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탄력성

Elasticity
제1부 · 경제학의 사고법과 기초교재 48 – 61쪽직관의 경제학

제3장은 값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까지 알려 주었다. 제4장은 얼마나를 잰다. 조금만 덜 살까, 확 줄일까 — 그 「정도」를 재는 자가 탄력성이다. 퍼센트와 나눗셈이 이어져 지루해 보이지만, 이 책에서 가장 돈이 되고 삶에 바로 쓰이는 개념이다. 사장님의 가격 결정, 내 지갑의 방어, 정부의 세금 설계, 농가의 살림이 모두 이 숫자에 걸려 있다.

학습 목표

  1. 탄력성이 「반응의 크기」임을 설명할 수 있다.
  2. 수요의 가격탄력성을 계산하고 탄력·비탄력을 판정할 수 있다.
  3. 무엇이 탄력성을 크게·작게 만드는지 요인을 분석할 수 있다.
  4. 탄력성으로 값 변화 시 총수입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예측할 수 있다.
  5. 조세의 부담이 탄력성에 따라 어떻게 나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이 장의 지도

여섯 고리
4.1

탄력성이란 — 충격에 대한 반응의 크기

교재 49쪽

용수철을 당기면 늘어난다. 같은 힘에 얼마나 늘어나는가 — 그것이 탄력성이다.

정리

충격값이 변한다
반응사는 양이 변한다
탄력성반응 ÷ 충격

물리에서 온 말이다. 세게 당기면 더 늘어나는 용수철이 있고, 뻣뻣해 꿈쩍 않는 용수철이 있다. 시장에 가하는 충격은 값의 변화, 그에 대한 반응은 사는 양의 변화다. 반응이 크면 탄력적, 미미하면 비탄력적이다.

탄력성  =  반응의 변화율(%)  ÷  충격의 변화율(%)

왜 하필 퍼센트인가. 커피는 「잔」, 쌀은 「가마」, 휘발유는 「리터」로 센다. 「500원 올랐더니 100단위 줄었다」는 물건마다 뜻이 달라 견줄 수 없다. 「10% 올랐더니 20% 줄었다」로 바꾸면 커피든 쌀이든 휘발유든 하나의 잣대가 된다.

용어

탄력성彈力性 elasticity어떤 충격(가격 등의 변화)에 대해 반응(수요량 등의 변화)이 얼마나 큰가. 彈(튕길 탄) + 力(힘 력) + 性(성질 성)
더 보기 — 이 장을 배우는 이유 — 네 장면
장면물음
사장님의 고민옆 골목 식당은 값을 올렸더니 매출이 늘었는데, 건너편 프랜차이즈는 똑같이 올렸다가 손님이 끊겼다. 무엇이 둘을 갈랐나
내 지갑기름·전기·통신비는 올라도 그대로 쓰는데, 옷·외식·여행은 조금만 올라도 지갑을 닫는다.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줄일까
정부의 지갑왜 하필 담배·술·기름에 세금을 매기나
농부의 눈물풍년인데 왜 밭을 갈아엎나 — 풍년의 역설

네 장면의 답이 모두 이 장 안에 있습니다. 탄력성은 숫자놀음이 아니라 장사하는 사람의 생존, 내 지갑의 방어, 정책 설계, 농가 살림이 걸린 현실적인 도구입니다.

4.2

수요의 가격탄력성 — 값에 대한 민감도

교재 50 – 51쪽

자가진단은 한 줄이면 된다 — 「값이 오르면 다른 걸로 바꾸거나 안 사도 되는가?」

정리

값 10% ↑ · 수요량 20% ↓  →  20 ÷ 10 = 2 (탄력적)
값 10% ↑ · 수요량 5% ↓  →  5 ÷ 10 = 0.5 (비탄력적)
탄력적 > 1비탄력적 < 1단위탄력적 = 1
무슨 뜻값보다 양이 더 크게 반응값이 변해도 양은 조금만오른 만큼 딱 덜 산다
예외식·배달 · 브랜드 커피 · 해외여행
영화·공연 · 명품 · 제철 과일
쌀·소금 · 전기·수도·가스 · 통신비
대중교통·기름값(당장은) · 처방약 · 담배·술
「원두에 매달 딱 3만 원」처럼
지출액을 정해 둔 경우
공통점대체할 것이 많다필요하거나 대체재가 없다지출 총액이 그대로

값이 오르면 수요량은 줄어 부호는 원래 음수지만, 크기만 볼 때는 부호를 떼고 절댓값으로 말하는 것이 관행이다.

