비자 이론에서 익힌 「한계」의 사고가 생산자 이론에서도 똑같이 강력하게 작동하는 것을 보게 된다.

함께 풀기

교재 제5장 끝의 네 계단 문항입니다. 강의실에서 함께 풉니다. 「진행 힌트」는 교수용이니 눌러야 열립니다.

1단계 · 대입

한계효용 체감을 내 경험에서 찾아라. 그리고 「어디서 멈추는 것이 좋았을까」를 적으라.

무엇을첫 단위의 만족몇 번째부터 시들해졌나멈췄어야 할 지점
뷔페·치킨·게임·유튜브 몰아보기가 잘 나옵니다. 핵심은 마지막 칸입니다 — 「본전 생각」에 계속하다 후회한 경험을 끌어내십시오. 「멈춰야 할 지점 = 한계효용이 값(또는 다른 기회)보다 작아지는 곳」이라는 것을 학생 입으로 말하게 하면 제1장의 MB=MC가 여기서 되살아납니다.
2단계 · 해부

소득 3만 원, 커피 5천 원, 영화 1만 원이다. 예산선을 그리고 아래 세 변화가 예산선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려 보라.

변화예산선은살 수 있는 범위는
소득이 6만 원으로
커피만 2,500원으로
두 값이 모두 두 배로
반드시 손으로 그리게 하십시오. 세 번째 줄이 함정입니다 — 두 값이 모두 두 배면 기울기(가격비)는 그대로이고 안쪽으로 평행 이동합니다. 「소득이 절반으로 준 것과 같다」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면, 예산선은 절대 금액이 아니라 「소득 대비 값」이 정한다는 통찰을 얻습니다.
3단계 · 전망

즐겨 보던 스트리밍 구독료가 오른다. 학생들의 선택이 어떻게 갈릴지 세 갈래로 전망하고, 각각을 예산선·효용으로 설명하라.

선택왜 그렇게 하나예산선·효용으로 말하면
그대로 유지한다
해지한다
다른 서비스로 갈아탄다
세 갈래가 대체효과·소득효과와 어떻게 맞물리는지 짚어 주십시오. 「갈아탄다」가 대체효과, 「해지한다」는 소득효과가 큰 경우입니다. 무제한 구독과 한계효용 체감의 관계도 여기서 꺼낼 수 있습니다 — 「많이 볼수록 이득」이 정말 이득인가. 학생들이 가장 활발하게 말하는 지점입니다.
4단계 · 토론

사람은 「마지막 1원의 만족이 같아지도록」 계산하며 살지 않는다. 그런데도 경제학이 이 최적화 모형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 모형이 놓치는 것은?

제2장의 「모형은 무엇을 버렸기에 쓸모 있는가」가 여기서 되돌아옵니다. 4인 조로 나눠 한쪽은 「그래도 쓰는 이유」(예측력·비교 가능성·정책 설계), 다른 쪽은 「놓치는 것」(기분·습관·광고·중독·후회)을 적게 하십시오. 제29장 행동경제학의 예고편이라고 알려 주면 학생들이 흥미를 갖습니다. 결론을 내주지 말고 열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이번 주 뉴스

교재의 사례는 실린 시점의 것입니다. 그때와 지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오늘의 첫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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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용어

시험 전에 이 목록만 훑어도 됩니다. 막히면 옆의 쪽수로 돌아가십시오.