같은 상품도 사람마다 다르다. 커피 한 잔이 누군가에겐 없어도 그만인 사치(탄력적)이고, 누군가에겐 하루를 여는 필수(비탄력적)다. 탄력성은 상품에 붙박인 성질이 아니라 상황이 만드는 값이다.

용어

수요의 가격탄력성需要의 價格彈力性 price elasticity of demand가격이 1% 변할 때 수요량이 몇 % 변하는가. 절댓값이 1보다 크면 탄력적, 작으면 비탄력적, 같으면 단위탄력적
[그림 4-1] 탄력적 수요와 비탄력적 수요. 같은 크기의 값 하락이라도 가파른 수요(비탄력)에서는 양이 조금만 늘고, 완만한 수요(탄력)에서는 크게 는다. 기울기가 곧 민감도다.
[그림 4-2] 두 극단. 값이 아무리 변해도 양이 그대로면 수직선(완전비탄력), 정해진 값에서만 팔리고 조금만 올려도 수요가 0이면 수평선(완전탄력)이다.
더 보기 — 두 극단 — 인슐린과 경매장의 상추
완전비탄력적 — 수직선
perfectly inelastic

값이 아무리 변해도 사는 양이 전혀 변하지 않는다.

예 — 당뇨 환자의 인슐린. 하루 맞아야 할 양이 의학적으로 정해져 있어 값이 두 배가 되어도 필요한 양은 그대로다. 응급 수술, 대체 치료가 없는 희귀병 약도 여기 가깝다.
완전탄력적 — 수평선
perfectly elastic

정해진 값에서는 얼마든지 팔리지만, 조금만 올리면 수요가 0이 된다.

예 — 도매시장 경매에 상추를 내는 개별 농가. 그날 경매에서 값이 정해지면 그는 그 값을 받을 뿐, 혼자 더 부를 수 없다.
두 극단조차 고정된 성질이 아닙니다. 인슐린도 값싼 복제약이 나오면 그쪽으로 옮겨 가 탄력적이 되고, 값이 감당 못 할 만큼 폭등하면 아예 못 사는 사람이 생겨 양이 줍니다. 경매 농가의 수평선도 「친환경」으로 차별화하거나 근처 경쟁이 줄면 다시 우하향으로 기웁니다.
자가진단

어떤 상품의 값이 20% 올랐더니 수요량이 10% 줄었다. 이 상품은?

4.3

무엇이 탄력성을 정하는가

교재 52쪽

같은 물건도 좁게 볼수록 탄력적, 넓게 볼수록 비탄력적이다.

정리

요인탄력적이 되는 쪽예
대체재가 많은가대신 쓸 것이 많을수록「특정 브랜드 콜라」는 탄력적 → 「탄산음료 전체」는 덜 탄력적 → 「소금」은 비탄력적
필수재냐 사치재냐없어도 되는 쪽필수재 쌀·전기·상비약 ↔ 사치재 명품·해외여행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비중이 클수록집·자동차는 민감, 껌 한 통은 무덤덤
시간이 얼마나 주어지나시간이 길수록기름값이 뛰면 당장은 계속 넣지만(단기 비탄력), 시간이 지나면 연비 좋은 차·대중교통으로(장기 탄력)

첫 줄이 가장 중요하다 — 「무엇을 한 상품으로 묶느냐」가 탄력성을 절반쯤 결정한다.

실제 숫자로 확인해 보자. 한국의 담배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약 −0.49로 추정된다. 값이 100% 올라도 소비는 49%만 준다는 뜻이다. 대체할 것이 마땅치 않고 습관성이 강해서다. 이 한 숫자가 4.6절 「담뱃세는 누가 내는가」의 열쇠가 된다. 연구에 따라 −0.42~−0.49 · 저소득층은 더 크게 반응한다는 추정도 있다

더 보기 — 수요법칙을 거스르는 두 예외 — 기펜재와 베블런재

거의 모든 상품은 값이 오르면 덜 삽니다. 이를 거스르는 듯한 두 예외가 있고, 둘 다 사람 이름이 붙었습니다.

 기펜재 Giffen goods베블런재 Veblen goods
무슨 일이값이 올랐는데 더 산다비쌀수록 더 잘 팔린다
왜값이 올라 살림이 쪼들리자 더 싼 열량원으로 몰린다. 소득효과가 대체효과를 압도한다값 자체가 희소성과 지위의 신호로 작동한다 — 과시적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
실제 사례중국 후난성의 쌀(2008) — 젠슨과 밀러가 극빈 가정을 대상으로 실험했더니 쌀값이 오르자 쌀을 더 사는 행동이 관측됐다 명품 가방·시계 — 값을 여러 차례 올려도 「오픈런」이 이어진다. 샤넬코리아 연매출은 2025년 2조 126억 원(+9.1%)으로 처음 2조 원을 넘었다

두 예외는 수요법칙이 틀렸다는 뜻이 아닙니다. 값이 단순한 「비용」을 넘어 기펜재에서는 「생존의 제약」으로, 베블런재에서는 「지위의 신호」로 작동하는 특수한 경우일 뿐입니다. 조건이 그만큼 특별하기에 둘 다 현실에서는 아주 드뭅니다. Jensen & Miller, AER 98(4), 2008 / 샤넬코리아 감사보고서 2026-04 공시

더 보기 — 인물 — 베블런은 어떤 사람이었나

소스타인 베블런(Thorstein Veblen, 1857~1929)은 노르웨이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 중서부 농촌에서 자란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입니다. 예일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소박하고 평등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평생 상류층의 지위 과시를 미심쩍은 눈으로 보았고, 인간을 합리적 계산기로만 보는 주류 경제학을 비판하며 경제 행동을 관습과 제도의 산물로 읽으려 했습니다. 이 관점이 훗날 제도경제학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유한계급론』(1899)은 미국이 급속한 산업화로 벼락부자가 쏟아지던 「도금시대」에 나왔습니다. 새로 부를 쌓은 상류층이 값비싼 물건을 사들이고 일부러 일하지 않는 모습을 신랄하게 꼬집었습니다.

핵심 통찰은 한 문장입니다 — 사람은 종종 「필요해서」가 아니라 「보이기 위해」 산다.

자가진단

다음 중 수요가 가장 탄력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은?

4.4

탄력성과 총수입 — 값을 올리면 매출은 늘까

교재 53 – 54쪽

값을 올리면 P는 커지고 Q는 줄어든다. 어느 힘이 이기는지를 정하는 것이 탄력성이다.

정리

총수입 TR  =  가격 P  ×  거래량 Q
상품값을 올리면값을 내리면예
비탄력적총수입 ↑총수입 ↓담배 · 전기 · 통신
탄력적총수입 ↓총수입 ↑브랜드 커피 · 사치재

비탄력적이면 양이 조금만 줄어 값이 오른 효과가 이기고, 탄력적이면 양이 크게 줄어 손님이 빠진 효과가 이긴다.

2015년 담뱃값 인상이 정확한 예다. 2,500원 → 4,500원으로 80%를 올렸는데 판매량은 그해 23.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인상 폭에 비하면 감소가 훨씬 작았고 이후 일부 회복됐다. 그 결과 담배로 걷힌 세금은 2015년 약 10조 원 규모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비탄력적 상품에 세금을 매기면 벌어지는 전형적인 일이다. 국내 담배 판매·세수 통계

용어

총수입總收入 total revenue파는 쪽이 거둬들이는 돈 전체. 가격 × 거래량. 비탄력적이면 값을 올릴 때 늘고, 탄력적이면 줄어든다
[그림 4-3] 풍년의 역설. 수요가 비탄력적일 때 공급이 늘면(S1→S2) 값이 크게 떨어져 총수입(사각형 넓이)이 오히려 준다. 넓이가 큰 E1 → 작은 E2.
더 보기 — ★ 풍년의 역설 — 2026년 양파가 그림 그대로였다

농산물은 대개 필수재라 수요가 비탄력적입니다. 풍년이 들면 공급이 늘어 값이 떨어지는데, 문제는 값이 내렸다고 채소를 갑절로 먹지는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림의 사각형(값 × 양)이 오히려 작아집니다.

이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2026년 한국의 양파가 이 그림 그대로였습니다.