효용效用 utility재화·서비스를 소비하여 얻는 만족의 크기. 크기에 숫자를 부여하면 기수적, 순서만 따지면 서수적 효용63쪽
효용극대화效用極大化 utility maximization소비자가 주어진 예산 제약 안에서 효용이 가장 커지는 조합을 고른다는 가정. 제1장의 「합리성」을 소비의 언어로 옮긴 것63쪽
한계효용限界效用 marginal utility (MU)어떤 재화를 한 단위 더 소비할 때 늘어나는 만족64 – 65쪽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限界效用 遞減의 法則 law of diminishing marginal utility소비량이 늘어날수록 마지막 한 단위가 주는 추가 만족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 수요곡선이 우하향하는 근본 이유64 – 65쪽
한계효용 균등의 법칙限界效用 均等의 法則 equimarginal principle각 재화에 쓴 마지막 1원의 한계효용이 모두 같아지는 곳에서 만족이 가장 커진다는 원리64 – 65쪽
무차별곡선無差別曲線 indifference curve동일한 효용을 주는 재화 조합의 자취. 우하향·원점에 볼록·교차 불가·바깥쪽일수록 높은 효용65 – 67쪽
선호選好 preference여러 조합 사이에서 무엇이 더 나은지를 가리는 순위. 어떤 둘이든 비교할 수 있고(완비성), A>B이고 B>C면 A>C(이행성)라고 가정한다65 – 67쪽
한계대체율限界代替率 marginal rate of substitution (MRS)만족을 유지하며 한 재화를 한 단위 더 얻으려 포기할 다른 재화의 양 = 무차별곡선 기울기의 크기 = 두 재화의 한계효용의 비65 – 67쪽
예산선豫算線 budget line주어진 소득과 가격 아래 살 수 있는 재화 조합의 경계. 기울기의 크기는 가격비(Px/Py). 소득이 늘면 바깥으로 평행 이동하고, 한 재화의 값이 변하면 그 축을 중심으로 회전한다67 – 68쪽
소비자균형消費者均衡 consumer equilibrium주어진 소득으로 만족이 가장 커지는 선택. 예산선에 무차별곡선이 접하는 점이며, MRS가 가격비와 같아진다. 제6장의 생산자 비용최소화(MRTS = w/r)와 대칭을 이룬다68 – 69쪽
대체효과·소득효과代替效果·所得效果 substitution & income effect값이 변할 때 함께 작동하는 두 힘. 대체효과 = 상대적으로 싸진 쪽으로 갈아탐. 소득효과 = 실질 구매력이 달라진 만큼 조정69 – 72쪽
정상재·열등재正常財·劣等財 normal & inferior goods소득이 늘 때 수요가 함께 느는 재화가 정상재, 오히려 주는 재화가 열등재. 소득효과의 부호를 가르는 구분69 – 72쪽
가격소비곡선價格消費曲線 price-consumption curve (PCC)한 재화의 값만 차례로 바꿀 때 최적 선택점이 그리는 자취. 여기서 (값, 수량)만 뽑아 옮겨 찍으면 수요곡선이 된다69 – 72쪽

참고자료 ·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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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가격표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 (2026년 8월 확인)스타벅스 아메리카노 Tall 4,700원 · 메가MGC커피 2,000원 · 컴포즈커피 1,500원 / 한국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 2023년 약 405잔(세계 평균 152잔의 두 배 이상)
  •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지수(CPI)2020=100 · 대표품목 458개를 가계소비지출 비중으로 가중평균. 가중치는 2022년 기준 적용 중, 2025년 기준 개편 지수는 2026년 12월 공표 예정
  • Edgeworth, F. Y., Mathematical Psychics (1881), London: C. Kegan Paul무차별곡선 · 에지워스 상자
  • Slutsky, E., Giornale degli Economisti, 51, 1–26 (1915)Sulla teoria del bilancio del consumatore — 대체·소득효과 분해(슬러츠키 방정식)
  • Hicks, J. R., Value and Capital (1939), Oxford: Clarendon Press무차별곡선 기반 소비자 이론 체계화 · 1972년 노벨경제학상
  • 학설사, 한계혁명(제번스·멩거·왈라스, 1870년대) · 파레토의 서수적 효용표준 경제학사와 일치
  • 마케팅 조사 표준 기법, 컨조인트 분석(conjoint analysis)소비자가 각 제품 속성에 부여하는 효용을 추정해 신제품 개발·가격 책정에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