시점가락시장 국산 양파 도매가
2026년 3월1kg 714원 — 직전 1년 중 최저
2026년 4월(햇조생)15kg 12,260원 → 1kg 환산 817원  (1년 전 같은 기간 22,410원의 절반 남짓)
2026년 6월 8일국산 612원 vs 수입산 1,450원 — 가격 역전

재배면적은 17,609ha로 전년(17,677ha)과 거의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값이 무너진 것은 2025년산 저장 양파가 안 팔린 채 남아 있는데 햇양파까지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2025년 수확기의 잦은 비로 국산 품질이 떨어지자 가공업체가 수입산으로 옮겨 간 것도 한몫했습니다.

수매가가 생산비에도 못 미치자 일부 농민은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었습니다. 정부는 제주·전남 조생종 1만 5천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고, 저품위 1,850톤은 매몰·폐기했으며, 6월에는 대만으로 초도물량 100톤을 실어 보내며 1만 톤 규모의 수출을 지원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2026년 양파는 「풍년」이 아니라 「재고 + 햇물량」의 공급 과잉이었습니다. 그러나 작동하는 원리는 그림과 똑같습니다 — 수요가 비탄력적일 때 공급이 늘면 값은 그보다 훨씬 크게 떨어져 총수입을 갉아먹습니다. 공급이 왜 늘었는지는 달라도 결말은 같습니다.

국가데이터처 「2026년 재배면적조사」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가락시장 도매가격 · 농림축산식품부 수급안정 대책(2026) · 한국농어민신문

자가진단

통신사가 요금을 올렸더니 가입자는 거의 줄지 않고 매출이 늘었다. 이 시장의 수요는?

4.5

여러 가지 탄력성 — 소득·교차·공급

교재 55쪽

탄력성은 하나의 자다. 충격 자리에 무엇을 넣느냐만 바뀔 뿐이다.

정리

이름충격은 무엇부호·크기가 말해 주는 것
소득탄력성
income elasticity
소득이 1% 변하면(+) 정상재 / (−) 열등재
정상재 중 1보다 작으면 필수재(쌀·생필품), 1보다 크면 사치재(해외여행·명품)
교차탄력성
cross-price elasticity
다른 상품 값이 1% 변하면(+) 대체재(콜라↔사이다) / (−) 보완재(자동차↔휘발유) / 0에 가까우면 무관
제3장의 대체재·보완재를 숫자로 가른다
공급탄력성
price elasticity of supply
값이 1% 변하면 공급량은가장 중요한 변수는 시간. 단기는 비탄력, 장기는 탄력

제3장에서 말로 갈랐던 대체재·보완재·정상재·열등재가 여기서 부호 하나로 정리된다.

공급탄력성의 산 예가 반도체다. AI 붐으로 값이 뛰어도 새 공장이 완공되기까지 몇 년이 걸린다. 그래서 단기 공급이 좀처럼 늘지 못한다. 제3장에서 미뤄 둔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움직이면」의 답도 결국 어느 쪽이 더 탄력적인가에 달려 있다.

용어

소득탄력성所得彈力性 income elasticity of demand소득이 1% 변할 때 수요가 몇 % 변하는가. (+)면 정상재, (−)면 열등재. 정상재 중 1보다 작으면 필수재, 크면 사치재
교차탄력성交叉彈力性 cross-price elasticity of demand다른 상품의 값이 1% 변할 때 이 상품의 수요가 몇 % 변하는가. (+)면 대체재, (−)면 보완재
공급의 가격탄력성供給의 價格彈力性 price elasticity of supply가격이 1% 변할 때 공급량이 몇 % 변하는가. 설비를 늘릴 시간이 있을수록 커진다
자가진단

소득이 늘자 라면 소비가 오히려 줄었다. 라면의 소득탄력성은?

4.6

탄력성의 쓸모 — 세금은 누가 부담하는가

교재 56 – 57쪽

덜 탄력적인 쪽이 더 부담한다. 값이 변해도 발을 뺄 수 없는 쪽이 짐을 진다.

정리

법으로는 대개 파는 기업이 세금을 낸다. 그런데 「법적으로 누가 내는가」와 「실제로 누가 부담하는가」는 다르다. 기업이 세금만큼 값을 올려 일부를 떠넘기기 때문이다. 실제 부담이 누구에게 얼마나 돌아가는지를 조세 귀착이라 한다.

세금이 붙는다파는 쪽 비용이 는다
공급곡선이 위로세금만큼 올라간다
값이 갈린다소비자가 내는 값 Pc ↑ · 생산자가 받는 값 Pp ↓
어느 쪽이 비탄력적인가세금을 더 부담하는 쪽왜
수요가 비탄력적소비자값이 올라도 계속 사기 때문
공급이 비탄력적생산자값이 내려도 계속 팔아야 하기 때문

담배가 교과서적인 예다. 수요가 매우 비탄력적(약 −0.49)이므로 세금 부담이 거의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용어

조세 귀착租稅歸着 tax incidence세금 부담이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돌아가 붙는가. 법적 납세자와 실제 부담자는 다르며, 덜 탄력적인 쪽이 더 부담한다
종량세·종가세從量稅·從價稅 specific & ad valorem tax개수당 일정액을 매기면 종량세, 가격에 비례해 매기면 종가세. 담뱃세는 대부분 종량세에 부가가치세(종가세)가 더해진다
[그림 4-4] 조세 귀착. 세금이 붙으면 공급이 위로 이동해 소비자가 내는 값은 오르고(P*→Pc) 생산자가 받는 값은 내린다(P*→Pp). 수요가 비탄력적이면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진다.
더 보기 — ★ 탄력성은 어디서 쓰이나 — 「나에 관해 계산되는 숫자」

우리는 장을 보면서 「이 상품의 탄력성은 얼마지?」 하고 계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 탄력성은 개인이 손에 쥐는 계산기가 아니라 기관이 쓰는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누가어디에 쓰나
세계보건기구
WHO
담뱃값 인상을 가장 효과적인 금연 정책으로 권고하는 근거가 「담배 수요는 비탄력적」이라는 추정(대체로 −0.2~−0.8)이다. 값을 올려도 소비가 조금밖에 안 줄어, 흡연을 줄이는 동시에 세수도 는다는 논리
정부담뱃세·주세·유류세를 정할 때 소비 감소와 세수 효과를 함께 계산한다. 「덜 탄력적인 쪽이 더 부담한다」가 세금 설계의 출발점
기업
통신·OTT·항공
요금을 올리기 전에 「올리면 이용자가 얼마나 빠질까」를 분석한다 — 4.4의 총수입 규칙을 가격 담당 부서가 매일 계산하는 셈
중앙은행
IMF·OECD
유가·환율 변동이 물가에 얼마나 옮겨붙는지(전가)를 탄력성으로 따지고, 조세·에너지·환경 정책의 효과를 시뮬레이션할 때 각종 탄력성 추정치를 넣는다

그래서 탄력성은 「내가 계산하는 숫자」가 아니라 「나에 관해 계산되는 숫자」입니다. 내가 내는 담뱃값·전기요금·통신비·세금이 정해지는 회의실에서, 지금도 누군가는 탄력성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이 개념을 알면 그 결정의 논리를 읽어내고 다음 뉴스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WHO FCTC 제6조 이행 가이드라인 · WHO technical manual on tobacco tax policy(2010)

더 보기 — 다시, 실증과 규범을 가른다

2015년 인상 직후 기준으로 담뱃값 4,500원 가운데 세금·부담금이 약 3,318원 — 전체의 약 74%였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계속 담배를 샀습니다. 담배 가격·과세 구조 자료. 이 비중은 이후 물가·제도 변화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요가 비탄력적이라 세금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실증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담배에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규범의 문제입니다.
뒤의 물음은 흡연의 사회적 비용·개인의 선택·세수 필요를 함께 저울질해야 답할 수 있습니다.

제2장에서 가른 그 구분이 여기서 또 쓰입니다. 탄력성은 「누가 얼마나 부담하는가」에 답할 뿐, 「그래서 세금을 매겨야 하는가」까지 답하지 않습니다. 세금이 시장 전체의 이득을 얼마나 줄이는가 하는 사중손실은 제9장에서 이어집니다.

자가진단

정부가 어떤 상품에 세금을 매겼다. 수요가 매우 비탄력적일 때 세금 부담은?

4.7

사슬을 한눈에 — 「얼마나」라는 하나의 질문

교재 58 – 61쪽

제3장이 값이 움직이는 방향을 알려 주었다면, 제4장은 그 움직임의 크기를 재는 자를 쥐여 주었다.

정리

1
탄력성
elasticity

충격에 대한 반응의 크기. 단위를 없애려 %의 비로 잰다.

2
가격탄력성
price elasticity

값이 1% 변할 때 수요량은 몇 % 변하나.

3
결정요인
determinants

대체재 · 필수재 여부 · 지출 비중 · 시간.

4
총수입
total revenue

값을 올리면 매출은 늘까 줄까. 답은 탄력성에 있다.

5
여러 탄력성
other elasticities

충격 자리에 소득·다른 값·공급을 넣는다.

6
조세 귀착
tax incidence

덜 탄력적인 쪽이 세금을 더 부담한다.

제3장에서 남긴 것제4장이 답한 것
수요·공급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나움직임이 얼마나 큰가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움직이면?어느 쪽이 더 탄력적인가로 가린다
가격통제는 부족·잉여를 낳는다그 크기도 탄력성이 정한다

이제 뉴스 한 줄에서 값의 방향뿐 아니라 매출과 세금이 어디로 갈지까지 가늠할 수 있다.

다음 장은 시선을 소비자 개인의 마음속으로 옮긴다. 한정된 돈으로 무엇을 얼마나 살지 어떻게 정하는가 — 수요곡선이 왜 하필 그런 모양인지, 그 뿌리에 있는 효용과 선택의 논리를 들여다본다. 제4장이 수요의 민감도를 쟀다면, 제5장은 그 수요가 어디서 태어나는지를 캔다.

함께 풀기

교재 제4장 끝의 네 계단 문항입니다. 강의실에서 함께 풉니다. 「진행 힌트」는 교수용이니 눌러야 열립니다.

1단계 · 대입

내 지갑에서 탄력적인 소비와 비탄력적인 소비를 각각 셋씩 골라라. 그리고 그렇게 나눈 이유를 4.3절의 네 요인 중 하나로 대라.

소비 항목탄력? 비탄력?왜 — 네 요인 중 하나
「나에게」라는 말을 반드시 붙이게 하십시오. 커피가 누구에겐 사치이고 누구에겐 필수입니다. 같은 항목을 서로 다르게 분류한 학생 둘을 앞으로 불러 이유를 말하게 하면, 탄력성이 상품의 성질이 아니라 상황의 함수라는 것이 저절로 드러납니다. 이 장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오개념 교정 지점입니다.
2단계 · 해부

아래 세 상황에서 탄력성을 계산하고 탄력·비탄력을 판정하라. 그리고 값을 올린 뒤 총수입이 어디로 갔는지 적으라.

상황탄력성 계산판정총수입은
값 10% ↑ · 수요량 25% ↓
값 20% ↑ · 수요량 8% ↓
값 80% ↑ · 판매량 23.7% ↓ (담배 2015)
세 번째 줄이 이 활동의 핵심입니다. 23.7 ÷ 80 ≈ 0.30 — 뚜렷한 비탄력. 그래서 값을 크게 올렸는데도 세수가 오히려 급증했습니다. 「담뱃값을 올리면 정부 수입이 줄지 않나요?」라는 반응이 자주 나오는데, 숫자로 직접 나눠 보게 하면 스스로 답을 찾습니다. 계산기를 쓰게 하되, 나눗셈의 분자·분모가 무엇인지 반드시 말로 확인하십시오.
3단계 · 전망

우리 학교 앞 카페 사장님이 원두값 인상으로 커피값을 500원 올릴지 고민한다. 무엇을 알아야 답할 수 있는가? 세 시나리오로 나눠 예측하라.

시나리오탄력성은매출은사장님께 할 조언
근처에 카페가 많다
캠퍼스 안 유일한 카페다
단골이 많고 브랜드가 있다
「경쟁 상황이 탄력성을 만든다」를 깨닫게 하는 단계입니다. 같은 커피인데 첫 줄은 탄력적(매출 ↓), 둘째 줄은 비탄력적(매출 ↑)입니다. 셋째 줄에서 학생들이 갈립니다 — 브랜드 충성은 탄력성을 낮추지만 무한하지 않습니다. 「그럼 얼마까지 올릴 수 있나요」로 밀어붙이면 다음 학기 가격 전략 논의까지 이어집니다.
4단계 · 토론

「담배 수요가 비탄력적이므로 담뱃세는 소비자가 부담한다」와 「그러므로 담뱃세를 올려야 한다」. 이 둘은 어떻게 다른 다툼인가. 뒤 문장에 찬성·반대하려면 각각 무엇을 근거로 들어야 하는가?

제2장의 실증·규범 구분이 세 번째로 등장하는 자리입니다.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알아채야 합니다. 4인 조로 나눠 찬성 측은 「흡연의 사회적 비용·건강 효과」, 반대 측은 「저소득층에 더 무거운 역진성·개인의 선택」을 찾게 하십시오. 담뱃세가 저소득층에게 더 무겁다는 점(저소득층이 더 탄력적이라는 추정과 함께)을 아무도 꺼내지 않으면 교수가 던지십시오. 규범 문제에 정답이 없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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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의 사례는 실린 시점의 것입니다. 그때와 지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오늘의 첫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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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용어

시험 전에 이 목록만 훑어도 됩니다. 막히면 옆의 쪽수로 돌아가십시오.

탄력성彈力性 elasticity어떤 충격(가격 등의 변화)에 대해 반응(수요량 등의 변화)이 얼마나 큰가. 彈(튕길 탄) + 力(힘 력) + 性(성질 성)49쪽
수요의 가격탄력성需要의 價格彈力性 price elasticity of demand가격이 1% 변할 때 수요량이 몇 % 변하는가. 절댓값이 1보다 크면 탄력적, 작으면 비탄력적, 같으면 단위탄력적50 – 51쪽
총수입總收入 total revenue파는 쪽이 거둬들이는 돈 전체. 가격 × 거래량. 비탄력적이면 값을 올릴 때 늘고, 탄력적이면 줄어든다53 – 54쪽
소득탄력성所得彈力性 income elasticity of demand소득이 1% 변할 때 수요가 몇 % 변하는가. (+)면 정상재, (−)면 열등재. 정상재 중 1보다 작으면 필수재, 크면 사치재55쪽
교차탄력성交叉彈力性 cross-price elasticity of demand다른 상품의 값이 1% 변할 때 이 상품의 수요가 몇 % 변하는가. (+)면 대체재, (−)면 보완재55쪽
공급의 가격탄력성供給의 價格彈力性 price elasticity of supply가격이 1% 변할 때 공급량이 몇 % 변하는가. 설비를 늘릴 시간이 있을수록 커진다55쪽
조세 귀착租稅歸着 tax incidence세금 부담이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돌아가 붙는가. 법적 납세자와 실제 부담자는 다르며, 덜 탄력적인 쪽이 더 부담한다56 – 57쪽
종량세·종가세從量稅·從價稅 specific & ad valorem tax개수당 일정액을 매기면 종량세, 가격에 비례해 매기면 종가세. 담뱃세는 대부분 종량세에 부가가치세(종가세)가 더해진다56 – 57쪽

참고자료 · 출처

모든 수치는 발표 시점을 함께 적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 인용할 때는 최신 자료로 확인하십시오.

  • Marshall, A., Principles of Economics (1890), London: Macmillan「탄력성(elasticity)」 개념 정립 · 기펜재 소개
  • Jensen, R. T., & Miller, N. H., American Economic Review, 98(4), 1553–1577 (2008)Giffen Behavior and Subsistence Consumption — 중국 후난성 쌀, 기펜재의 첫 실증
  • Veblen, T.,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 (1899), New York: Macmillan과시적 소비 · 베블런재의 뿌리
  • World Health Organization,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제6조 이행 가이드라인담배 수요의 가격탄력성 −0.2~−0.8 범위로 보고 과세 권고. 고소득국 −0.4·중저소득국 −0.5 구분은 WHO technical manual(2010)·World Bank(1999) 계열 추정
  • 재정경제부 · 보건복지부, 담배 판매·과세 통계, 2015년 담뱃값 인상(2,500→4,500원)국내 담배 수요 가격탄력성 −0.4~−0.5 추정 · 2015년 판매량 −23.7% · 세수 약 10조 원
  • 국가데이터처, 「2026년 재배면적조사」양파 재배면적 17,609ha (전년 17,677ha 대비 −0.4%)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가락시장 도매가격 (2026)국산 양파 3월 1kg 714원(직전 1년 최저) · 4월 햇조생 15kg 12,260원 · 6월 8일 국산 612원 vs 수입산 1,450원
  • 농림축산식품부, 양파 수급안정 대책 보도자료 (2026)제주·전남 조생종 15,000톤 시장격리 · 저품위 1,850톤 매몰·폐기 · 대만 초도물량 100톤, 1만 톤 수출 지원
  • 샤넬코리아, 감사보고서 (2026년 4월 공시)2025년 연매출 2조 126억 원, 전년 1조 8,446억 원 대비 +9.1% — 베블런재 사례